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도 식후경...강원도 명절 음식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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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2.15.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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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숙자 /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앵커]
민족 대명절 설 연휴입니다. 올해 설은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지상 최대 잔치와 맞물려서 흥을 더하고 있는데요. 잔칫집에 음식이 빠지면 안 되겠죠.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도 명절 음식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음식이 지금 제 앞에 쭉 있는데 이게 다 강원도 음식인가요?

[인터뷰]
네. 강원도는 산간 지방에서 감자, 옥수수, 메밀 같은 게 많이 나오고 산나물이 많이 나와요. 그리고 바다가 있으니까 여러 가지 생선. 명태라든지 해산물이 많이 나와서 이런 걸 이용해서 설 음식을 만드는데 오늘 몇 가지 소개해 드리려고 나왔는데 맨 앞에 있는 채만두는 우리가 보통 만두 할 때 고기도 넣고 여러 가지를 넣는데.

[앵커]
이게 채만두군요.

[인터뷰]
네, 그런데 이건 고기가 들어가지 않고 묵은 나물이나 갓김치 송송 썰고 두부랑 소를 넣어서 만드는 건데 강원도 지역에서는 초하룻날 이걸 만들어서 어르신들한테 인사 갈 때 드렸다고해요.

[앵커]
이 피는 메밀로 만들었습니까?

[인터뷰]
네, 메밀. 감자가루.

[앵커]
소에는 갓김치 등이 들어가 있고요.

[인터뷰]
묵은 나물.

[앵커]
그렇군요. 지금 하나하나 저희가 음식을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은데 일단 저희가 궁금한 게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서서 강원도 평창, 정선 지역에서 개발한 음식들이 있다면서요?

[인터뷰]
맞아요. 저희가 몇 년 전부터 한식진흥원과 강원도에서 손님이 오셨을 때 우리가 어떤 음식을 대접해야 되는가. 관광객들이 왔을 때 드실 음식들을 몇 년 전부터 개발해서 한식진흥원에서는 세계인이 좋아하는 한국음식 10선을, 강릉에서도 최현석이라는 셰프와 함께 강릉음식 10선, 평창에서도 에드워드 권과 함께하는 평창 음식 10선, 정선에서도 정선 토속음식 10선.이렇게 만들어서 지금 판매도 하고 있고 오시는 분들에게 대접하고 있어요.

[앵커]
일단 지금 연휴를 맞이해서 가족 만나러 가시는 분들도 있고 그리고 혼자 또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저희가 어쨌든 이 방송, 특히 음식들을 보면서 이런 것들이 있구나, 그리고 한번 나도 만들어볼 수 있겠다 이런 점을 저희가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준비를 해봤습니다.

그러면 음식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채만두는 저희가 봤고요. 제가 조금 더 앞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이동을 하면 여기에는 갈비탕 같은 게 있어요. 이건 뭔가요?

[인터뷰]
우리가 보통 갈비탕 하면 왜 뼈가 달라붙어 있는 갈비탕을 드리는데 그럼 드시기가 좀, 갈비를 뜯어야 되니까. 그런데 이건 갈비살을 다져서 우엉에다가 올려서 그래서 드시기 편하게... 한입 크기로.

[앵커]
제가 한번 떠보겠습니다. 숟가락으로 갈비살을 떠보면 뼈와 함께 고기가, 보이시나요.

[인터뷰]
우엉, 뼈 대신에 우엉을 넣고.

[앵커]
이게 뼈가 아니군요.

[인터뷰]
갈비살을 다져가지고 드시기 편하게.

[앵커]
한입에 먹을 수 있겠요.

[인터뷰]
드시는 분을 배려한 거죠.

[앵커]
지금 당장 먹어보고 싶지만 조금 더 진행을 해야 되는 관계로 참겠습니다. 영양도 참 만점일 것 같고 대추도 들어가 있고 그리고 오곡백과가 다 들어가 있네요. 그리고 제가 좀 더 옆으로 보면 이건 무슨 쌈 같기도 하고요. 이게 뭔가요?

[인터뷰]
메밀감자비빔밥이에요.

[앵커]
비빔밥인가요?

[인터뷰]
우리가 비빔밥 그러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이잖아요, 한식의. 그런데 강원도니까 아무래도 그 지역에서 나오는 메밀로 전병을 부치고 그리고 감자와 여러 가지 채소를 채썰어서 비빔밥을 한 거예요. 그런데 드시기 편하게 메밀전병에 싸서 자르기도 하고 또 빨리 경기를 보러 가야 되는데 얼른 먹고 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메밀전병에다가 비빔밥을 이렇게 묶어서 드리기도 하고.

