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하게 나이듦을 부정했던 10년 전,
이제는 열렬하게 나이듦을 껴안는다.”
세트는, 여성학자 박혜란 선생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50세 중반에 출간하여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베스트셀러 와, 60세 중반이 된 지금 더 느긋하고 깊어진 나이듦에 대한 생각을 담은 총 2권으로 이루어졌다.
는 열정적인 여성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저자로, 밖의 나이도 안의 나이도 다 잊은 채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온 그에게 몸이 자꾸만 말을 걸어오는 신호를 감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평생 진통제 한번 안 먹고 살아온 무쇠체질에서, 일주일 동안 남의 피를 보충하면서 수술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하는 응급환자로까지 전락하면서 자궁도, 난소도 없어져 버린 그에게 여자의 몸과 나이는 새로운 인생의 화두가 되었다. 여자에게 있어 특히, 늙음은 추함이고 악함이고 약함이라는 고정관념이 유난히도 강한 우리 사회에서 여자의 나이듦과 몸의 변화에 대하여 이제껏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담론들을 풀어놓는다.
는 똑똑한 엘리트 여성으로서 맹렬하게 사회 생활을 하다가, 우직한 전업주부로서 아들 셋을 훌륭하게 키우고, 다시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하여 여성학자로서 사회 약자들을 대변해온 박혜란 선생이, 60대에 들어서면서 준비 없이 맞은 100세 시대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지’ 모색해본 책이다.
유머스럽고 긍정적이며 희망에 찬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웃음과 자신감과 다양성과 실용적인 팁을 제시한다. 나이든 부부가 각자의 관심사를 따라 공간적으로 떨어져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고, 혼자 놀기나 명랑한 투병처럼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제시하며, 개띠 클럽처럼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로서 같이 즐기고 어려움에 대처하는 대안을 전해주기도 한다. 특히 각 장의 마지막에는 ‘젊은 엄마들에게 고함’ ‘요즘 시어머니로 사는 법’ ‘내가 만약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등의 주제를 강의하듯 조목조목 정리해 놓아서, 실용적인 생활의 지침으로 널리 활용할 만하다.
이 2권 세트는 전업주부에서 맹렬히 일하는 워킹우먼으로, 건강하고 자신만만한 젊은 여성에서 아픈 뒤에 겸손해져 가는 현명한 여성으로 변해 가는 저자의 삶의 궤적과 함께 유머러스하고 지적인 생활의 편린들이 담겨 있어서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특히 30, 40대가 된 딸이 먼저 보고 나이 들어가는 친정 엄마나 시어머니에게, 그리고 60대부터 70대의 나이 든 여성들이 먼저 읽고 딸이나 며느리에게 주면 세대를 넘나들며 같이 나이 들어가는 여성, 더 나아가 인간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