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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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 ‘소리 질러’로 돌아온 가수 원미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5-11 12:54  | 조회 : 507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5월 11일 (목요일) 
□ 출연자 : 원미연 가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 ‘소리 질러’로 돌아온 가수 원미연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청춘을 깨워라,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문을 엽니다. 최근 언론에서 이 분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세월 거꾸로 흐르는 발랄한 소녀 미소’라고요. 하하. 정말 여전히 소녀 같은 분입니다. 깜짝 놀랐어요, 정말. 이렇게 안 변할 수 있을까?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오늘은 정말 시원하면서도 청아한 목소리와 발랄한 외모로 지금까지 우리의 사랑을 정말 많이 받고 있는 가수 원미연 씨 함께 하셨습니다. 일찍부터 오셔서 준비하셨어요. 안녕하세요.

◆ 원미연 가수(이하 원미연): 아유, 이거 뭐. 이 인사를 그대로 받아도 되는 건가요?

◇ 김명숙: 네, 그대로 받으셔야죠.

◆ 원미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저는 거짓말 잘 못해요. 그냥 얼굴이 좀 빨개지는?

◆ 원미연: 소녀 같다고 하는데, 정말 입가에 미소만 조금 남아 있죠. 하하하.

◇ 김명숙: 아니에요. 정말 모습이 안 변했어요. 8년 만의 신곡이라고 했는데, 그냥 세월이 느껴지지 않고 8개월만 아니야, 할 정도로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원미연: 정말 8년 동안 아이가 많이 자랐어요.

◇ 김명숙: 아이가 좀 어리죠?

◆ 원미연: 네, 어려요. 그래서 지금 6학년 됐고요. 8년 동안, 저는 또 서울에 온 지가 한 10년, 부산에 살다가 제가 2006년도에 올라왔으니까 이제 10년 지나면서, 오자마자 제가 앨범을 하나 냈었어요. 그때도 이미 한 13년 만에 냈는데, 그 사이에 이제 OST, 아침 드라마 OST 하나 내고요. 그 사이에 개인 앨범으로 보면 정말 오랜만에 낸 거죠. 한 9년만, 8년.

◇ 김명숙: 8년 동안에 음반은 안 냈지만 그래도 노래는 계속하셨고, 활동도 꾸준히 하셨잖아요. 아이도 어리지만, 남편도 어리잖아요. 하하, 아닌가?

◆ 원미연: 시원하게 얘기해주시네요. 아유, 그래서 제가 세월을 남보다 조금 늦게 가는 게 그런 것일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명숙: 한참 연하의 남편이잖아요.

◆ 원미연: 굉장히 힘을 주셔서 말씀하시네요.

◇ 김명숙: 부러워서 그래요.

◆ 원미연: 그렇죠?

◇ 김명숙: 그래서 그런지 정말 안 변하세요.

◆ 원미연: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는. 옷 입는 것도 너무 참견해요. 예를 들어서 화장하고 오는 것도, ‘엄마, 그거 원미연이랑 너무 안 어울려!’ 막 이러고요. 진하게 하고 다니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

◇ 김명숙: 요즘 애들이 훨씬 더 세련됐어요.

◆ 원미연: 그럼요. 본인이 입술 색깔을 바르다가 마음에 안 들면, ‘엄마 이거 바를래?’ 하고 줘요.

◇ 김명숙: 남편분은 어떠세요?

◆ 원미연: 남편은 아직도 너무 젊죠. 하하하.

◇ 김명숙: 저한테 너무 시원하게 얘기한다더니 본인이 직설적으로 자랑하시네요?

◆ 원미연: 항상 긴장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 김명숙: 그런데 좋아 보이세요.

◆ 원미연: 그래요? 감사합니다.

◇ 김명숙: 많은 분들이 아마 다 부러워할지도 몰라요. 원조만능엔터테이너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아요. 왜냐면 MC도 물론 하셨었고, 또 연기자였었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연기도 하셨고, 노래는 쭉 하시고 최근엔 영화도 찍었단 얘기도 들리던데, 뭔가요?

