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싱글라이더

이병헌 공효진 주연의 싱글라이더를 보았습니다.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해서 뭐지 스릴러 영화인가 싶었는데

워낙 영화 자체가 조용히 흘러가서 후반부 결정적인 사건이 터지는데

스릴러 영화가 아니고 영화가 반전을 위해 달리는 영화가 아니다보니

아 그냥 그렇구나 하게 됩니다.

웬만하신 분들은 다 알겠더군요. 반전맞추는데 촉이 없는 저도 알 정도니...

영화는 대사가 거의 없고 음악과 함께 호주 시드니의 풍광을 비춰주면서 지나갑니다.

이병헌이 자기가 본 시나리오 중에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해서

스토리가 좋나 했는데 사실 후반부 반전과 동시에 급격히 헐거워지면서

스토리는 딱히 좋다고 할 수는 없는데 이 영화의 감성적인 무드가 맘에 들더군요.

치밀한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영화를 끌고 가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는데

시종일관 하나의 느낌을 가지고 영화를 끌고가는 건 오랜만이었습니다.

스릴러도 아니고 공포도 아니다보니 이런 감성드라마에 지루하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저는 최근 한국대중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색다른 느낌이 좋았습니다.

최근 한국대중영화는 무조건 센 거나 재미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서

독립영화도 아니고 이병헌 공효진이라는 스타급 배우를 가지고

이런 영화를 찍지는 쉽지 않았을 건데...

아무래도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해서 그런 제약이 없었나도 싶고...

보다보면 잔잔한데 극중 이병헌과 소희의 삶에 약간 서글픈 느낌도 있고

한국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결의 영화라 괜찮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