평화당 광주시장 후보 '5·18 사형수' 공천…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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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5.14.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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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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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전 의원 확정
與 이용섭 후보에 "전두환 정권 협력자" 포문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종배 전 의원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조배숙 대표, 김경진 상임선대위원장, 김 전 의원, 장병완 원내대표. 2018.5.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1개월 앞으로 다가온 광주시장 선거에 '5·18'이 다시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인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대결할 맞춤형 후보로 '5·18 사형수' 출신인 김종배 전 국회의원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평화당은 14일 김종배 전 의원을 '6·13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로 결정했다.

김 전 의원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총위원장'으로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했고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15대 국회의원(비례)을 지낸 바 있다.

조배숙 대표는 "김 전 의원이 고사했지만 저희가 삼고초려를 했다"며 "김 전 의원은 5·18 시민군 사령관으로 전두환 정권에서 사형 선고도 받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호남에 기반을 둔 평화당이 너무 무기력하게 있는 것을 보고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며 "광주시청에 전두환 정권 협력자의 사진이 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도 김 전 의원이 광주시장 적격자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광주정신을 되살려야 할 때"라며 "광주를 사랑하며 광주의 정신에 가장 걸맞은 김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 후보인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사실상 겨냥한 것이다.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왼쪽)와 이병훈 전 예비후보가 4월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이병훈 전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더불어 세우겠다"며 이용섭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이용섭 선거대책본부 제공)2018.4.9/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이 전 부위원장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근무 경력으로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과정에서도 경쟁자들에게 집중포화를 맞은 바 있다.

1985년 12월부터 1987년 6월까지 청와대 사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력을 연일 문제 삼으며 '광주시장 자격론'으로 이 전 부위원장을 공격한 것.

이 전 부위원장은 "상대후보 주장처럼 전두환의 비서였거나 부역자였다면 세 번의 혹독한 국회인사청문회를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었겠느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분의 민주대통령이 모두 저를 불러 중요한 국정과제를 맡기셨겠느냐"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5월 단체' 회장들도 논란이 일자 "재무부에서 청와대로 파견된 공무원으로 5·18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미 검증된 부분이다"고 이 전 부원장의 '전두환 정권 부역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평화당이 이 전 부위원장에 맞설 '최적의 카드'로 김 전 의원을 선택하며 '5·18'이 광주시장 선거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평화당이 '5·18 사형수' 대 '전두환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으로 선거 프레임을 짤 것으로 보인다"며 "광주시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광주시장 선거에는 이들 외에 정의당 나경채 전 공동위원장, 민중당 윤민호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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