◆ 원미연: 웹툰 만화를 이제 드라마, 웹툰 드라마라고 하죠, 이제는요. 만화의 주제를 놓고, 저는 거기에 아주 정말 카메오로 출연했어요. 씬으로 따지만 한 두세 씬 정도 나오는데, B1A4의 바로 군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있고요. 그 주인공들하고 제가 딱 두 씬인데 딱 주인공들하고만 나와요. 제가 여자주인공하고 남자주인공하고 한 씬씩 나오기 때문에요. 그런데 너무 악덕업주로 나와가지고요. 연기를 정말 너무 오랜만에 한 거예요. 제가 한 89년도까지 드라마를 하고 그 이후에 안 했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하는데도 별로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 김명숙: 너무 멋진 아이돌 후배들과 함께 해서 그런가?

◆ 원미연: 어우, 그래서 전 그 자체가 너무 좋아서 일단은 허락했어요.

◇ 김명숙: 질투 많이 받았을 거 같아요, 주변에서.

◆ 원미연: 제가 언제 한 번 그런 아이돌 스타들하고 한 번 얼굴을 대할 수 있겠어요? 악덕업주라도 난 좋다, 한 씬이라도 나가고 싶다. 그리고 연기에 대한 그, 아.

◇ 김명숙: 원래 연극영화과 출신이잖아요.

◆ 원미연: 네, 전 연기 전공을 했어요. 제가 한 4년 정도를 K 본부에서 하다가, 항상 그리워요, 그게. 그리고 그때 누가 뭐라고 해도 병행을 했었어야 하는데, 그런 욕심은 있는데요. 저희 때는 그런 병행이란 것 자체가.

◇ 김명숙: 어우, 쉽지 않았죠. 드물었죠.

◆ 원미연: 굉장히 싫어하셨어요. 한 가지만 제대로 해라. 그래서 이제 한 가지만 제대로 해라, 가 이제 선택을 하게 된 게 노래를 하게 돼서 계속 노래만 했죠.

◇ 김명숙: 그런데 참 이게, 원미연 씨를 보면 노래가 먼저인지 연기가 먼저인지 어떨 때는 구분이 안 가요. 저는 원미연 씨를 오래전부터 알았기 때문에요. 그런데 사실은 지금 연극영화과 출신이고 연기를 하셨다고 했잖아요. 그전에 대학가요제도 나왔잖아요. 그게 이미 가수의 시작 아닌가요?

◆ 원미연: 그게 참 애매모호한 게, 제가 대학가요제를 신청해놓고 나서 본선까지 이렇게, 예선을 치르면서 본선까지 왔잖아요. 만약에 12월 셋째 주에 제가 생방을 나가야 하는데, 그 전주에 제가 드라마에 캐스팅이 된 거예요. 한 주 간격으로. 그래서 그 전주에 드라마를 찍은 게 거의 같은 주에, 제가 주말연속극이었기 때문에 일요일 아침 드라마였어요. 정말, 남들은 막 1차, 2차, 3차 시험을 보고 있는데 저는 특채로 가수 지망생으로 뽑히게 된 거예요. 노래를 해야지만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 김명숙: 아, 드라마에서?

◆ 원미연: 네. 그래서 테스트도 별로 없었어요. 노래를 하니까 다음 주부터 나와, 이렇게 해서 제가 드라마에 나가게 된 거고요. 대학가요제는 제가 아주 정말 중학교 때부터 꿈을 이루기 위해서 대학교를 가서 1학년 가자마자 그때부터 음대생들을 만나고 준비를 해서 나가게 된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어떻게 그게 거의 같은 달에, 12월달에 하게 된 거예요.

◇ 김명숙: 대학가요제는 85년도 대학 가요제 아니었나요?

◆ 원미연: 드라마도 그렇고요.

◇ 김명숙: 그때 이미 몇 세대를 앞서 가신 거네요. 가수와 연기를 병행해서, 그래서 오늘날에 원미연 씨가 이렇게 꾸준하게,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문자 오늘 정말 많이 오네요. 원미연 씨 팬들이 이렇게 많아요. 1270님, ‘저는 원미연 씨가 연기를 했다는 걸 몰랐네요.’ 어, 그러셨어요? ‘제2의 전성기를 배우로 맞이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왜 없으시겠어요. 어떠세요?

◆ 원미연: 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전 이제 항상, 예전에는 내가 이제 뭐를 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이제 와서 뭘 해, 그건 접어야지 했는데 그게 한 3년 지나고 어머, 그때 했었어야 해, 그런 생각이 항상 너무 많아가지고요. 저는 지금도 늦지 않았어, 그게 저의 주제예요.

