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SS ‘반대’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끝까지 주주 설득”

입력
수정2018.05.16. 오후 2:49
기사원문
피용익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의결권 자문사 ISS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ISS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16일 입장 자료를 통해 “ISS의 결정이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시장을 호도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당 그룹의 출자구조 재편은 ISS의 주장과 반대로 모비스 주주에게 오히려 이익이 되는 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구조개편을 통해 사업 밸류체인의 강화 및 전문화가 가능하며, 그룹사들이 각각의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돼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ISS가 해외 자문사로서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규제 리스크는 기업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주주 가치제고를 저해하기 때문에 이러한 규제 우려를 선제적으로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ISS가 ‘이번 개편안이 현대모비스(012330)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현대차그룹은 “정반대로 이번 개편안으로 모비스 주주는 이익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맞섰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분할합병 비율 1대 0.61에 따라 기존 현대모비스 주주는 현대글로비스(086280) 주식도 함께 받게 된다.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의 경우 모비스 주식 79주와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게 돼 향후 모비스 및 글로비의 성장에 따른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현재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ISS가 ‘분할합병을 뒷받침하는 수량화된 정보도 없고, 사업상 타당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한 데 대해서도 현대차그룹은 “분할합병으로 모비스는 미래 경쟁력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자동차 사업의 미래가 핵심부품, 특히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과 같은 미래기술 확보 없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모비스가 지속성장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철저히 미래기술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춰 세계적인 자동차 분야 원천기술 회사로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현대글로비스가 분할합병 이후 시너지 및 비용절감을 통해 SCM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들면서 “글로비스의 성장은 곧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로 그 성과가 확산되는 구조이며, 또한 이는 모비스 주주의 이익으로 재차 귀결된다”고 밝혔다.

분할합병 비율에 대해선 “엄격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적 근거에 따라 공정하게 산출됐으며, 모비스 주주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며 “본 평가방식은 법령상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으며, 확고히 형성돼 있는 국내 시장관행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합병가치 비율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이익창출능력 및 현금창출능력 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시장에서 평가한 양사의 가치비율도 본 분할합병 비율과 유사함. 따라서 본 분할합병은 양사 주주 모두에게 공정한 것”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정부 당국에서도 당 그룹이 산출한 분할합병 비율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ISS의 권고가 시장 상황이나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도출한 결론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금번 지배구조 개편은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선제적, 그리고 자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강하다”며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고 단순하게 재조정함으로써 기업경쟁력과 주주권익을 동시에 강화하는 차원이고, 이러한 노력에 대해 정책당국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대주주가 1조원 이상의 세금을 부담하며 사회적 책임에 적극 부응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ISS가 ‘후속 대주주 지분거래의 확실성 및 거래조건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당 그룹 대주주는 구조개편 이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필요한 거래들을 실행하는 것이며, 이러한 지분거래를 진행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기아차(000270), 현대제철 및 글로비스에서 3월28일 공시를 통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거래대상 주식들은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므로, 시장에서 인식된 공정한 가치에 따라 거래가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다”며 “또한 기아차는 대주주로부터 글로비스 주식을 매수함에 있어 이사회 및 투명경영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어 “당 그룹은 전 세계 장기 투자자 및 당 그룹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 다수의 주주들이 당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 주주총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의 당위성과 취지에 대해 시장과 주주 여러분들께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용익 (yoniki@edaily.co.kr)

최신 웹툰이 매일 공짜... 꿀잼 '웹툰' [감상하기▶]
6·13 지방선거, '선거판 한 눈에 보기' [바로가기▶]
네이버 홈에서 ‘이데일리’ 기사 보려면 [구독하기▶]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