[앵커]
그러면 제가 한번 얼마나 간편하게 먹고 갈 수 있는지 한번 제가 직접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집어서요.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서 하나 먹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메밀가루로 이렇게 부침개를 해서 비빔밥을 이 안에 넣은 거예요. 그래서 말아서 잘라서먹을 수도 있고 또 이렇게 복을 싸듯이 묶어서 비빔밥을 이렇게 싸기도 하고요. 어떠세요?

[앵커]
일단 메밀향이 알싸하게 쫙 깔리면서 안에 있는 채소들이 굉장히 아삭아삭하게 씹히네요.

[인터뷰]
감자도 들어가 있고요.

[앵커]
감자도 있고요. 그리고 밥을 생각을 못 했는데 또 이게 비빔밥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인터뷰]
강원도의 변형된 비빔밥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음식, 이것도 참 우리가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바로 잡채인데요.

[인터뷰]
맞아요. 우리가 잡채 하면 굉장히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이건 이렇게 간편하게...

[앵커]
그걸 여기 위에 한번...

[인터뷰]
당면 외에도 채소가 부추, 당근, 양파만 들어간 거예요. 우엉하고. 그래서 간편하게 해서 이렇게 드셔도 되고.

[앵커]
이름이 간편잡채예요? 개발한 겁니까?

[인터뷰]
개발한 거죠. 한식진흥원에서 개발한 것인데 경기장에 들어가려면 이렇게 유산지에 묶어서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고요.

[앵커]
유산지, 이건 먹을 수 있는 종이인가요?

[인터뷰]
네, 식용으로 쌀 수 있는 유산지인데.

[앵커]
이건 먹는 게 아니군요.

[인터뷰]
드시고 이건 쓰레기통에 넣으면 되니까요.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제가 조금 더 이동해도 될까요? 일단 왼쪽 우리 소장님 옆쪽 으로 더 가보면 이게 뭘까요. 조개도 들어있고 동글동글한 것도 있는데 제가 한번 숟가락으로 떠서 보여주실까요?

[인터뷰]
이건 감자옹심이고요.

[앵커]
표준어는 새알심인데 강원도에서 옹심이라고 하죠.

[인터뷰]
새알심하고는 조금 다른데요. 거기에서는 새알심처럼 생겼는데 감자로 갈아서 만든 거니까 감자옹심이에요. 거기에다가 째복 옹심이 그랬거든요. 째복옹심이는 뭐냐하면...

[앵커]
째복이 뭡니까?

[인터뷰]
조개예요. 그러니까 비단조개죠. 그런데 보통 바지락하고 사이즈는 비슷한데 대체로 바지락은 갯벌에서 살잖아요. 그런데 째복이는 모래에서, 깨끗한 물에서 자라나니까 조금 맛도 다르고...

[앵커]
굉장히 이름이 예쁘네요, 째복. 째복이라고 하나요?

[인터뷰]
강원도 사투리죠. 그러니까 비단조개인데 여기에다가 건고추를 넣어서 맛이 조금 칼칼하니 시원해요.

[앵커]
제가 한번 국물을 마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먹을 복이 터진 것 같습니다. 굉장히 시원하네요. 시원하면서도 옹심이의 찰진 맛이...

[인터뷰]
쫄깃하죠.

[앵커]
쫄깃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 먹어보고 싶은데 일단 저희가 음식 소개를 더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옆에 있는 건 전인가요?

[인터뷰]
우리가 보통 전을 부치면 밀가루전이나 녹두전을 부치는데 이것은 메밀가루에다가 다시마를 썰어넣고 보리새우를 넣고. 특히 여기는 구기자가루가 들어갔어요. 그래서 영양적으로도 좋지만 기능적으로도 좋게 해 주고 혈압도 낮춰주고요. 그런데 구기자가루가 들어가서 그런지 굉장히 감칠맛이 있어서 이걸 하나 제가...

[앵커]
제가 한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팔이 안 닿아서 그렇습니다, 여러분.

[인터뷰]
일반 전하고는 달라요. 여러분들 메밀가루 좋은 거 아시죠, 건강에.

[앵커]
너무 쫄깃하고요. 이게 방송을 위해서, 죄송합니다. 좀 더 삼키고 얘기해야 할 것 같은데...

[인터뷰]
그래서 전은 우리가 밀가루전도 부치시지만 올 설에는 메밀전 부침개를 부치시면...

[앵커]
명절에 전 많이 부치잖아요. 전 이것저것 많이 부치는데 혹시 제가 궁금한 게 전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습니까?

[인터뷰]
어렵지 않아요. 그냥 이것은 메밀가루에 불린 다시마를 송송 썰어넣고 거기에다가 또 특별히 맛을 내기 위해서 보리새우, 구기자가루, 굉장히 간단하죠.

[앵커]
그렇게 해서 만드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인터뷰]
보통 부침개 부치는 것과 같으니까 길지도 않아서 영양에도 좋고 맛도 구수하고 권합니다.