◇ 김명숙: 늘 지금이 내가 해야 할 때야. 그렇죠. 요즘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있더라고요.

◆ 원미연: 네, 바꾸셔야 해요.

◇ 김명숙: 시대가 바뀌면서 우리가 생각도 바뀌고요. 5714님, ‘밝고 밝은 목소리, 원미연 씨 정말 너무 반가워요. 자주 보고 싶어요.’ 하셨어요. 자주 들려주시지만, 또 자주 보고 싶은 거죠.

◆ 원미연: 저도 여러분을 자주 뵈려고 이제 그 계기가 어떤 가수는 음반이 있고 신곡이 있어야지만 제가 이렇게 나와서 인터뷰도 할 수 있지, 그냥 아무런 이슈가 없는데 방송을 나오고 이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 정말 용기 내서, 이번에는 우리 세대를 좀 아우를 수 있는, 아니면 우리 여성 분들의 어떤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그런 노래를 좀 해보고 싶다, 사랑 노래가 아닌. 그래서 이번에 그걸 준비하게 된 거예요. 1년 걸렸어요.

◇ 김명숙: 정말 말씀 중에 제가 느낀 게, 요즘 많은 예전의 한창 인기몰이했던 인기 가수들이 이제 나이가 들면서 최근 들어서는 점점 설 무대가 없다, 무대가 좁아지고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실제도 그래요. 그런데 지금 원미연 씨 말을 듣다 보니까 그래, 무대가 좁아졌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원미연 씨처럼 정말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곡을 발표하면 기회가 분명히 더 많이 생길 거라는, 정말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 원미연: 왜냐면 저희 선배님들 중에서도 노사연 선배님이나 인순이 선배님, 이문세 선배님, 너무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이 계속해서 꾸준히 신곡들을 발표하시고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들, 이런 것을 많이 담아서 계속해서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어느 순간에 이렇게 지나져 있으면, 그게 나의 아주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가 돼 있고, 그래서 나는 공백기가 너무 길었단 생각을 하면서, 저는 지금이라도 1년에 하나씩은 음원 발표를 하려고 해요. 한 곡씩이라도.

◇ 김명숙: 그게 계속 이어질 것 같아요. 지금 원미연 씨를 보면 그런 에너지가 느껴지거든요.

◆ 원미연: 고맙습니다.

◇ 김명숙: 0310님, ‘저도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어린 자녀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아요. 원미연 씨,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오늘은 가수가 아닌.

◆ 원미연: 저는 누구보다 그 마음 이해해요. 저는 늦게라도 결혼하신 분들이 저에게 자주 그 얘기 물어보세요. ‘하나 키우기가 힘들어요?’ 하나나 둘이나 키우는 건 다 똑같으니까 이왕이면 둘을 낳으세요, 이렇게 말씀드리는데요. 저는 지금도 우리 아이 눈높이에 많이 맞추는 편이에요. 그래서 만일 뭘 하고 싶다고 하면 제가 그냥 같이 가서 사요. 숨어서 뭐 하는 것보다 네가 좋아하는 게 뭐야, 골라 봐봐. 대신에 얼마에 한해서 네가 이걸 고를 수 있고 네가 이걸 쓸 수 있으면 사도 돼. 공연도 처음에는 좀 이해를 못 했어요. 너무 어린데 아이돌을 좋아하고 이러니까 걱정도 되고 했는데요. 차라리 아이돌을 공연을 먼저 보내서 본인이 먼저 확인할 수 있게, 막 방송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한 번 정도는 그냥 같이 못 가주면 갈 수 있게. 친구들하고. 그게 좀 나은 것 같아요. 그 아이가 지금 6학년, 5학년, 부모님들, 지금 사춘기가 일찍 와서 엄마들이 고민이 많으시거든요.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게 뭔지를 먼저 파악해서 먼저 얘기를 붙여주시는 게.

◇ 김명숙: 먼저 다가서고 눈높이를 맞춰주고 함께 해주고.

◆ 원미연: 요즘 네가 걸그룹 누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걔 너무 예쁘지? 하면 아이들이 그때부터 막 쏟아내기 시작해요. 엄마도 아는구나, 막 이러면서.

◇ 김명숙: 원미연 씨 젊음의 비결이 이런 거였군요. 

◆ 원미연: 그걸 알아주는 게 아이들은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아요.

