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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팀셰프' 니맛도 내맛도 아닌 퓨전 요리방송, 맛이 안 궁금하다

한국 셰프와 태국 셰프의 글로벌 요리대결 JTBC '팀셰프'가 6월 30일 토요일 6시 10분 첫 방송 되었다. '팀셰프'는 한국 셰프와 태국 셰프들이 팀을 이루어 각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한식과 태국요리로 대결을 펼치는 쿡 버라이어티 방송이다. 한국 JTBC, 태국 채널 ONE31에서 동시 방송되는 만큼 MC 역시 각국 연예인들로 채워졌다.




한국 MC로는 정형돈, 김준현이, 태국 MC로는 태국의 배우 겸 예능인 샤크릿, 글로벌 맛 평가단으로 닉쿤과 한은정, 인도인 럭키를 비롯해 독일, 미국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출연해 맛을 평가했다. JBTC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셰프들이 대결을 펼치는데 국가 대항전이라는 것이 이 방송의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팀셰프 안에는 비전문가도 팀원으로 채워져 있어 마치 '마스터 셰프 코리아'와 같은 콘테스트 성격의 쿡방의 컨셉들이 뒤섞여있다. 첫방송의 주제는 '길거리 음식'이었다. 콘테스트와 배틀 형식의 쿡방이 익숙한 한국 시청자들에게 '팀셰프' 첫 방은 어떻게 다가갔을까.




GOOD

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태국요리를 좀 더 깊이있게 만나는 기회 ★★★★★

닉쿤, 태국과 한국을 오가며 훌륭한 조력자 역할 ★★★★★

셰프라고는 하지만 태국 셰프들에게 한식 재료들은 낯선 식재료다. 처음 보는 산낙지로 처음 보는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 셰프들 역시 마찬가지다. 태국 소스를 가지고 한식의 맛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팀은 �c양꿍 국물로 오뎅을 만들고 떡볶이에 태국식커리를 넣었으며, 태국팀은 한국식 생간으로 퓨레를 만들었다. 30분의 배틀 시간 동안 10인분의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미션을 이루는 팀들은 평소에 함께 일하던 팀도 아니고 이 미션을 위해 급조된 팀이다. 손발을 맞춰 나가는 것부터 쉽지 않고, 헤드셰프를 제외하고는 비전문가 멤버들도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가 1대 1 배틀을 하는 반면 팀으로 국가 대항전을 벌인다는 것이 방송의 설정인 탓에 한국과 태국이 은근한 자존심 대결을 하고 서로 견제를 하는 것이 방송에서 택한 예능적 재미다.

여기서 양국을 오가며 능란하게 제 몫을 해내는 것이 닉쿤이다. 태국 출신의 아이돌로 한국과 태국 모두에 인기가 높은 닉쿤은 여느 때에는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다가도 지나치게 태국이 홀대 받는 것 같으면 태국 쪽 편을 들면서 균형을 잡는다. '냉부해'에서 흥을 돋우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었던 정형돈이 여기서도 예능적 활력을 더한다. 정형돈은 일부러 태국 셰프들을 약올리거나 자존심을 긁는 식으로 대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고, 그냥 흘릴 수 있는 발언도 캐치해내 웃음 포인트를 적절히 살려낸다.

무엇보다 태국 음식과 한국 음식의 콜라보를 볼 수 있다는 게 이 방송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태국식으로 탈바꿈한 한국 분식과, �c양꿍이나 팟타이 외에 다양한 태국 요리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테면 양국 요리를 시청자들에게 맛배기로 조금씩 알려주는 역할도 하는 셈이다.




BAD

음식 방송인데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음식들, 맛깔스런 음식 촬영이 필요하다. ★★★★★

'냉부해'처럼 셰프의 매력을 끌어내지 못한 '셰프' 방송 ★★★★★

'팀셰프'에는 아주 다양한 기획들이 '퓨전'되어 있다. '냉부해'와 '마스터 셰프 코리아' 등의 경연과 콘테스트 등의 방식이 혼재되어 있는데 거기에 한국과 태국이라는 서로 다른 음식 코드까지 소개해야 한다. MC들도 세 명이나 되는데 오가는 언어도 한국어, 태국어, 영어 등 한두개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방송은 어느 것 하나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팀을 진짜 셰프와 일반인을 섞어서 꾸렸다는 것은 오랜 오디션 과정을 거쳤을텐데 워낙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보니 면접 과정도 짧게 지나가 버리니 각 셰프들에게 시청자가 감정 이입할 시간도 없다. 방송 명은 '팀셰프'인데 눈이 가는 셰프가 한 명도 없는 것인데 이는 '냉부해'처럼 셰프의 캐릭터를 잡아주거나 매력을 보여주는 연출이 없어서이다. 오합지졸인 한국 셰프들이 호랑이 헤드셰프에 의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오디션'까지 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이들이 태국에 가서 요리 준비는 안 하고 관광만 하는 모습을 길게 보여준 장면이다.


'글로벌 맛 평가단'은 음식을 먹고 제대로 멘트 하나 할 시간이 없으며,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나 완성된 음식을 보여줄 시간도 없다. 한마디로 방송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고, 기획내용이 복잡하다 보니 어느 것 하나에도 포커싱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이다. 출연은 했는데 1시간 동안 한마디도 못하고, 말을 했어도 자막으로 번역조차 안 된 평가단도 있을 정도다. 공정함을 위해 섭외했다지만, 어차피 한국 출연진이 더 많기 때문에 글로벌 맛 평가단이 필요한 지도 의문이다.

여기에 MC임에도 공정함을 버리고 지나치게 한국쪽을 편드는 정형돈의 멘트는 태국인들이 보기에는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정형돈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방송에 '예능 버라이어티'의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두개의 언어로 동시 진행을 하다 보니 정신이 없는데다, 캐릭터가 있어야 할 한국 셰프팀 중에 예능적인 재미를 주는 인물이 단 한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맛을 보고 품평하는 데 특화되어 있는 김준현 역시 MC로서 이 방송에서는 무용지물이긴 마찬가지다. 태국 MC인 샤크릿은 진행보다는 '이 분이 태국에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소개하다 끝나 버린 인상이다.

거기다 한식과 태국식이 혼재되어 있는 음식은, 결국 '이게 무슨 음식인지' 시청자가 감도 잡을 수 없는 완성품이다. 음식을 만들면서 서로 무슨 일을 하면 좋을 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한국 셰프팀의 모습. 딱 이 방송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iMBC 김송희 | 사진 JTBC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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