[앵커]
메밀은 영양이 풍부한 성분이 있죠. 그리고 이렇게 배불리 맛있게 음식을 먹고 나면 저 끝에 있는 건 후식처럼 보이는데요.

[인터뷰]
이것도 강원도 지역에서 개발을 한 건데.

[앵커]
이름이 뭐예요?

[인터뷰]
굴리미. 굴렸다. 고명에다가 굴렸네요. 대추, 흑임자, 참깨에다가 굴렸다고 해서 굴리미인데 이것은 감자하고 고구마를 푹 쪄서 으깼어요. 으깨서 뭉쳐서, 그래서 그냥 이렇게 고명에다가 굴렸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그냥 만들기도 쉽고 어떤 거, 색깔 하나.

[앵커]
저는 하얀색으로...

[인터뷰]
참깨예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드릴게요, 젓가락으로 드셔보시면...

[앵커]
이게 바로 굴리미입니다. 굴리미는 강원도 원래 있는 음식인가요?

[인터뷰]
이번에 개발한 것인데.

[앵커]
이것도 개발한 것입니까?

[인터뷰]
왜냐하면 강원도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 쉽게 후식을 만들었잖아요. 그러니까 후식도 좋지만 간식으로도 아주 좋아서 한번 이번 설에 시도해보시라고 주부님들께 권하고 싶어요.

[앵커]
다시 한 번 음식을 저희가 하나하나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드리면 일단 채만두가 있고요. 옆에는...

[인터뷰]
영양한우갈비탕.

[앵커]
갈비탕, 영양한우갈비탕이 있고요.

[인터뷰]
그리고 메밀감자비빔밥.

[앵커]
메밀감자비빔밥, 참 아삭아삭하고 맛있었어요.

[인터뷰]
잡숴보셨죠. 그리고 이건 간편잡채.

[앵커]
이대로 딱 들고 가서 먹으면 될 것 같아요.

[인터뷰]
테이크아웃도 가능하고 냉장고에 뒀다가 서빙하실 때 잠시 쪄내면 되니까 이건 식당에서 많이 활용하셔도 좋을 듯해요.

[앵커]
그리고 옆에 있는 건 째복옹심이. 그 옆은...

[인터뷰]
영양메밀전.

[앵커]
그리고 마지막에 지금굴리미를 화면에도 나오고 있고 제가 또 들고 있는데요. 이걸 제가 먹는 동안 한 가지 또 말씀 전해주실 게 있어요.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평창에서 음식 관련한 컴플레인 어떤 고충, 불만 이런 게 하나도 없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인터뷰]
이번 경기 때 우리 선수단에서 하나도 음식에 대해서 불평을 한 사람이 없었대요. 처음이랍니다. 그래서 이게 우리나라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식음부가 있어요, 식음료부서가 몇 년 전부터 이렇게 준비를 해온 거죠. 그래서 이번에 IOC의 음식 가이드라인이 간단하게, 심심하게, 염도는 낮춰서. 그래서 그렇게 염도를 낮춰서 간단하고 심심하게 하라는 그런 가이드라인이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 올림픽 식음료부가 그에 맞춰서 열심히 열심히 했고요.

음식 구성도 서양 음식이 한 57%, 구이나 그릴류가 20% 그리고 베지테리언들이나 할랄 음식이 각각 6%, 우리나라 한식이 10% 정도 들어갔고요. 특히 보통 아침 점심 저녁 야식까지 4번을 뷔페로 제공하는데 한 끼에 먹는 인원수가 한 3000명에서 4000명 돼요. 그러니까 네 끼를 먹으니까 한 1만 5000끼. 지금 평창올림픽 진행 중에 음식을 담당하는 식음료팀이 아주아주 고생하고 있고 밤잠을 자지 않으면서 아주 최선을 다해서 저는 이 시간에 그분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앵커]
평창에서 이렇게 음식을 전체적으로 관장하시면서 평창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오니까 직접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셨다면서요?

[인터뷰]
네, 그래서 정부부처에서도 여러 곳에서 한식 체험도 있고 먹어볼 수도 있는데 저도 이번에 강릉에 가서 디스커버리사가 VVIP들을 초대한 데서 제가 음식 체험도 같이 했고요. 그리고 많은 곳에서 지금 한국 음식을 만드는 체험, 먹어보는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희가 이야기를 듣는 와중에 굴리미를 제가 다 먹어봤는데요. 맛이 어떤 겉에 있는 고소한 맛이 탁탁탁 터지면서 안에 있는 깊은 맛, 안에 있는 감자인가요, 이게?

[인터뷰]
감자와 고구마입니다.

[앵커]
뭔가 혀를 안마하면서 지나가는 듯한 그런 시원한 느낌도 받았는데 참 맛있습니다. 우리 음식, 그중에서도 강원도 음식이 정말 맛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됐고요. 일단 평창을 알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그리고 평창에 온 손님들을 잘 맞이하고 있는 수고, 끝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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