◇ 김명숙: 아이들과 함께 눈높이를 맞춰주고, 조금 힘들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고. 그러다 보면, 그러면서 원미연 씨 본인도, 엄마도 느끼는 게 많을 것 같아요. 얻는 것도 많고.

◆ 원미연: 그래서 제가 이번에 제 신곡을 내고 물어봤어요. 엄마가 신곡을 냈어, 하니까 알고 있어, 그러더라고요. 엄마 신곡 어떤 것 같아, 물어봤더니, 우리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는 아니지. 하하하.

◇ 김명숙: 하하하.

◆ 원미연: 너무 솔직하잖아요. 맞아, 엄마들이 좋아할 노래지, 그러니까 노래가 나쁘진 않은 것 같다고.

◇ 김명숙: 든든한 아주 백그라운드겠어요, 따님이.

◆ 원미연: 그러면서도 친구들한테는 우리 엄마 신곡 나왔다고 얘기하고 다닌대요.

◇ 김명숙: 그럼요. 얘기하고 다니고 아까 아이돌과 함께 찍은 비디오, 웹툰 그것도 아마 자랑 엄청 했을걸요? 너무 좋아요. 이렇게 살림하시고 늦게 본 아이와 함께 아이도 키우고 살림도 하시고 비즈니스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고요.

◆ 원미연: 식당도 하나 운영하고 있고요.

◇ 김명숙: MC도 하시고 여러 가지 하시는 일이 많아요. 본인은 왕성하게 안 하고 쉬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하시는 일이 계속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잖아요. 그중에 장애인을 위한 기부공연도, 이렇게 5년간 해왔단 얘기들이 있어요. 그래서 칭찬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 원미연: 근데 정말 거기 일을 가게 되면, 굉장히 이게 정말 시간 되고 같이 할 수만 있다면 너무 좋아하시니까요. 가서 연세가 많으신 우리 어머님 세대, 아버님 세대 분들도 많으시고요. 그리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저는 좀 무대 밑에 내려가서 같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조금. 같이 손잡고, 안고. 그리고 노래해 주세요, 하면 본인이 굉장히 어떤 불편함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표현하려고 굉장히 노력하세요. 그날 만약 시간이 안 맞으면 모르는데 시간이 맞기만 하면 제가 이제 그냥 달려가죠. 그래서 뵙고 오면 또 마음이 너무 편하고 좋아요. 그리고 갔다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요.

◇ 김명숙: 오히려 본인 스스로가 더 이렇게 비타민을 딱 먹고 막 쐬고 그러고 오는 느낌일 것 같아요.

◆ 원미연: 그것도 그렇지만요. 손을 잡으면 이렇게 손과 손이, 예전에는요. 손이 따뜻하다는 느낌이, 악수를 저희가 많이 하잖아요. 손부터 잡게 되잖아요.

◇ 김명숙: 전해져 오는 느낌이 다르구나, 그렇죠?

◆ 원미연: 정말 힘있게 꽉 잡아주세요. 그리고 안 놓으세요. 내가 빼는 게 미안할 정도로. 그러니까 그런 기를 받는다고 하나요? 너무 좋아요.

◇ 김명숙: 그런 것 같아요. 요즘에 주변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희 나이 또래나 저희보다 조금 연배 있는 분들 보면, 나이 들면서 좋은 것 중 하나가 사실은 예전에는 나와 가족들만을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니까, 중년 이후가 되다 보니까 조금, 조금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되더라, 이게 참 좋은 점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원미연 씨도 지금 그런 차원에서?

◆ 원미연: 네네. 그리고 이제 제가 보니까, 제가 가정을 가지고 이제 눈을 뜨게 된 것이 많았어요. 저는 그전에는 굉장히 혼자서 오랫동안 솔로로 살아왔잖아요. 그러니까 솔로 생활을 하다 보면 싱글은 나를 위한 것들이 보호막들이 굉장히 많아요. 다치지 않으려고요. 그런데 가족과 시댁, 그다음에 학부형,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서 같이 사는 사회에 제가 톡 떨어진 거잖아요. 이렇게 어우러지지 않으면 이제 혼자 힘으로 해나갈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별로 없어요. 그러다 보면 내가 좀 양보해야 하고, 어떨 땐 이건 진짜 내가 내 목소리를 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이런 것들을 이렇게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조금 생긴 거죠. 옛날에는 남들이 봤을 땐, 쟨 왜 이렇게 철이 없어, 결혼도 안 하고 쟤는 왜 저래, 아마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셨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가 그 안에 이렇게 발을 딱 담가보니까, 여기서는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여기선 내 목소리만 해가지고는, 내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 들어주시는 분이 있으면 저도 남의 소리를 들어야지만.

