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느라 밤샌 당신을 위한 건강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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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6.24. 오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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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청시 근골격계 질환 조심......치맥 등 과도한 야식은 소화기 증후군 유발......지나친 몰입은 금물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후반 만회골을 성공한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응원단이 환호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시청하느라 밤을 새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4년 만의 축제에 지나치게 열중하면 건강을 잃을 수 있다. 특히 요즘 대세인 스마트폰으로 월드컵을 '혼방'하는 이들은 거북목 증후근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치맥'도 과하면 소화기 질환 등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의 원인이 되며, 국가대표팀의 성적에 과하게 몰입하면 스트레스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우리나라와 4~7시간 정도의 시차로 브라질 월드컵보다 시차가 짧다. 이로 인해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에 진행되는 우리나라 경기를 비롯해 여러 경기를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경기가 야간에 끝나는 만큼 자칫 생체리듬을 잃는 소위 ‘월드컵 증후군’으로 인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이번 월드컵과 시차가 비슷했던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도 한 설문 조사 결과 48.7%가 ‘후유증을 겪은 적이 있다’라고 답변했었다.

특히 최근 급증한 '혼방족'들이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때, 자칫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일자목 증후군(거북목 증후군)’이 대표적이며, 그 외 손목터널증후군, 어꺠 통증 등도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때에는 턱을 당기고 시선은 아래 15도를 유지, 목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더라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인대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치맥' 등 야식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대다수의 야식은 칼로리가 높고 나트륨, 지방 함량이 많아 위에 부담이 크다. 예를 들어 프라이드 치킨은 1마리 당 나트륨은 2,290mg, 포화지방은 28.3g, 열량은 2,233kcal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기준 1일 권장섭취량인 나트륨 2,000mg, 포화지방 15g, 열량 2,000kcal를 넘는다. 이런 야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 소화불량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야식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에도 악영향을 준다. 경기가 끝나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야식을 계속 섭취하는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을 불러올 수 있다. 이 경우 비만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야식의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다면 단백질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잦은 야식 섭취로 소화기 질환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한편 지나친 경쟁심과 과잉 몰입은 스트레스로 작용, 건강 및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월드컵은 국가대항전인 만큼, 과도하게 승패에 몰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브라질의 경우 1950년 준결승에서 패배한 ‘마라카낭의 비극 당시에 패배의 충격을 이기지 못해 2명은 심장마비로, 2명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월드컵을 건강하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시청과 일상생활을 분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월드컵 경기 중계 및 정보를 얻는 시간을 정해두고, 나머지 시간에는 월드컵 관련 정보에서 벗어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H+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스포츠를 관람할 때 결과에 너무 집착하거나 응원팀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은 지양하고, 스포츠는 그저 스포츠라는 마음으로 주변 사람과 함께 즐기는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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