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제 앞두고 재계, 대책마련에 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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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한화케미컬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 발표, IT/SW 업계 고민은 깊어져


[CBS노컷뉴스 이용문 기자]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워라밸'을 중시하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7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재계가 대책마련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한화케미컬이 29일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유연근무제 등을 시행한다고 발표했고 현대차와 LG전자 등도 비슷한 제도들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 단위로 적용하던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에 대한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주 40시간이 아닌 월 평균 주 40시간 내에서 출퇴근 시간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업무량이 많은 2주는 60시간씩을 근무했다면 나머지 2주 동안은 주 20시간씩 해서 주당 평균 40시간씩 4주 160시간 내에서 근무시간을 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주 52시간 근무시간제가 시행되더라도 일이 많은 시기에는 이 한도를 넘어서 일을 하도록 하되 덜 바쁜 주에는 근무시간을 확 줄이는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또 업무수행 수단이나 근로시간 관리에 대해서 직원에게 완전한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도 도입한다.'

재량근로제'는 법적으로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개발 업무에 한해 적용이 가능한 제도로 삼성전자는 해당 업무 중 특정 전략과제 수행 인력에 한해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개발이나 사무직과는 달리 제조 부문은 에어컨 생산부서의 경우 성수기 등에 대비하기 위해 3개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개발직이나 사무직에 적용하는 '1개월 탄력근무제' 보다 범위를 더 넓힌 것으로 에어컨 생산이 많은 계절에는 일을 더 하더라도 생산이 없는 계절에는 쉬도록 한다는 뜻이다.

한화케미칼도 이날 '탄력근무제', '시차 출퇴근제' 등을 골자로 하는 유연근무제(인타임 패키지)를 7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화가 시행하는 '인타엠 패키지'는 정시 퇴근 시간을 넘겨 야근을 하면 그 시간만큼 단축 근무를 하고, 출퇴근 시간도 개인의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선택한다는게 골자다.

삼성의 탄력근무제와 비슷한데 2주 8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야근을 하는 경우 2주 내에 더 일한 시간 만큼 단축근무를 하는 개념이다.

또 '시차 출퇴근제'는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 30분 간격으로 출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제도로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월, 수, 금요일은 오전 8시, 화, 목요일은 9시에 출근할 수 있고 다음 달에 시간을 다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공장 생산직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한 현대차는 이번에는 사무직 중심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우선 이달부터 홍보실 등 본사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도입해 운영 중인데 오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를 '집중 근무시간'으로 지정해 반드시 근무하도록 하되, 나머지 시간은 개인 여건에 맞춰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근무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시범 운영결과를 반영해 보완점을 마련하는 추가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생산직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LG전자도 올초부터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주 52시간을 넘기지 않은 대형유통업계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선제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

반면 신제품이나 서비스 출시직전 일이 몰리는 업무특성을 가진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 업계는 뾰족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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