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화성만큼 흥미로운 대한민국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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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화성 뱃놀이 축제에서 아이들이 신나는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 | 화성시청 제공

경기도 화성시는 효의 고장이요 문화의 고장이다. 1794년(정조 18년) 정조가 수원부읍치와 현륭원을 위호할 성곽의 터를 둘러보면서 장자(莊子)의 화인축성(華人祝聖)이라는 고사를 생각하며 붙인 이름이 화성(華城)이다. 화인축성이란 “요임금 같은 성인이 덕으로 다스리는 곳”, 즉 ‘풍요의 고을’을 뜻한다. 마을의 이름답게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는 화성에서는 사시사철 다양한 문화축제도 벌어진다.

2017 화성 뱃놀이 축제에서 물고기 잡기에 흠뻑 빠져 있는 관광객들. 사진 | 화성시청 제공

■바다가 부른다 ‘뱃놀이 축제’

화성의 대표 축제인 ‘화성 뱃놀이 축제’가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곡항과 제부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화성시의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해 육·해상 체험 프로그램과 캠핑장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해양레저 축제다.

올해 화성 뱃놀이 축제는 ‘2018 경기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돼 한국을 대표하는 해양축제로 한 걸음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이에 축제 기간도 지난해보다 5일 늘어나 모두 9일 동안 진행된다. 단순히 기간만 늘린 것이 아니라 축제를 채우는 ‘실속’도 알짜배기로만 준비했다. 개·폐막 축하공연을 비롯해 해상체험·육상체험·안보체험과 푸드트럭 등 보고 즐기고 맛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문객을 맞는다.

2017 화성 뱃놀이 축제 때 선보인 요트. 사진 | 화성시청 제공


2017 화성 뱃놀이 축제 때 항구를 가득 메운 갖가지 배들. 사진 | 화성시청 제공


축제 기간 중 화성을 찾는 방문객은 ‘배타고존’에서 크루저요트·고급요트·파워보트·낚시어선·유람선·셔틀선(전곡항~제부도 왕복)에 승선하거나 수상자전거·펀보트·삼륜빅바이크를 타 볼 수 있다. 또 ‘신나고존’에서는 다양한 무대공연을 비롯해 선상버스킹과 캠핑장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렛잇고존’은 방문객들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을 듯하다. 수중범퍼카, 35m 롱슬라이드, 어린이 수영장, 어린이 낚시터, 에어바운스 서핑보드, 어린이페달보트, 인플랫 슈즈 등이 ‘즐기는 축제’가 뭔지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플라이보드쇼’ ‘독살 물고기 잡기’ ‘맨손 물고기 잡기’ ‘당성 시어 로드 탐험’ 등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되며 ‘제부도 비치발리볼 대회’와 ‘제부도 바지락 캐기 체험’도 놓치기 아쉬운 프로그램이다. 제부도에서는 ‘예술시장’도 열린다. ‘창작자마켓’과 ‘거리공연’이 흥을 돋우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이다. 행사기간 중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캠핑장도 운영된다.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은 어디에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진 | 화성시청 제공

화성 뱃놀이 축제를 주관하는 화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늘어난 기간만큼 다채로운 행사로 많은 방문객에게 즐거운 기억을 선물해 드리겠다. 화성 뱃놀이 축제에서 멋진 인증샷과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제는 365일 계속된다

화성의 축제는 ‘뱃놀이 축제’가 전부는 아니다. 엄동설한이 아니라면 언제나 축제 중이다.

당장 이달만 해도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며 잠시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 페스티벌’이 26일 전곡항 일원에서 펼쳐진다.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이 행사는 9월에도 한 차례 더 벌어진다.

이어 한여름인 6~7월 중에는 재한 유학생들과 화성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한류문화 콘서트 ‘월드 프랜드 뮤직페스티벌’이 벌어진다. 한류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화성향남 종합운동장을 세계인의 축제장으로 만들 전망이다.

가을은 풍요의 계절답게 축제도 풍년이다. 화성시 역사문화를 대표하고 효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화성시 정조 효 문화제’, 궁평 해송바람의 상쾌함과 해변낙조의 아름다움에다 숨쉬는 갯벌의 생명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궁평 갯벌 축제’, 갈대숲의 생태환경을 배우며 다양한 즐길거리에 푹 빠져 보는 ‘비봉땅 갈대숲 축제’, 화성시의 아름다운 바다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낚을 수 있는 망둥어를 잡아 보는 ‘전곡리 어촌체험마을 망둥어낚시대회’ 등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이 밖에도 명품 화성 인삼의 진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화성인삼축제’(10월20~21일)와 화성시 최고 농산물이 한데 모이는 ‘햇살드리 축제’(11월9~11일) 등이 찬바람이 불기 직전까지 이어진다.

해질녘 제부도 앞바다의 풍경.

■발길 닿는 곳곳이 명소다

서울 근교 중에서 화성시보다 많은 ‘명승지’를 지닌 곳은 없을 듯싶다. 너른 들과 긴 해안선을 지닌 화성시는 발길 닿는 곳곳에 절경도 품고 있다.

서신면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 ‘제부도’도 그중 하나.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신비의 섬 제부도는 썰물 때면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저녁노을’로 유명한 궁평항도 한번쯤 들러 볼 만하다. 특히 예로부터 궁(宮)에서 직접 관리하던 땅이 많아 ‘궁평’ 또는 ‘궁들’이라 불렸던 이곳에서는 1년 내내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맛으로는 ‘백미항’도 빼놓을 수 없다. 싱싱한 해물이 많고 맛도 다양해 붙은 이름이 백미(百味)다.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은 평일에는 500~600명, 주말에는 1000명이 넘는 체험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밖에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해맞이·해넘이 명소 ‘국화도’를 비롯해 세계 3대 공룡알화석 중 하나인 고정리 ‘공룡알화석산지’, 철새들의 쉼터 ‘화성호’ 등 화성에는 화성이 아니고서는 만날 수 없는 명소가 즐비하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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