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김정은은 ‘해변산책’… 원본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도보다리 산책’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했던 ‘도보다리 산책’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연출됐다.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이 배석자 없이 둘만의 시간을 갖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세계적 유행’이라는 평가에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찬을 한 뒤 카펠라 호텔 인근을 약 10분간에 걸쳐 둘만이 걷는 ‘카펠라 산책’을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두 정상이 함께 나란히 걷는 동안에는 통역조차 따라붙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산책한 이후 “정상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 정말로 아주 긍정적”이라며 “정말 환상적인 회담”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산책을 하는 도중 바닥을 가리키며 김 위원장에게 말을 거는 등의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이 만난 북중 정상회담 백미는 단연 ‘해변산책’으로 꼽힌다. 두 정상은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에서 만났다. 김 위원장은 7~8일 이틀간 회담을 진행하면서 다롄 동쪽 외곽 해변에 있는 방추이다오(棒槌島) 영빈관에서 회담을 하고 해안가를 거닐었다. 김 위원장의 첫 방중이었던 지난 3월 말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과 조어대(釣魚台) 등 밀폐된 공간에서만 이뤄졌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였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양복 차림의 시 주석과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해변에서 방추이다오라는 이름이 새겨진 바위를 지나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국중앙(CC)TV 또한 이날 북중 정상회담을 보도하면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해변을 산책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방영하기도 했다. 중국측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도보다리 회동이 전 세계에 방영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중국 측에서는 이번에 북중 정상회담을 다롄에서 준비하면서 그에 버금가는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산책외교’의 ‘원본’은 지난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도보다리 산책이다.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단 둘이서만 30분 넘게 둘만의 대화를 가졌다. 김 위원장이 묻고 문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의 둘만의 대담에는 남북 두 정상의 진실한 속마음까지 모두 오갔을 것으로 관측됐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있었던 정상간 통화에서도 ‘도보다리 대화’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게 나온 바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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