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 데 이어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김 권한대행은 “앞으로 당의 진로와 (참패에 따른) 수습, 혁신과 변화, 보수 재건을 이끌 여러 가지 준비를 착실하게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임시 지도부는 15일 오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비대위를 언제, 어떻게 꾸릴지, 조기 전당대회를 언제쯤 열지 등이 논의의 초점이다.
조기 전대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차기 당권주자들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 안팎에선 10여명이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내린다. 원내에선 김무성·나경원·심재철·이주영·원유철·정우택·김성태·김용태·김태흠 의원 등이, 원외에선 이완구·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문수·남경필 전 경기지사 등이 거론된다. 잠행에 들어간 홍 전 대표가 다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당권주자들은 선거 참패 요인 분석과 보수의 혁신 방안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서 “퇴출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린 우리가 다시 새겨야 할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통렬한 반성과 자기 혁신”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선 궤멸 직전까지 몰린 보수 정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당의 쇄신이나 바른미래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그쳐선 안 되며 인적 쇄신과 정치권 밖 보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빅 텐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우리의 정체성과 신념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며 “그런 연후에야 어떻게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지, 무엇을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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