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프로야구> 세대교체의 기수, 문경찬·임지섭·구자욱

송고시간2015-04-06 08:3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역투하는 KIA 선발투수 문경찬
역투하는 KIA 선발투수 문경찬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 투수 문경찬이 역투하고 있다. 2015.4.5
drops@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5 KBO리그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프로야구에는 "새 얼굴이 없다"는 탄식이 쏟아졌다.

일부 전문가는 "투수는 (2007년 입단한) 김광현·양현종 세대 이후, 야수는 (2009년 입단한) 김상수·오지환 세대 이후 '새 얼굴'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구체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2015년에는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새 얼굴이 나타나 프로야구팬을 즐겁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새 얼굴은 문경찬(23·KIA 타이거즈)과 임지섭(20·LG 트윈스), 구자욱(22·삼성 라이온즈)이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문경찬은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등판 기회를 잡는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문경찬은 개막전(3월 28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하긴 했지만, 1군 엔트리(27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른바 '유령 엔트리', 예비 전력이었다.

5일 케이티 선발로 내정된 투수도 임준혁이었다. 하지만 임준혁이 갑자기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문경찬에게 선발 기회가 왔다.

역투하는 LG 선발 임지섭
역투하는 LG 선발 임지섭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9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LG 선발투수 임지섭이 역투하고 있다. 2015.3.29
pch80@yna.co.kr

떨리는 프로 데뷔전이었지만, 문경찬은 씩씩하게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에 그쳤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91㎞까지 구속을 낮춘 커브 등으로 케이티 타선을 요리했다.

문경찬은 입단할 때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앞둔 1월 교통사고로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했고, 2월 1일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주머니 속 송곳. 문경찬은 시범경기에서 3차례 등판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김기태 KIA 감독의 눈에 들었고,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주목받았다.

문경찬은 인천에서 야구를 시작했지만 아버지의 고향 전라남도 영광을 오가다 KIA팬이 됐다.

KIA가 작성한 스카우팅 리포트도 다음과 같다.

"신체조건이 좋고, 잔 부상이 없으며 경기 운영 능력 및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완투 및 연투가 가능하며 우수한 제구력을 지녔고, KIA 타이거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문경찬이 깜짝 스타로 등장하기 하루 전, 프로야구는 고졸 2년차 임지섭은 7이닝 노히트 노런 역투에 환호했다.

임지섭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5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고 무실점했다.

투구 수(103개)가 많아 노히트 노런에 도전하지 못하고 8회 마운드를 넘겼지만, 지난해 '제2의 류현진'으로 불리다 1군 무대에서 사라진 임지섭은 '미완의 호투'로 다시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

전력질주하는 구자욱
전력질주하는 구자욱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삼성 대 LG의 경기 2회 초 1사 1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내야 땅볼을 친 후 전력질주 하고 있다. 2015.4.5
mon@yna.co.kr

임지섭은 지난해 3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러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는 2006년 4월 12일 한화 이글스 신인이던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8년 만에 고졸 신인 선발 데뷔전 승리(역대 네 번째) 기록을 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했고, 5월 13일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양상문 감독이 "올해(2014년)는 임지섭이 수업을 받는 시기다. 1군으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1군 무대에서 사라졌다.

양 감독은 수시로 2군에 있는 임지섭의 구위를 점검했다.

올해 임지섭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한 양 감독은 임지섭이 시즌 첫 등판(29일 광주 KIA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했음에도 "가능성은 봤다"고 제자를 감쌌다.

그리고 4월 4일 임지섭이 호투를 펼치자 "임지섭은 15년 동안 LG를 이끌 투수"라고 극찬했다.

구자욱은 류중일 삼성 감독이 지목한 '차세대 스타'다.

2012년 입단해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한 구자욱은 스프링캠프부터 주목받았고,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이후 매 경기(7경기) 선발 출전하며 26타수 7안타(타율 0.269) 2홈런 6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구자욱은 장타력과 기동력을 앞세워 두꺼운 삼성 라인업을 뚫었다.

이미 난도가 높은 1차 테스트를 통과해 삼성 주전 선수가 된 터라 프로무대 적응이 어렵지 않다.

류 감독은 최근 구자욱을 향해 쓴소리도 한다. 하지만 쓴소리 앞에는 "기대만큼 해주고 있지만"이란 고마움이, 뒤에는 "너무 들뜨면 안 되는데"라는 노파심이 담겼다.

jiks7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