◇ 김명숙: 주변이 조금씩 보인다는 거죠? 돌아보게 되고요. 4517님, ‘언니, 신곡 정말 좋아요.’ 이렇게 반응들이 좋더라니까요.

◆ 원미연: 와, 감사합니다.

◇ 김명숙: ‘전에는 발랄한 목소리였는데 이제 깊이가 있어진 것 같아 더 감동입니다. ’소리 질러‘ 들려주세요.’ 하셨어요. 이게 신곡이잖아요. 저는 사실 이 ‘소리 질러’라는 처음에 그냥 신곡 나왔다, 제목이 ‘소리 질러’래 해서 소리를 막 지르는 건지 알았어요.

◆ 원미연: 그렇죠. 보통 ‘소리 질러’라고 ‘예! 소리 질러!’ 다 이걸 생각하세요.

◇ 김명숙: 저도 그랬어요.

◆ 원미연: 그래서 나 보고 어떤 선배님이 너 너무 아이돌 쪽으로 가는 거 아니야, 하셔서 그거 아니라고, 하하.

◇ 김명숙: 그러다가 노래를 듣고 나니 반전이더라고요. 정말 좋아요. 그래서 제가 이건 뭐 제가 말로 말씀드릴 필요가 없고 정말 노래를 듣는 게 중요하잖아요. 원미연 씨의 8년 만의 신곡, ‘소리 질러’ 노래 듣고 다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음악: 원미연 - ‘소리 질러’)

◇ 김명숙: 와, 원미연 씨의 신곡 ‘소리 질러’. 말이 필요 없는 것 같아요. 말하면 오히려 안 될 것 같은, 그런 감동입니다. 정말 너무너무 좋아요. 이게 제가 처음에 딱 들었을 때도 반전이 있다고 했잖아요. 소리 질러야 할 것 같은. 듣다 보니까 정말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추억의 책장을 넘기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러면서 위안도 되면서, 그렇게 약간 그런 느낌뿐만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는 것까지 메시지가 정말 많이, 정말 좋아요. 어떤 마음으로 부르셨어요?

◆ 원미연: 제가 그동안 ‘혼자이고 싶어요’, ‘이별여행’, ‘서로의 자리를 지우지 말아요’, ‘다시 찾은 나’, 제 노래들이 다 사랑에 대한 노래예요. 이별, 사랑, 아픔, 이런 노래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이경섭 씨가 조수미 씨의 ‘나 가거든’, 조성모 씨의 ‘To heaven’, ‘아시나요’, ‘다짐’, 이 곡을 지으신 분이에요. 이경섭 씨가.

◇ 김명숙: 대단하신 분이구나.

◆ 원미연: ‘슬픈 언약식’,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그런데 제가 이번에 뭘 부탁 드렸냐면, 저는 이제 아픔이 싫어요. 사랑 노래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갖고 있는 희망, 삶, 나에 대한 이야기,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 나는 정말 너무 노래를 하고 싶어요. 이 얘기를 이경섭 씨한테 했거든요. 나는 정말 다시 노래를 하고 싶어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이 가사를 처음에 왔는데 소리 질러, 나는 이 제목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랬어요. 하하. 소리 질러, 원미연입니다, 소리 질러,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한 번 가녹음을 떠보는데, 노래를 하는데 제가 눈물이, 눈물이 울컥. ‘한 잔 술의 힘을 빌어 내 잊었던 삶을 노래해’, 여기서 노래가 안 되는 거예요. 눈물이 나가지고. 이게 정말 뭔가 쭉 지나가는 느낌이 있잖아요.

◇ 김명숙: 제가 그랬잖아요. 추억의 책장을 하나씩 넘기는 느낌이다.

