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주상복합 화재진압 난항…"신축중이라 소방설비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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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6.26.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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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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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아파트 건물 진입하는 소방대원들(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화재진압 소방 대원들이 26일 오후 불이난 세종시 한 아파트 공사현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youngs@yna.co.kr


소방관들 어둠 속 사투…가연성 자재 때문에 심한 유독가스도 발생

검은 연기 뒤덮은 세종시 아파트 공사장
(세종=연합뉴스) 26일 오후 세종시 신도심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불이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18.6.26 [독자제공]
youngs@yna.co.kr


(세종=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세종시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신축 건물이어서 소방시설이 전혀 없는 데다 스티로폼과 같은 가연성 건축자재가 많기 때문이다.

임동권 세종소방서장은 26일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불이 난 아파트는 신축공사 중이라 소방설비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다"며 "때문에 진화와 인명 검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 브리핑하는 임동권 세종소방서장 [연합뉴스TV 제공]


불이 난 곳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소방호스와 스프링클러, 연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일반적으로 소방설비는 건물이 대부분 지어진 뒤 설치된다.

임 서장은 "완공된 아파트에는 연결호스와 스프링클러 등이 갖춰져 있다"며 "이런 시설이 있으면 순조롭게 진화작업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소방설비가 전혀 없어 소방관이 맨몸으로 어두컴컴하고 진한 연기가 가득 찬 곳에 들어가 수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로폼 등 불에 잘 타면서 유독가스를 내뿜는 가연성 건축자재가 현장에 많이 있는 것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 중의 하나다.

열기에 흘러내린 공사 가림막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26일 오후 불이 난 세종시 한 아파트 공사현장 주변에 설치된 가림막이 화재 열기로 형체를 알아볼 없이 녹아내렸다. 2018.6.26
youngs@yna.co.kr




이 때문에 불이 난 지 4시간 30분이 지난 5시 50분 현재까지도 밖으로 검고 매캐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근로자 3명이 지하 1층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임 서장은 "실종된 3명이 작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의 지하 출입구 쪽에는 가연성 자재가 많다"며 "현장에서 유독가스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어 대원들도 조심스럽게 들어가 근로자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 10분께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근로자 32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화재…검게 그을린 화재진압 대원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26일 오후 불이 난 세종시 한 아파트 공사현장 화재진압을 위해 건물 안에 진입했다가 나온 소방대원이 검게 그을려 있다. 2018.6.26
youngs@yna.co.kr


또 지하 1층에서 작업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 3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소방당국이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부원건설이 시공하는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는 오는 12월 입주 예정이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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