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제주도에 대한 내국인의 관심도가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제주도는 비싸다는 인식에 더해 불법체류자간의 살인사건, 난민 유입, 여성 사망사건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는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와 공동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3일 발표했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는 특정 시도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는 반응을 관심도라 하고, 이를 2016년 2월부터 측정해 왔다.


조사 결과 지난 30여 개월 동안 제주도는 2위 강원도를 줄곧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서며, 국내 여행지 관심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그러나 지난 7월 처음으로 그 차이가 3%포인트로 좁혀졌으며, 8월에 실시된 2주간의 조사(8월 6일~16일)에서는 강원도 50%, 제주도 48%로 역전 당한 상태다.


제주도 관심도의 변화 추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의 주단위 결과를 보면, 6월에 들어서부터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말 63%로 시작한 관심도는 매주 1~2%포인트씩 하락하여 7월 5째 주에는 처음으로 40%대로 진입하였고, 8월 2째 주에는 48%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제주도의 하락은 5월말 이후에 전개된 일련의 사건과 관련이 있다.


중국인 불법체류자간에 발생한 살인사건(5월31일), 예멘 이슬람 난민 관련 청원과 루머(6월13일), 30대 여성 실종(7월 25일) 및 시신 발견(8월1일)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관심도는 편의상 ‘관심이 커졌다’의 비율로 설명하나, ‘비슷하다’와 ‘적어졌다’는 답도 있다. 주단위 관심도를 보면 6월에 ‘커졌다’는 감소하고, ‘비슷하다’는 증가했으며, ‘적어졌다’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7월의 변화는 극적이다. 5주간 관심이 ‘커졌다’는 전월 말에 비해 9%포인트(58%→49%) 줄어든 반면, ‘적어졌다’는 2배 이상(10%→24%로) 커져 제주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급속히 늘었음을 보여준다.


8월에 들어서 ‘비슷하다’는 커지고, ‘적어졌다’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켜 볼 필요가 있다.


금년 상반기 제주도관광협회의 입도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크게 줄고, 내국인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감소로 인해 작년 상반기에는 전체의 89%를 차지했던 내국인이 금년 상반기에는 93%로 커졌다. 이제 제주도 관광은 거의 전적으로 내국인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9월 한 달 동안 ‘제주관광 그랜드 세일’을 전개한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이에 관해 "금전적 보상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시도이나, 낮아지고 있는 제주도에 대한 관심도를 되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세종대)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