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Mini)’를 레이싱카로 만든 존 쿠퍼의 손자 찰리 쿠퍼, 미니 홍보대사로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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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7.02.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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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존 쿠퍼의 손자 찰리 쿠퍼. BMW그룹코리아 제공

사실, 영국 코미디 시리즈 ‘미스터 빈’에 나오는 소형차 ‘미니(Mini)’는 TV에서 비쳐지는 것처럼 힘이 없거나 우스꽝스러운 차가 아니다. 1960년대 열린 몬테카를로랠리에서는 우승을 따낸 적도 있다. 랠리 뿐만이 아니라 온로드 레이싱에서도 수차례 우승을 차지한 암팡진 차다.

이처럼 작고 앙징맞은 미니에 힘을 불어넣은 주인공이 존 쿠퍼다. 그는 1960년대 포뮬러 1(F 1)에 레이서와 머신 제작자로 참여하며 미니를 당시 동급 최강의 자동차로 변신시킨 인물이다.

존 쿠퍼는 아들과 손자 등 3대에 걸쳐 미니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아들은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JCW)’를 설립했다. BMW ‘M’ 브랜드처럼 미니의 고성능 브랜드가 JCW인 셈이다. 손자 찰리 쿠퍼는 미니 홍보대사로 일하고 있는데, BMW그룹코리아가 지난달 29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마련한 ‘JCW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찰리 쿠퍼는 어린 시절 럭비 선수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럭비를 포기한 뒤, 가업을 이어 JCW 브랜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미니 레이싱 대회인 ‘JCW 챌린지’ 업무를 해왔으며, 올해부터는 미니 챌린지를 시작으로 모터스포츠 경주에 레이서로도 참가하고 있다.

클럽맨 등 미니 JCW 차량들이 강원 인제스피디움 곡선로를 빠져 나오고 있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강원 인제스피디움 트랙을 달리고 있는 미니 JCW 모델들. BMW그룹코리아 제공


다음은 찰리 쿠퍼와의 일문일답이다.

-존 쿠퍼의 손자로서 미니 브랜드의 강점과 해결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미니 브랜드는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역사’에 특별함이 있다. 할아버지인 존 쿠퍼와 레이스에 얽힌 히스토리 때문에 미니 브랜드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우수한 엔지니어링이 더해져 미니 브랜드는 더욱 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훌륭한 제품과 훌륭한 스토리의 밸런스가 잘 맞는 자동차 브랜드는 많지 않다. 따라서 미니 JCW는 차량의 잠재력을 훨씬 더 극대화시켜주는 모델이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는 어떤 것이며, 한국을 방문하게 된 목적이 무엇인가.

“미니보다 JCW 브랜드와 관련된 일을 먼저 시작했다. JCW 브랜드의 로고 등 브랜딩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미니가 점차 발전함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미니 홍보대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미니가 새로운 제품을 런칭할 때마다 미니의 레이싱 역사와 그에 얽힌 우리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미니 챌린지나 JCW 챌린지와 같은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국내에서 미니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JCW 브랜드의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 JCW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향후 JCW는 미니 퍼포먼스를 대변하는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서울에서 JCW 해치백 모델을 타고 다니는 운전자들을 많이 보았는데, 앞으로 JCW 브랜드의 스토리를 계속해서 이야기하면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제품이 계속 출시되면서 브랜드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홍보대사로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을 텐데 나라마다 미니와 JCW를 즐기는 고객들의 성향이나 방법이 많이 다를 것 같다.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장을 기대하는지 알려 달라.

“미니는 사람들을 기쁘게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어디를 가나 미니 브랜드를 보면서 웃음을 짓는 고객들이 있다.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인데,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생각한다. JCW 브랜드의 경우 유럽에서 더 잘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앞서 말했듯 JCW의 헤리티지, 제품에 대한 스토리가 계속해서 이야기되다 보면 JCW 브랜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이나 독일, 이탈리아에서 JCW는 이미 미니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퍼포먼스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다.”

-JCW의 전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봤는데, 개인적으로 JCW 라인업 중 가장 선호하는 모델은 무엇인가.

“모든 라인업을 다 경험해보긴 했지만 한 가지만 선택하기는 어렵고, 그 때의 상황 기분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차량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즐겨 타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컨트리맨을 주로 타고 있다. 도심에서는 3도어 해치백을 즐겨 타고, 클럽맨 같은 경우는 서스펜션이 좀 다르다.”

-JCW 엔진 최고 출력이 경쟁 모델들에 비해 수치가 높은 편은 아니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트랙에서 여러 번 타봤지만, 해치백 모델 같은 경우에는 고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괜찮은 출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과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여러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GP 콘셉트카 같은 경우는 올해 말에 출시 일정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출력을 키운 차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실 미니 같은 경우는 출력이 전부인 모델은 아니다. 그동안 미니는 최고의 출력으로 경주에서 이겼던 것은 아니고, 가장 좋은 섀시나 경량화 등과 같은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지금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존 쿠퍼의 손자 찰리 쿠퍼가 미니 JCW 클럽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JCW의 스토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한국 소비자들이 JCW를 알고 실질적으로 체험하려면 어떤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얻어야 하나.

“(미니 마케팅팀에서 답변) 부산모터쇼를 기점으로 JCW의 전체 라인업을 런칭했고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JCW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이후에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꾸준히 제품 체험 기회를 늘릴 것이다. 특히 레이싱 이벤트의 경우 지금은 일회성 이벤트지만 연례 행사로 가져갈 생각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니 브랜드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짤 예정이다. 우선 JCW 브랜드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할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미니의 전기차 모델인 미니 일렉트릭에 집중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니를 어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요약하자면 올해는 JCW, 내년부터는 미니 일렉트릭이나 미니 패션 토픽에 대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레이싱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특별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고, 자전거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유와 전문 대회에서 성적을 낸 경험이 있는지 알고 싶다.

“사실 예전에는 럭비선수였고, 레이싱에 있어서는 신인이라고 볼 수 있다. 세미 프로라고 생각한다. 미니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 대회에는 이전 챔피언들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오랫동안 레이싱의 커리어를 지속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자전거의 경우 취미로 타는 것이고, 전문적인 대회보다 취미에 초점을 맞춘 투어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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