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어둠을 걷어내고
지하철과 버스, 땅속과 땅바닥을 부여잡고
빛과 어둠 사이의 시간을 덜어내다
날이면 날마다 여름과 가을날을 메고
섣달그믐 눈보라 날리우는 세밑까지
설움을 뽑아내다
―머리말 중에서
그의 시에는 어떤 장르로 묶을 수 없는 자유로움이 있다.
가슴속의 이야기를, 우리 주위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 나간다.
격정과 서정이 공존하는 그의 시를 느껴보길 바란다.
빛.이.떠.난.자.리.꽃.은.울.지.않.는.다
어둠 속에서 흔들렸던 그을린 맘을 닦아
이제 세 번째 시집 <빛이 떠난 자리 꽃은 울지 않는다>를
시름에 푼 아픈 빛의 사연들을 헹궈 조촐하게 올립니다.
경비 출퇴근 길 지하철, 버스, 24시 경비 서며
낮은 곳에서 입에 풀칠하는 하루살이 민초들의 눈물샘을 가감 없이 토하다.
진실이 거부된 반역의 시대를 살아내는
흔들리는 이웃들의 고뇌와 애달픔, 조국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하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삶과 자연을 적어 내리다.
2015.2.12.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