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파월의 시장 달래기에 진정…나스닥 0.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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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24. 오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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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05% 상승
국제유가 하락
[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졌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의지를 강조하면서 불안감이 경감됐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6포인트(0.05%) 상승한 31,537.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7포인트(0.13%) 오른 3,881.37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85포인트(0.5%) 하락한 13,465.20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미 국채 금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에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금리의 빠른 상승이 고평가 기술주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었다.

테슬라 주가가 장중 한때 13% 이상 폭락하는 등 핵심 기술기업의 주가가 불안했다.

나스닥은 장 초반 전장 대비 4% 가까이 폭락했고, 다우지수도 360포인트 이상 밀렸다. 나스닥은 장중 한때 지난해 11월 초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파월 의장이 불안을 달래면서 빠르게 낙폭을 줄였고, 일부는 반등에 성공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에서 진행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아직 연준의 목표에서 멀다고 평가했다. 그는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점을 재차 강조했다. 목표의 달성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물가가 우려할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등 최근 부쩍 커진 인플레에 대한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그는 "경제 재개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적이고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물가가 문제가 될 정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 연준도 생각보다 빨리 통화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태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장 초반 1.39% 부근까지 올랐던 데서 파월 증언 이후 1.36%대로 물러났다. 다만 주가지수에 반등과 비교해 금리의 반락 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금리의 상승은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별다른 우려를 표하지 않았다.

이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일 금리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던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3월부터 미국에 대한 백신 공급 규모를 크게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2.19%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폭락 이후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애플 주가는 0.1%가량 내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61% 올랐고, 금융주는 0.5% 상승했다. 두 섹터는 최근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기술주는 0.25%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생산 차질 등으로 급등한 이후 숨 고르기 장세를 나타내며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3달러(0.1%) 하락한 61.6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원유 생산 상황과 다음 주 열릴 산유국 회동 등을 주시하고 있다.

기록적 한파로 미국 중요 산유지 텍사스 등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는 점이 최근 유가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WTI는 전일에는 4%가량 급등했다.

한파에 따른 설비 고장으로 원유 생산이 빠르게 정상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은 탓이다.

반면 코로나19 위기의 진정 등으로 원유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는 커졌다. 지난 주말 미국의 항공 이용 승객이 연초 이후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이동 수요도 회복되는 조짐이다.

이에 따라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연중 배럴당 75달러로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 앞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6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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