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알려주는 연애이야기]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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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19.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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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화성 남자 금성 여자라는 책이 유행했었다. 당연히 나도 읽어 보았는데 그때 가장 인상에 깊었던 부분은 맨 처음 나온 이야기였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이런 이야기였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아침에 부부가 같이 출근을 하는데 신발장 문짝이 떨어져 있었다. 그러자 아내가 거의 혼잣말로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어, 신발장 문이 떨어져 있네?”

“음, 그러네.”

남편은 시간이 나면 고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출근을 했는데 그날따라 일찍 퇴근하게 되었다. 시간이 남은 남자가 떨어진 신발장 문짝을 고쳤다. 전문가가 아닌데 완벽할 수는 없으나 문을 여닫는 데는 문제 없이 고쳐놓았다.

아내가 아침에 신발장 문짝이 떨어져서 안타까워하는 말을 들었기에 아내가 신발장을 보면 본인을 칭찬할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마침내 아내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다. 피곤함에 쩔어서 들어온 아내는 신발장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자 남편이 한마디 한다.

“자기야, 저기 저 문짝 내가 고쳤어.”

“어, 그러네, 잘했네. 문짝이 조금 삐뚤어졌네”

순간 남편은 기분이 많이 나빠졌다. 본인이 열심히 문을 고쳤는데 감동할 줄 알았던 아내는 무심했고, 거기에 더불어서 고친 문짝에 대해서 불만을 토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누가 잘못을 한 것이 있는가? 이걸 여자 입장과 남자 입장에서 다시 보면 이럴 것이다.

아내: “신발장 문이 떨어져 있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한 이야기)

남편: (아내 말을 듣자마자 생각한다) ‘아내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구나 고쳐야지’

아내: “문짝이 조금 삐뚤어졌네” (아무 생각 없이 한 이야기, ‘불편하다’ 이런 생각 안 함)

남편: ‘아니 내가 문을 고쳤는데 왜 감동 안 해?’

아내: ‘오늘 일하느라 피곤했는데 왜 중요하지 않은 걸 가지고 자꾸 이야기해?’

어느 누구도 잘못한 것은 없으나 두 부부는 그날 싸웠을 것이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는 사소한 것부터 다른 것이 많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많은 과학자와 철학자들이 여자와 남자의 다른 점을 찾고 학문적으로 정리를 한다. 뇌과학 측면으로도 정리하고 심리학적으로도 정리하는데 그냥 내 경험으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남자: 큰 아기, 감정이 즐겁다, 화나다 두 가지 밖에 없다.

여자: 보이는 대로 이야기한다. (이야기에 큰 의미가 없다) 감정이 다양하다.

위 부부의 예를 들어 보면 남편은 큰 아기처럼 “우쭈주, 잘했어!” 하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아내의 그냥 “잘했네”라는 말에 실망한 것이다. 어릴 적에 받아쓰기 100점 받아서 엄마에게 가져가서 보여주었는데 엄마가 오버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실망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큰 아기라고 하는 것이다.

아내는 그냥 보이는 대로 이야기를 한 것인데 그것을 들은 남편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아내는 노력해달라고 한 것이 아니고 문짝이 떨어졌네 하고 현상을 그냥 이야기한 것뿐인데 말이다.여자와 남자가 만나서 연애를 할 때 가장 힘든 것이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이해하려고는 하지만 이해한 것을 행동하지 않는다.

어떤 행동을 해야 하냐면, 여자는 남자에게 많은 칭찬을 하고, 남자는 여자의 이야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 말아야 한다.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 무심해지라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여자는 이야기할 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걸 그냥 들어 주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조용히 처리하면 되는데 나도 그렇지만 남자들은 그것을 참 못한다. 남자는 칭찬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생색을 내야 하고, 이야기하면 해결방법을 찾아 주어야 하므로 그냥 들어만 주기 힘들다.

연애의 시작은 서로에 대한 매력이나 호기심으로 시작을 한다. 그런데 오래 연애를 하려면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20~30년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 둘이 만났는데 남자, 여자 차이 말고도 다양한 다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를 생각해보는 것이 먼저다.

긍정적인 연애를 하고 싶다면 여자는 아니꼽더라도 좀 더 남자를 칭찬하고 격려해라. 그러면 남자가 언제든 당신이 원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자는 여자의 말을 들어주고 토 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가 된 것 같은 생각으로 연애를 해라. 그럼 당신의 여자친구는 당신에게 항상 미소짓는 얼굴을 보여 줄 것이다.

내가 이야기한 것은 나의 경험에 의한 내용이기에 일반적인 것은 아닐 수 있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나의 경험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우선 오늘부터 내가 먼저 우리 아내에게 키다리 아저씨처럼 돼봐야겠다. 나도 잘 못 하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하라고 하는 건 내가 나쁜 사람이니까 말이다.

[김진성 생각실천연구소 /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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