◆ 원미연: 그런데 여기에 ‘소리 질러’가 9번이 나와요. 그래서 제가 이 소리 질러를 좀 줄여달라, 소리 질러를 다른 것으로, 그런데 여기는 이미 제목이 ‘소리 질러’로 나왔고, 9번의 소리 질러를 원미연 씨가 갖고 있는 소리 질러로 다양하게 소화를 해달라는 거예요. 한 번은 다 녹음을 했는데 마음에 안 들어서, 2% 부족해서 그냥 없애버렸어요. 그래가지고 스튜디오를 다시 옮겨서, 다시 이제 악보를 보면서 다시 공부를 해서, 이 소리 질러의 몇 번이, 앞에 나왔을 때, 뒤에 터질 때, 맨 마지막에 마음을 가다듬는 소리 질러가 다 다른 거예요.

◇ 김명숙: 네, 맞아요. 제가 저기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추억의 책장을 넘기듯이 회상을 해보는 그런 느낌, 그런데 그게 울컥하는 느낌이 들면서 마냥 슬픈 것이 아니라 왠지 스스로 위로가 되고요. 그러면서 또 뒤에 가서는 소리 질러의 느낌이.

◆ 원미연: 약간의 반전이 있죠.

◇ 김명숙: 네, 희망, 아, 내가 정말 뭘 새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너무너무 노래 좋습니다, 진짜. 그런데 지금 문자가요. 죄송해요. 제가 너무 말이 길었습니다. 6817님이 ‘위로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한 공간에서 긴 세월 함께 반쪽이랑 일하는데 자주 다투고 이해심 없는 반쪽이 말을 안 합니다. 위로받고 싶어요. 원미연 씨 반가워요. 참 좋아해요. 좋은 시간 감사해요.’ 하셨습니다.

◆ 원미연: 그런데 이렇게 말씀이 없으실 때 그냥 이 노래를 살짝 들려주세요. 이거 내가 좋아하는 노래야, 하면서 이 노래를 들려주시면 아, 우리 와이프가 뭘 얘기하려고 하는지 알겠다, 가끔은 이렇게 말보다 노래 한 곡이나 아니면 어떤 메시지 있잖아요. 그냥 보내주는 메시지들이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래서 저희가 문자 사연을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로 하기 쑥스럽거나 조금 겸연쩍을 때 문자로 보내드리면 그래도 좀, 부끄럽지 않으면서, 잘 전달될 수 있으니까. 1120님, ‘노래 듣는데 울컥.’ 그렇죠. 저희도 그랬어요. ‘가슴에서 무언가 쑥 올라오네요. 좋은 노래 감사해요.’ 다 느낌은 비슷하신 것 같아요. 0193님, ‘원미연 씨 반가워요. 목소리 듣자마자 알았어요. 노래 참 좋아요.’ 네, 신곡 ‘소리 질러’였어요. 5101님, ‘소리 지르라고 큰 소리로 부르는 노래보다 훨씬 힘 있는 노래네요.’ 바로 이거잖아요.

◆ 원미연: 왜냐면 이걸 내 얘기라고 생각하시면 이게 힘이 느껴지시는 거예요. 네네.

◇ 김명숙: 정말 너무 멋진 노래입니다. 그런데 원미연 씨가 사실은 히트곡도 참 많아요.

◆ 원미연: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 김명숙: 그런데 왜 이렇게 히트곡이 많게 느껴지는 거지? 제가 원미연 씨를 좋아해서 그런가?

◆ 원미연: 그렇죠.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요.

◇ 김명숙: ‘이별여행’, ‘혼자이고 싶어요’, 뭐.

◆ 원미연: 조금 전에 어떤 분이 원미연 씨가 드라마를 하셨나요, 이분들은 신세대신 거예요. 20~30대는 제가 그랬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제가 ‘이별여행’ 이후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제목이 딱 나올만한 노래가, 저를 좋아하시는 매니아들은 제가 ‘서로의 자리를 지우지 말아요’, ‘문득 떠오르는 사람’, 윤종신 씨에게 받은 걸 다 알아요. 그런데 이게 대중화가 안 되니까 원미연이 ‘이별여행’ 이후로 뚝 끊겼구나. 그래서 이번의 이 노래는 정말 ‘이별여행’을 뛰어넘을 수 있는, 그런 여러분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곡이 됐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 김명숙: ‘이별여행’도 엄청났는데 그 엄청난 걸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단 예감이 팍 들었어요.

◆ 원미연: 감사합니다. 하하하.

