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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로코→판타지→'미스터션샤인', 한계를 깨는 김은숙 작가


주특기는 화려한 말발. 그리고 남녀 로맨스를 풀어내는 탁월한 감각이다. 그간 김은숙 작가에게 기대할 수 있었던 것들이다. 지난 7일 베일을 벗은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는 그것들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격변의 시대를 통과하는 조선 시대 속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가슴 아프면서도 뭉클한 이야기가 예고됐다.

김은숙 작가는 2004년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까지. 매 작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흥행작을 만들어 냈다. 물론 두각을 드러내는 장르는 있었다.

김 작가는 통통 튀는 필력으로 늘 트렌드를 앞서갔다.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로코)를 선보였고, 이를 성공시키며 '로코 대가'로 불렸다. 그런 그의 변화는 '태양의 후예'(2016)에서 확연히 감지됐다. '도깨비'(2017)를 통해서는 그간의 스타일에 윤회와 업보 그리고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내용 전개로 한층 세계관을 넓혔다. 도깨비, 저승사자, 도깨비 신부라는 한국 드라마에서 다소 생경한 판타지 소재를 김 작가의 탄탄한 극본으로 승화시켰다.


'미스터 션샤인'은 김 작가의 완전한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먼저 김 작가의 첫 사극이다. 제작비는 400억 원대로 어마어마하다.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된다.

작품은 신미양요(1871)를 기점으로 1900년대를 살았던 무명의 의병들을 조명한다. 문호 개방이라는 압박 속에서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려고 했던 을사늑약의 아픔 등이 녹아들 전망이다. 김 작가는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의병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 때문에 로맨스보다 구슬픈 역사에 더욱 집중할 터다. 그간 김 작가가 선보였던 로코나 판타지를 넘어선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대하사극의 형태를 띤다. 따라서 고증에 큰 노력을 기했다.

이날 베일을 벗은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노비의 자식으로 주인집 대감에 의해 죽음을 눈앞에 둔 꼬마 유진(고우림)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도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그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게 된다. 고애신(김태리)은 독립군 아버지와 어머니가 앞잡이인 이완익(김의성)에게 목숨을 잃었다. 훗날 조국을 위해 뜻을 품은 그는 열강 사이에 무너져 가는 조국을 살리고자 총을 든다. 낮에는 명망가의 규슈지만 밤에는 의병으로 나라를 팔아넘기려는 이들을 처단한다.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주인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유진 초이(이병헌)과 고애신의 러브라인도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구동매(유연석) 김희성(변요한) 쿠도 히나(김민정)와 얽히고설킨 관계가 격변하는 조선의 운명처럼 파란만장하게 담길 예정이다.

김은숙 작가가 혼돈의 구한말을 과연 어떤 식으로 그려낼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아직 1회가 공개됐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간 김 작가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전개 방식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격동하는 조선을 지나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는 흥미를 유발했다. 무엇 보다 잊지 말아야 하는, 조선을 지키려 애를 썼던, 강인한 의병들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커다란 메시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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