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또 8강이 끝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4번의 대회에서 3번째 8강에 그친 브라질에게 ‘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이라는 진부했던 표현은 거짓이 되고 있는걸까.

브라질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벨기에와의 승부에서 전반에만 자책골 포함 2골을 내주며 후반 한골 만회에도 1-2로 패했다. 8강에서 탈락이며 벨기에는 우루과이를 이긴 프랑스와 4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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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시작 13분만에 벨기에의 코너킥때 빈센트 콤파니의 머리를 맞은 공은 준비할새도 없이 빠르게 브라질 페르난지뉴의 삼두박근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전반 31분에는 브라질의 코너킥 공격 실패 후 이어진 벨기에의 역습때 로멜루 루카쿠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패스를 케빈 데 브라이너가 빨래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벨기에가 2-0앞선채 전반전을 마쳤다. 브라질은 후반 31분 교체선수 헤나투 아우구스토가 쿠티뉴의 왼쪽 크로스를 이어받아 헤딩골을 넣으며 만회했지만 결과를 바꿀 순 없었다.

브라질로서는 허무한 패배였고 무기력한 패배였다. 벨기에보다 브라질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고 브라질의 기세가 워낙 좋았기에 기대됐다. 하지만 브라질은 생각보다 저조했고 그렇게 8강에서 무너졌다.

2002 한일 월드컵 영광의 우승 이후 브라질 축구는 2006 독일 월드컵 8강(프랑스에 패),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네덜란드에 패),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독일에 패)에 이어 또 8강에 그쳤다. 4번의 대회에서 3번이나 8강에 그친 것. 그나마 브라질 월드컵 4강도 자국에서 열린데다 4강전 전설이 된 ‘1-7 패배,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인해 4강같지 않은 4강의 성적이었다.

브라질 하면 항상 축구 최강국이자 전국민이 태어나자마자 축구를 한다는 축구의 나라다. 또한 월드컵 우승 최다국(5회)으로서 과거부터 ‘브라질=축구최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로 인해 브라질이 월드컵을 준비할 때면 항상 ‘우승 0순위’라는 수식어가 진부할 정도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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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려 4번의 대회에서 3번 8강에 그치면서 이제 더 이상 브라질을 우승후보 0순위로 부르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이후 네이마르가 브라질 선수 최고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임팩트나 활약도 면에서 대표팀에서만큼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멕시코는 1994 미국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 진출과 7회 연속 16강 탈락을 경험했다. 이로 인해 멕시코하면 16강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계속 이러다간 브라질 역시 8강권 팀으로 인식되는 것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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