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논문표절 논란` 강대희 서울대 총장후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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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소명자료 요구에 강교수 `사퇴 의사` 밝혀
당분간 총장권한대행 체제


성추문과 논문 표절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강대희 서울대 총장 후보(56·의과대학·사진)가 6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강 교수는 이날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자 사퇴의 글'을 발표하며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강 교수는 글을 통해 "지난 며칠간 저에 대한 언론 보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참담한 심정으로 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총장 후보로 선정된 후 과거 여기자를 성희롱하고 여교수를 추행했다는 내용의 성추문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전화숙 서울대 여교수회 회장(컴퓨터공학과)이 언론을 통해 "강 교수가 1차 저녁 자리 이후 이동한 2차 노래방에서 한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피해 여교수의 제보를 직접 받았고 심층 사실이 분명히 있어 성추행이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논문 표절 논란도 있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강 교수의 논문 6편을 검토한 결과 일부 논문에서 '자기표절'이 있음을 확인해 교육부에 보고했다고 전해진다.

연이은 논란에 강 교수에 대한 제청 권한을 가진 교육부는 6일 서울대에 공문을 보내 이달 16일까지 강대희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같은 날 결국 강 교수가 사퇴 의사를 밝히게 됐다.

강 교수가 총장 후보직에서 사퇴함으로써 당분간 총장 권한대행 체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현재 부총장 중에서 한 분이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하지만 누가 될지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오늘 저녁 긴급회의 개최 등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학내 보직자 논의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권한대행 체제 아래서 새 총장을 어떻게 선출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서울대 규정상 총장 후보에 대한 교육부의 제청이나 대통령의 임명이 거부될 시 추후 단계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서울대 관계자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초유의 사태인지라 지금 학내도 혼란스럽다"며 "이사회 최종 후보 단계까지 갔던 다른 후보자들 사이에서 결정할 수도, 정책평가단의 투표 단계부터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 총장인 성낙인 총장의 임기는 이달 19일까지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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