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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연기, 감독, 화가까지 전부 되는 하정우와 나눈 '신과함께'와 일상 이야기

배우이자, 감독이자, 화가로 열심히 살고 있는 하정우를 만났다. 8월 1일 개봉 예정인 영화 '신과함께: 인과 연'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까맣게 그을린 하정우는 그 누구와도 하루종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의욕 가득한 표정과 마치 '너에게만 알려줄께, 이건 비밀이야'라는 전제가 깔린 이야기 같은 목소리 톤으로 자기 이야기를 먼저 건넸다. 훅 들어오는 타입이지만 어쩐지 기분 나쁘지 않은 것이 하정우만의 매력인 듯. 진지함과 농담 사이를 쉼없이 오가는 재미있는 이야기 잔치였다.


A. 반갑다. 휴가는 다녀오셨나?

Q. 아, 아직이다.

A. 난 벌써 다녀왔다. 지난 3월에 피렌체 영화제에서 '하정우 특별전'을 했었다. 좀 이른 나이이긴 하지만, 박찬욱 감독 이후 두번째 한국인 특별전이었고, 11개 작품을 상영했다. 3월 13일에 출발해 한달 정도 유럽을 쭉 다녔었다. 배낭 여행은 처음 해봤다. 너무 피곤하더라. 전 주로 한 군데 가서 오래 머무는 스타일인데 처음으로 옮겨다녀봤다. 점퍼도 잃어버려보고, 한국 관광객들도 많아서 민망한 상황도 많았었다. 차 타고 지나가시면서 '하정우!' 라고 소리질러 주셔서 손도 흔들어 드렸다.

Q. (웃음) 갑자기 근황 소개를.... 원래 팬 서비스는 잘 해주시는 편인가?

A. 그날의 바이오리듬 따라서 기분이 안 좋으면 가만히 있고 기분이 좋으면 손을 흔들어준다. 원래 줄 서는 거 지루하고 관광지 다니는 것도 싫어해서 안 보고 말지였는데 로마는 안되겠더라. 처음으로 줄 서서 들어가 봤다. 바티칸 미술관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얼렁뚱땅 안식년 비슷한 상반기 6개월이 지났다. 6개월 동안 전시 준비도 해서 지금은 개인전도 하고 있다.

Q. 영화 '신과함께: 인과 연' 너무 재미있게 봤다. 1부와는 완전 다른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A.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스탭시사때 먼저 봤었다. 작년 12월에 영화 1부를 언론시사회에서 보자마자 기자간담회에 들어갔더니 어리둥절해서 질문에 답하기가 힘들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일주일 전에 보고 싶다고 요청해서 봤다. (이 부분부터는 급 진지모드) 1부를 보고 났을때는 걱정이 너무 많았다. '이게 통할까? 판타지에 CG도 많고, 웹툰을 영화화 했을때 관객이 쉽게 받아 줄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너무 크게 사랑을 받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2부에 대한 자신감이 더 있었다. 천년전의 모습을 보고 1부와 2부의 현재를 어떻게 연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2부 후반부의 드라마가 굉장히 강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만 관객과 잘 소통이 된다면 2부에서는 분명히 재미있게 볼텐데라는 생각이 있어서 1부가 너무 적정이었다. 특히 1부의 폭풍눈물구간(기자들은 신파라고 했지만 저는 이렇게 부르렵니다)을 좀 다르게 받아들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래서 1부만 어느정도 관객들이 봐 주신다면 2부는 완전히 재미있게 즐기실 것 같았다. 1,2부를 다르게 만든 건 참 주효했던 거 같다. 2부도 1부과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면 지루했을 텐데 감독님의 전략이 좋았다. 2편은 캐릭터를 �i는 재미가 있다. 드라마가 더 풍부해졌다. 그리고 비주얼적인 액션, 그밖의 씬도 더 농도가 짙어졌다. 마동석이 언론시사때 했던 말이 공감되었다. "유머, 액션, 그래픽, 드라마가 한층 더 강해졌다"고 하던데 나는 두층 더 강해진 것 같다. 아니 세층? 네층?

Q. 2부에 대한 자신감이 적중했던 것 같다. 2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벌써부터 다음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가 기대되더라.

A. 구체적으로는 이야기 한 게 없는데 감독님의 마음에는 뭔가 있지 않을까? 1,2 부가 웹툰 원작의 스토리에 많이 기댔었고, 이 다음부터는 아마도 웹툰 스토리에 없는 걸 새롭게 만들어야 할텐데 그런 면에서라면 감독님이 더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된다.


Q. 애초에 1부의 자홍 캐릭터로 캐스팅이 될 뻔도 하셨다던데?


A. 자홍은 저보다 차태현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강림의 2부에서 천년 전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삼차사와의 관계도 짠했고, 입체적인 인물이 아닌가 생각들었다. 제가 더 거기에 마음이 끌린 것 같다.

Q. 1부가 워낙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서 2부의 흥행 성적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2부도 천만 관객이 넘는다면 시리즈 하나로 쌍천만이라는 첫 기록을 세우게 된다.