◇ 김명숙: 제가 이 노래 신곡을 들어볼 때도 그런 느낌이었는데, 오늘 또 들어보니까 그런 느낌이 들어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같은 느낌일 것 같단 생각이 들고요. 우리 원미연 씨 신곡도 발표하셨는데, 뭐, 가수로서 물론 꿈이 더 많이 있겠죠.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 원미연: 제가 많은 지면에 인터뷰를 좀 했어요. 그래서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라이브 가수로 여러분을 만나 뵙고 싶은 거예요. 라이브. 이 노래를 음반으로만 듣는 게 아니라, 이 노래를 전달력 있게, 여러분이 하시는 노래도, 제가 이 노래를 하시는 걸 들어보고 싶고요. 같이 할 수 있는, 그런데 그 라이브라는 게 생각보다 그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게 쉽지 않아요. 노래가 사랑받아야죠, 거기에 따른 기획도 있어야죠. 그래서 올해는 하여튼 제 꿈은 이 ‘소리 질러’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라이브 가수로 여러분들한테 다시 만날 수 있는, 그게 제 꿈이에요.

◇ 김명숙: 그럼 특별한 다른 공연 계획은?

◆ 원미연: 지금 제가 가을부터는 공연을 하려고요. 원래 인터뷰에서는 제가 6월 말부터 할 거예요, 했는데, 날씨나 여러 가지 상황이 여건이 잘 안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8월 지나고 9월부터는 여러분과 자주 만날 수 있는 무대를 기획하고 있어요.

◇ 김명숙: 여러분이라고 하면 물론 시대를, 세대를 초월하시겠지만,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은 특히 50+ 청취자분들이 많거든요. 한 말씀 해주시죠.

◆ 원미연: 아유, 저는 가장 핫하게 기대하고 있는 팬들입니다. 하하하.

◇ 김명숙: 그러세요? 저희 청취자분들이 좋아하시겠네요.

◆ 원미연: 저한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또 그분들과 함께 제가 이렇게 세월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세대 공감에 있어서 이 노래는 그분들한테 더 가깝게 가지 않을까. 그래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 김명숙: 그럼요. 원미연 씨 늘 전성기가 이어지지만, 우리가 이제 흔히 말하는 제2의 전성기라고 요즘 말들을 하잖아요. 저희 프로그램 제목도 <당신의 전성기, 오늘>이잖아요. 언제쯤 제2의 전성기가 올 거라고 생각하세요? 쭉 전성기가 이어져 왔지만 클라이맥스가 되는 부분이 또 한 번 있어야죠.

◆ 원미연: 저는 이 ‘소리 질러’와 함께 올 수 있다고 전 노력하고 있어요.

◇ 김명숙: 그렇게 될 것 같아요.

◆ 원미연: 감사합니다.

◇ 김명숙: 정말 예감이 딱 맞을 것 같은, 그럼 예감이 또 되네요. 오늘 끝 곡으로 저희가 또 원미연 씨 노래를 준비했거든요. 프로그램 마치면서 이제 들려 드릴 텐데, 저희가 끝 곡으로 ‘하늘을 날자’라는 곡을 준비했는데요.

◆ 원미연: 이 곡도 역시 이경섭 씨 곡이고요. 이 ‘하늘을 날자’는 정말 우리가 너무 어려운 일들이 많잖아요. 그걸 정말 우리가 툭툭 털고 같이 하늘을 날면서, 뭔가 이것도 반전이 있는 노래예요. 우리 삶에 대한 노래인데요. 어떤 때는 진짜 막, 하늘을 난다는 의미가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뭔가를 털어버리고 나를 가져올 수 있는, 지금부터 이 노래를 제 손을 잡고 하늘을 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 김명숙: 그러면 다 보이더라고요. 좀 내려놓고 털어놓으면 보여요.

◆ 원미연: 역시 말씀을 너무 잘하시네요. 정리를 너무 잘해주시네요.

◇ 김명숙: 하하, 아니에요. 원미연 씨가 나오셔서 제가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노래가 좋으니까 이렇게 에너지가 와 닿는 것 같아요. ‘소리 질러’ 노래라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오늘 이렇게 나오셔서 또 신곡도 들려주시고 좋은 말씀 함께, 유쾌하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원미연: 제2의 전성기에 제대로 한 번 더 나올게요.

◇ 김명숙: 당연하죠. 그때 바쁘다고 안 나오시면 안 돼요. 

◆ 원미연: 하하, 아니에요.

◇ 김명숙: 오늘 말씀 잘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 원미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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