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더 많은 사랑이야기가
필요한 이유
독서학자로서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온 남미영 박사가 독서의 기쁨과 인생의 여정을 담아 뜨거운 애정으로 풀어낸 이 책은 시공을 초월한 작가 서른네 명이 들려주는 애끓는 사랑의 강의이자,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인생에 뛰어든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사랑의 교과서이다.
1597년 출간된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2012년 출간된 《사랑의 기초》까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34편의 작품을 선별하여 사랑의 가치와 의미, 성장과 인생에 대해 에세이로 엮었다.
《오만과 편견》《연인》《네루다의 우편배달부》《결혼의 변화》《브람스를 좋아하세요...》《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등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34편의 작품에서 사랑과 인생을 발견하다. 결국 사랑은 나를 발견하고, 나를 성장시키는 여행. 네가 아니면 몰랐을 나, 너로 인해 완성한 내 사랑의 역사를 찾아 문학 속으로 떠나다.
“너를 사랑하고서야 마침내 알게 된 나의 허영심”
“너와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살았을 나의 오만과 편견”“네가 아니었으면 영원히 몰랐을 날카로운 질투와 분노“
《사랑의 역사》는 1597년 출간된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하여 《오만과 편견》《닥터 지바고》《아웃 오브 아프리카》2012년에 출간된 정이현의 《사랑의 기초》까지 고전에서 현대문학을 아우르며 사랑의 가치와 의미, 개인의 성장과 인생에 대해 힘 있는 필체를 이어간다.
독서학자로서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온 남미영 박사의 감성과 영혼, 독서의 즐거움을 모두 버무려 이 시대 젊은이들을 향한 뜨거운 애정으로 풀어낸 이 책은 톨스토이, 제인 오스틴, 알랭 드 보통 등 시공을 초월한 작가 서른네 명이 들려주는 애끓는 사랑의 강의이며,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인생에 뛰어든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사랑 교과서이다.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에서는 인생의 여명기에 찾아온 허무한 사랑이 우리 인생에 놓인 행운의 시작이었음을 발견하고, 가브리엘 루아의 《싸구려 행복》에서는 가난을 벗어나려는 여인의 처절한 몸부림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아는 행복이란 철저히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오만과 편견》에서는 낭만과 열정을 발견하는 대신 수백 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못한 결혼 시장의 모순을 폭로한다. 또 나쁜 남자에 맹목적으로 헌신하는 《먼 그대》의 문자를 보면서는 짓누르는 현실에 반항하지 못하고 작아져가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투영하여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가벼운 나날》《결혼의 변화》《위기의 여자》등에서는 열정이 지나간 후, 현실에 안착한 남녀의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인생의 항해를 경험한 어른으로서의 답을 내놓아 독자를 안심하게 해준다.
아무도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작가는 34편의 작품을 이야기하며 사랑에 울고 웃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사회와 환경, 가족과 성장사를 통해 그들의 사랑이 왜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또한 현실에 있는 우리의 사랑이 왜 이렇게 힘든지 문학 속 주인공의 삶에서 답을 찾아 내보인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는 ‘사랑의 가치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랑의 역사》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고, 사랑이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 지 생각하게 된다. 또 문학의 의미가 진정 우리 삶에 닿아있음을 알고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소설을 만나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의 말
“사랑의 본질을 모른 채 하는 백 번의 사랑보다
사랑의 본질을 알고 하는 한 번의 사랑이 더욱 아름답다.”
우리는 사랑을 배운 적이 없다.
부모님은 과외공부는 시켜주면서도 사랑은 가르쳐주지 않았고, 학교는 외국어와 방정식을 가르쳐주고, 먼 우주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었지만, 사랑만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사랑을 환상이나 신화로 떠받들면서 실제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달콤한 사랑을 꿈꾸다가 쓴 맛을 보고 놀라서 돌아서버렸고, 너도 나도 사랑 불능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을 배워야 한다.
나이를 먹는 건 저절로 되지만 아름답게 나이 드는 건 배워야 한다는 말처럼 사랑 역시 그 열정은 저절로 생기지만 아름답게 사랑하는 법은 배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문학 속에 등장하는 타인의 삶, 그들의 성공과 실패는 우리가 사랑과 인생을 연습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이 우리가 더 많은 사랑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책속으로 추가
사랑을 하면 달랑 몸만 오는 것이 아니다. 국가와 민족과 지역과 기후가 따라오고 정체성이 따라온다. 그들은 정체성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었다. 그래서 둘이는 첫눈에 반했지만 도파민이 사라진 후에 보니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는 두 개의 선이 교차점에서 짧게 만났을 뿐이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동안 합치되었던 것은 넓고 갈림길이 많은 복잡한 길 위에서 일어난 우연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누군들 찌질한 사랑을 하고 싶으랴, 알랭 드 보통의《우리는 사랑일까》중에서
외로움은 고통스럽지만, 고독은 평화롭다. 외로움은 다른 사람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하지만, 고독은 홀로 서서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고독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 홀로 서지 못하는 사람은 기초가 부실한 건물과 같다. 그러나 우리는 고독을 다스리는 어떤 문법도 배운 적이 없다.
삶이란 의미를 찾는 순간에만 의미를 갖는다. 그러지 않은 순간에는 있던 의미마저 사라진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면 삶은 한없이 천박해질 준비를 한다. 세월이 지나면 살던 집은 허물어지고, 아이들은 자라서 떠나고, 부부는 죽고 이야기만 남는다. 우리의 사랑과 결혼은 어떤 이야기로 남을 것인가.
-사랑은 홀로 선 둘이 만나는 것, 제임스 설터의《가벼운 나날》중에서
사랑도 배워야한다. 우리 문화는 사랑을 환상이나 신화로 떠받들면서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달콤한 사랑을 꿈꾸다가 쓴 맛을 보고 놀라서 돌아선다. 지금 현대인들은 너도 나도 사랑 불능자가 되어간다. 사랑을 태어나게 하는 샘이 말라버려 단체로 불행의 늪에 빠져버렸다.
결국 사랑이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너를 통하여 나를 알아가는 과정. 너와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까맣게 모르고 살았을 나의 오만과 편견, 네가 아니었으면 영원히 몰랐을 깨진 그릇같이 날카로운 질투와 분노. 너를 사랑하지 않았으면 발현되지 않았을 나의 허영심. 너는 나의 거울. 그러므로 사랑은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서정주의 ‘누님의 거울’이다. 이런 자기 발견은 십중팔구 결핍의 발견이고, 이 결핍은 상처가 된다. 그러나 상처의 발견은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성장시킨다. 성장의 에너지는 자기의 결핍을 발견할 때부터 타오르기 시작한다.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잘났으며 흠도 티도 없는 완전무결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성장의 에너지가 없다. -에필로그, 사랑이란 무엇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