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명 실종 인도네시아 침몰 여객선, 수심 420m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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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6.30.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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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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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트라섬 북부 토바 호수서 지난 18일 침몰
정원 43명 나무배에 188명 탑승 추정
3명 사망·164명 실종…생존자는 21명 뿐
토바호 수심 깊어 선체 인양에 어려움
【티가라스(인도네시아)=AP/뉴시스】지난 18일 밤 인도 수마트라섬 북부 토바 호수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탑승했다 실종된 사람들의 가족들이 19일 티가라스항에 모여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6.2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164명의 실종자를 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토바 호수에서 침몰한 여객선이 수심 420m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이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수색당국은 지난 28일 밤 무인잠수정을 이용해 호수 바닥에 가라 앉아있는 여객선 'KM시나르 방운'호 선체를 발견했다.

무인잠수정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는 다수의 시신과 오토바이들이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수색당국은 "수심 455m 지점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시신과 헬멧, 신발 등 승객들의 소지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선체는 수심 420m 지점에서 발견됐지만, 시신 10여구와 배에 적재됐던 오토바이들은 수심 455m 지점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수심이 깊어 수온이 차갑기 때문에 시신의 부패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 인양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국은 호수 수심이 깊은데다 마땅한 인양 장비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이 여객선은 지난 18일 190여명을 태우고 출항했다가 20여분 만에 전복돼 가라앉았다. 이 여객선은 정원이 43명에 불과한 나무배지만 당시 배에는 이보다 5배 많은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십 수대의 오토바이도 적재돼 있었다.

당국은 정확한 탑승인원 파악에 애를 먹었는데, 전체 탑승인원은 188명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21명이며, 3명은 사망했다. 실종자는 164명이다.

이들은 선체에 갇힌 채 배와 함께 침몰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구조된 사람들은 배가 출항한 지 20분쯤 지나 강한 파도로 배가 기울어지면서 순식간에 전복돼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한편 토바 호수는 대규모 화산 폭발에 의해 생긴 칼데라호로, 최대 수심이 529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중 하나로 꼽힌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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