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멸' 성적표…한국당, 선거 참패 수습 방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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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대행 체제로 전환 … 차기 당권주자 경쟁 점화/ 원내 정우택·원외 이완구 등 ‘잠행’ 홍준표 재도전 관측도 / 임시 지도부, 15일 비상의총 / 비대위 전환·조기 전대 논의 / 일각선 ‘보수 빅텐트론’ 제기
‘궤멸’에 가까운 6·13 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자유한국당은 14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차기 당권을 둘러싼 물밑 경쟁에 본격 뛰어든 모습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 데 이어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김 권한대행은 “앞으로 당의 진로와 (참패에 따른) 수습, 혁신과 변화, 보수 재건을 이끌 여러 가지 준비를 착실하게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임시 지도부는 15일 오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비대위를 언제, 어떻게 꾸릴지, 조기 전당대회를 언제쯤 열지 등이 논의의 초점이다.

일단은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할지 여부가 논란이다. 당 일각에서는 김 권한대행이 맡는 게 무난하다고 보지만 선거 전 원내 사령탑이었던 그 역시 선거 참패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당의 혁신을 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조기 전대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차기 당권주자들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 안팎에선 10여명이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내린다. 원내에선 김무성·나경원·심재철·이주영·원유철·정우택·김성태·김용태·김태흠 의원 등이, 원외에선 이완구·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문수·남경필 전 경기지사 등이 거론된다. 잠행에 들어간 홍 전 대표가 다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당권주자들은 선거 참패 요인 분석과 보수의 혁신 방안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서 “퇴출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린 우리가 다시 새겨야 할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통렬한 반성과 자기 혁신”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우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철저히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며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하나하나 돌이켜보고 가슴에 새겨 실천하겠다”고 했다. 김태흠 전 최고위원은 사퇴 입장문에서 “자유한국당이라는 낡고 무너진 집을 과감히 부수고 새롭고 튼튼한 집을 지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선 궤멸 직전까지 몰린 보수 정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당의 쇄신이나 바른미래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그쳐선 안 되며 인적 쇄신과 정치권 밖 보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빅 텐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우리의 정체성과 신념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며 “그런 연후에야 어떻게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지, 무엇을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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