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카세미루가 나오지 못한 자리에서의 대체자원이었지만 워낙 EPL에서 뛰어났기에 ‘꿀대체’로 기대 받았다. 하지만 페르난지뉴는 전반 초반 자책골에 이어 2번째 실점조차 자동문 수비를 선보이며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브라질이 8강에서 떨어진 패인일 수밖에 없다.

브라질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벨기에와의 승부에서 전반에만 자책골 포함 2골을 내주며 후반 한골 만회에도 1-2로 패했다. 8강에서 탈락이며 벨기에는 우루과이를 이긴 프랑스와 4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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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페르난지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브라질의 선발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동안 페르난지뉴는 레알 마드리드의 카세미루에게 동포지션에서 밀려 후보 선수로만 활약했었다. 하지만 16강 멕시코전에서 카세미루가 옐로카드로 경고누적이 돼 8강전 출전이 불가 됐고 자연스럽게 페르난지뉴로 대체됐다.

그동안 페르난지뉴가 활용되지 않는 것에 의문이 많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대체불가 자원으로 맨시티의 압도적 리그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었기 때문이다. 상당히 까다로운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활약도도 대단했기에 파울리뉴 대신 페르난지뉴와 카세미루가 호흡을 맞춰야한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큰 기대를 받고 벨기에전에 투입된 페르난지뉴지만 경기시작 13분만에 그의 투입은 재앙임이 밝혀졌다. 벨기에의 왼쪽 코너킥때 샤들리가 오른발로 감아올렸을 때 빈센트 콤파니의 머리에 살짝 스치고 페르난지뉴의 삼두박근에 맞고 자책골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물론 페르난지뉴로서는 의도한 자책골이 아니며 콤파니의 머리에 맞아 방향을 틀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헤딩 자세나 방향이 워낙 좋지 않았고 일단 자책골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최악일 수밖에 없었다.

이 실점으로 흔들렸는지 이후에도 중원 주도권을 내주는 모습을 자주보이던 페르난지뉴는 결국 전반 31분에도 보이지 않는 결정적 실수를 했다. 로멜루 루카쿠가 코너킥 수비 이후 역습을 할 때 중앙선에서 페르난지뉴는 다소 느린 루카쿠의 개인기에 너무나도 쉽게 뚫리며 역습이 이어지도록 허용했다. 이후 루카쿠는 케빈 데브라이너에게 패스했고 데브라이너는 놀라운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사실상 브라질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후반 31분 터진 헤나투 아우구스토의 헤딩골도 승부를 바꾸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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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악셀 비첼, 마루앙 펠라이니라는 거대한 미드필더로 중원을 장악하려했고 이를 페르난지뉴가 파울리뉴와 함께 막아줘야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고 브라질은 끝내 2실점을 만회하지 못한채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기대했지만 페르난지뉴 투입은 결국 브라질 8강에서의 탈락에 재앙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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