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의 가격은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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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4.26. 오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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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오를 메뉴는 10여 가지다. 2종류의 만찬 주도 함께 곁들이게 된다.

[영상]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의 가격은?
[서울경제]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오를 음식들이 24일 공개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 옥류관 냉면을 포함한 10가지 메뉴를 코스로 즐기게 됩니다. 2종류의 만찬 주도 식사와 함께 곁들일 예정이죠.

역사적인 만남을 위해 엄선된 메뉴에 국민들의 관심도 큽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환영 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분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 거리를 가져왔다”고 소개했죠.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음식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재료는 무엇이고, 또 그 가격은 얼마나 될지 알아봤습니다.

통영 문어 냉채./청와대
통영 문어 냉채./청와대

첫 번째 메뉴, 통영 문어 냉채. 故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인 남해 통영 바다의 문어로 만들었습니다. 윤이상 작곡가는 지난 199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범민족통일음악제’의 준비위원장이었습니다. 당시 남북 합동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그는 최근 평양에서 공연했던 남한 예술단의 조상 격인 셈입니다.

통영 자연산 돌문어는 1kg 당 3만 5,000원에서 4만 5,000원 선에 팔리고 있다.

통영에서 나는 자연산 돌문어는 1kg 당 3만 5,000원에서 4만 5,000원 선에 팔리고 있죠.

스위스식 감자전./청와대

두 번째 메뉴, 스위스식 감자전. 삭힌 감자 가루로 만든 스위스식 감자전은 감자를 채를 썰거나 가루를 내어 치즈와 함께 붙여서 먹는 요리입니다. 뢰스티라고도 부르죠. 그런데 갑자기 웬 스위스식이냐고요? 북한의 김 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국가가 스위스였던 점을 고려한 메뉴 선정입니다.

신안 가거도의 민어해삼편수./청와대

세 번째 메뉴, 신안 가거도의 민어해삼편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편수로 만든 음식입니다. 편수는 여름에 차게 해서 먹는 네모난 모양의 만두를 뜻합니다. 만두소에 들어가는 재료가 민어와 해삼초인거죠. 민어는 바다에서 잡히는 최고의 횟감 중 하나입니다. 해삼초는 마른 해삼을 물에 불려 양념을 넣고 볶은 음식이죠.

왜 김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했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으로 지난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장본인입니다. 덕분에 같은 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신안산 민어의 가격은 1kg 당 3만3,000~4만4,000원 정도다.

신안산 민어의 가격은 1kg 당 3만3,000~4만4,000원 정도입니다. 해삼은 1kg 당 1만4,000~2만원 대에 팔리죠.

부산 달고기구이./청와대

네 번째 메뉴, 부산 달고기구이. 북한의 김 위원장의 유년시절 추억이 깃든 음식이 있으면 문재인 대통령의 추억이 담긴 메뉴도 나와야겠죠? 그게 바로 이 음식입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달고기는 부산의 대표적인 생선입니다. 유럽에서는 고급 생선으로 분류되며 북한 해역에서는 잡히지 않는 고기죠. 부산에서 나고 자란 문 대통령의 기억을 김 위원장이 함께 공감할 수 있게끔 준비한 겁니다.

달고기 한마리의 무게는 평균 1kg 미만, 가격은 마리 당 1만원 선이다.

달고기 한마리의 무게는 평균 1kg도 되지 않습니다. 가격은 마리 당 1만원 선이죠.

서산 목장의 한우부위별 구이./청와대

다섯 번째 메뉴, 서산 목장의 한우부위별 구이.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입니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8년 소 1,001마리를 트럭 100여 대에 싣고 방북했다./연합뉴스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8년 6월과 10월 소 1,001마리와 방북한 바 있습니다. 소 떼 방북으로 금강산 관광의 길이 열리기도 했죠. 자타가 공인하는 대북 사업의 선구자가 바로 정 회장인 셈입니다. 당시 몰고 간 소 떼를 키운 목장이 바로 충남 서산목장이었습니다.

1등급 이상 고급육만 엄선해 생산하는 만큼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등심이 1kg 당 15만원 대에 팔리고 있을 정도죠.

김해 봉하마을 쌀과 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 그리고 쑥국../청와대

여섯 번째 메뉴, 김해 봉하마을 쌀과 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 그리고 쑥국. 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과 우리 민족의 대표적 봄나물 ‘쑥’으로 만든 된장국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 이어 2007년 김 국방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죠.

봉하쌀은 유기농 백미 10kg 당 4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봉하쌀은 유기농 백미 10kg 당 4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도미찜과 메기찜./청와대

일곱 번째 메뉴, 도미찜과 메기찜. 도미는 대표적인 잔치 음식재료로 좋은 날 귀한 음식을 준비하는 우리 민족의 마음을 담은 요리입니다. 메기는 한반도 어디에서나 사는 민물어종으로 우리 민족의 기억과 내일을 염원하는 소망을 담았죠.

디저트 망고무스 ‘민족의 봄’./청와대

여덟 번째 메뉴, 디저트 망고무스 ‘민족의 봄’. 추운 겨울 동토를 뚫고 돋아나는 따뜻한 봄 기운을 형상화한 디저트입니다. 붐꽃으로 장식한 망고무스 위에 한반도기를 놓아 단합된 한민족을 표현하고 단단한 껍질을 직접 깨트림으로 반목을 넘어 남북이 하나됨을 형상화했죠.

백두대간 송이꿀차와 제주 한라봉편./청와대

아홉 번째 메뉴, 백두대간 송이꿀차와 제주 한라봉편. 백두대간의 송이버섯과 제주의 한라봉을 사용한 차와 다과입니다.

평양 옥류관 냉면./서울경제DB

열 번째 메뉴, 평양 옥류관 냉면. 최근 북한 평양에서 공연한 우리 예술단이 먹어 화제가 됐던 음식입니다. 문 대통령의 제안을 북측이 받아들여 만찬 테이블에 오르게 됐죠. 옥류관 냉면은 면을 뽑고 5분 내에 육수에 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옥류관 전용 제면기가 판문점 북측 통일관에 설치되고 회담 당일 평양 옥류관의 수석 요리사도 판문점으로 파견됩니다.

맛있는 음식에 좋은 술이 빠질 수 없겠죠. 이번 만찬에 준비된 술은 두 종류입니다.

면천 두견주는 700㎖ 크기 한 병에 1만5,000원이다. 알코올도수는 21도 수준./청와대

먼저 면천 두견주. 충남 당진시 면천면에서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근 향기 나는 술이죠.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 장군과 그의 딸 영랑의 설화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86-2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는 덕분에 만찬 테이블에 오르게 됐죠. 면천 두견주는 700㎖ 크기 한 병에 1만5,000원입니다. 알코올도수는 21도 정도. 아쉽게도 만찬에 오른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품절된 상태랍니다. 5월 말은 돼야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라네요.

문배술은 1,000ml 크기 한 병에 10만원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알코올 도수도 40도로 높은 편이다./청와대

다음은 문배술입니다.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온 술이죠. 중요무형문화재 ‘제 86-가 호’로 지정됐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이기도 합니다. 문배술은 1,000ml 크기 한 병에 10만원 정도로 가격이 비쌉니다. 알코올 도수도 40도로 높은 편이죠.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오를 뜻 깊고 정성 어린 음식들. 정상회담 만찬 메뉴가 한반도 평화를 이끌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신호탄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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