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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 영광 이을 작품? 전주영화제 베일 벗다

[현장]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 5월 3일 개막, 246편 상영

[오마이뉴스 성하훈 기자]

 3일 오후 서울 앰배서더 출만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
ⓒ 성하훈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한국영화 탄압 때도 꿋꿋하게 소임을 다해온 영화제였다. 부산영화제가 위태로울 때 민감한 작품들을 거침없이 상영하면서 영화제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오랜 고생 끝에 마침내 봄이 왔고, 올해는 그 봄을 마음껏 만끽하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가 3일 오후 서울 엠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상영작과 주요 행사 내용을 발표했다.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전주시장의 지방선거 출마로 권한대행을 맡은 박순종 부시장은 "지난 2017년 <노무현입니다> 제작 지원을 통해 영화의 가치를 많은 분들과 공유했다"며 "전주영화제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험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관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초심을 기억하는 영화제로 기억되겠다"면서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영화를 상영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5월에 개막해 한층 더 관객들을 따뜻하게 모실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해 전주영화제가 제작을 지원한 <초행>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수상했고, <노무현입니다>가 화제가 되는 등 성과가 엄청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또 "작년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작품 수를 늘렸고 관객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배려도 강화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한다"고 말?다. 

229편에서 246편으로 늘어... 한국경쟁에 다큐는 0

이 집행위원장의 설명처럼 지난해 229편이었던 상영작이 올해 246편으로 늘어나며 규모가 커졌다. 단편 대신 장편이 많아졌다. 해외 작품들은 감독이나 배우의 초청을 기본정책으로 삼은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노무현입니다>로 주목받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성과를 재투자하는 의미로 제작 편수를 3편에서 5편으로 늘리며 확대했다. 개폐막식 장소인 전주돔도 개선하는 등 전체적으로 프로그램과 공간의 확장이 두드러진다.

개막작은 <야키니쿠 드래곤>이다. 일본영화지만 재일교포를 소재로 하며, 일본에서 태어난 1957년생인 정의신 감독이 만들었다. 1970년 전후 재일교포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이 삶속에서 화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생생한 활력으로 담아냈다. 김상호, 이정은 등의 한국배우가 출연한다.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다"며 "일본영화지만 지금의 한국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활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폐막작에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미국영화 <개들의 섬>이 선정됐다. 애니메이션으로 미국 사회에 대한 풍자가 담겼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 수상 작품이다.

한국경쟁에 다큐멘터리 영화가 한편도 포함되지 않고 모두 극영화로만 채워진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영화제 측은 "다큐멘터리 출품작은 많았으나 익숙한 소재를 익숙한 방식으로 풀어낸 반면 극영화들을 질적 수준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선정할 만한 다큐가 없었다"면서 감독의 이름보다는 오직 작품만 봤다고 말했다.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 섹션인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에 의미있는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자백>과 <파란나비효과> 등으로 주목받은 다큐멘터리 경쟁은 올해는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에 출품된 다큐들만 후보로 꾸려지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둘
ⓒ 성하훈

디즈니 애니메이션 30편 준비

새로 신설된 프론트라인 섹션에는 7시간 47분짜리 다큐멘터리인 <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돋보인다. 영화 신화의 형성과 몰락을 다룬 영화지만 미국의 문제들에 대한 해부학적 논평을 제공한다. 234분 분량의 중국 후보 감독의 <코끼리는 그 곳에 있다>는 중국의 암울한 공기를 주입하는 작품이다. 프랑스 68혁명의 의미와 후과를 다룬 <치열한 현재>도 주목되는 다큐다.

이조훈 감독의 <서산개척단>, 최익환 감독의 신작 < roooom >, 여균동 감독의 <예수보다 낯선>, 민환기 감독의 <제주노트> 등은 소재나 내용 면에서 주목되는 한국영화들이다. <델타 보이즈>, <튼튼이의 모험>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봉수 감독의 신작 <다영씨>도 상영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30편이 특별전으로 준비됐고, 초기 영화의 원시적 매력을 선사하는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의 <뤼미에르!>도 상영된다. 불멸의 영화작가로 불리는 칠레 감독 라울 루이즈의 작가전도 올해 전주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했다.

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3일 개막해 12일까지 열흘간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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