A. 1부의 성공이 더 큰 부담이다. 1부에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쑥쓰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편으로 했다. 2부 개봉을 앞두면서 이게 긴장인지 뭔지 모르겠는 희한한 느낌이 들더라. 김용화 감독, 주지훈, 이정재와 만나서 이야기 한 게 1부때 너무 긴장해서 지금은 좀 덜한건가?라는 잠정의 결론을 내렸다. 스코어는 모르겠다. 상업적인 건 예측할수가 없다. 관객들의 취향은 알수 없으니까. 확실한건 영화적인 완성도가 2편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기에 기대해 볼만 하다. 저는 징크스가 있어서 사전에 스코어를 이야기 안 한다. 쌍천만... 너무나 놀랍죠. 다음주 주말되면 알수 있을 것 같다.

Q. 그럼 공약 같은 것도 못하시겠다.

A. 공약 끊었다. 영화가 잘 되면 롯데엔터테인먼트나 덱스터에서 재단을 만들건 어쩌건 기업차원에서 알아서 해야 할것 같다.(웃음)

Q. 대부분이 그래픽으로 처리된 장면이라 다른 출연자들은 그린매트에서의 시선처리나 연기가 어려웠다고 하더라.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어떤 것인가?

A. 제일 창피했던 장면은 공룡장면이었다. 칼로 바닥에 원을 긋는데, 100여명의 스탭들이 쳐다보고 있는데 바닥에 혼자 다방구 하는 것 처럼 원을 그리는 장면은 어금니 꽉 깨물고 촬영했다. "눈감아, 눈감아!"같이 평소에 안 쓰는 대사도 해야 하는데 하는 사람은 굉장히 민망하다. 평소에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거라 영화 속에 혹시 내가 민망해 하는게 보이는지를 확인해 보는데 다행히 잘 가려졌더라.


Q. 이번 영화를 통해 어떤 죄를 짓지 말아야겠다고 특별히 생각하신게 있으신가?


A. 늘 기도할때 '알고 지은죄, 모르고 지은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한다. 모르고 지은 죄가 분명 있겠죠. (어느덧 다시 진지모드로) 나이 먹어 갈수록 그런걸 생각한다.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말할때 참 조심스럽다. 그사람 입장에서서 그 사람 상황에서 생각해야 하니까. 나이 먹으면서 서로가 사는 방식, 현실적인게 달라지고 격차가 생기더라. 10년전에는 멋모르고 살았다면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다. 헤어리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Q.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 '공작'의 윤종빈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A. 늘 개봉 할 때 마다 영화들이 몰리는데, '인랑'이 잘될까? '공작'이 잘될까? '신과함께'가 잘될까?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 하신다. 하지만 그들은 늘 동료이고 다시 만날 사람들이기 때문에 너무나 조심스럽게 되더라. 저의 다음 작품이 윤종빈 감독과 함께 하는거라 지금도 일주일에 5~6일을 보는 사이다. 둘이 만나면 손잡고 기도부터 한다. 잘되자고. '인랑'의 정우성도 같은 소속사니까 자주 보는데 마음이 막... '인랑' 시사도 갔다 왔고, '공작' 시사도 갈것이다. 예전에는 상대 영화 시사를 안 가는게 도와주는 건가 생각했는데 가서 같이 축하하고 즐기고 파이팅 하는 걸로 바뀌었다. 원래 '공작'에는 특별출연을 하기로 했었는데 당시 '신과함께'의 사극 분량을 촬영하고 있어서 불발되었다.

Q. 영화 '신과함께'가 하정우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A. 저의 첫 시리즈물 작품이기도 하고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새로운 형식의 기획, 국내 시장 뿐 아니라 더 시장을 넓힐수 있는 첫걸음의 작품. 거창한 이런 것도 다 맞는거 같다. 저는 '미스터 고'가 이룬 한국영화의 CG기술이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미스터 고'가 있었기 때문에 '신과함께'가 기획되고 만들어 질 수 있었다. 옆에서 김용화 감독을 지켜보며 김용화라는 영화인의 멋진 재기와 솔직하게 자기 생김대로 영화를 만드는 모습에서 앞으로가 궁금해 지는 사람이더라.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는 기대감이 크다.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건 이런 새로운 영화가 사랑을 받았다는 거고, 한국 영화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좋은 걸 제시 했다는 것, 그 가운데 제가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우리도 마블이나 픽사 같이 아시아에서 중심이 되서 그런 영화를 만든다면 헐리우드 못지 않는 큰 산업으로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르가 한정되고 비슷한 배우, 비슷한 이야기, 비슷한 형태의 일색이 되던 걸 숨통 트이고 넓힐 수 있는 계기를 '신과함께'가 만들어낸 게 아닐까. 더 많은 작가, 감독들이 한계없는 넓은 상상력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감독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있으신가?

A. 구성하고 있는 작품은 이미 다음주에 초고가 나온다. 작년 말부터 작가와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초고는 작가가 썼고 다음주 부터 찬찬히 시나리오를 디벨롭할 생각이다. 케이퍼물이고 하정우식 코미디가 가미된 작품이며 언론사가 배경이다. 영화 '스포트 라이트'처럼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다.


Q. 추진력이 강한것 같다.


A. 추진력만 있다. 뭐든 추진하다가 배우는 것 아니겠냐. 내년말까지 3작품을 촬영해야 해서 내가 감독하는 작품은 내년 말 이후에 스케줄 잡아야 할거다.

Q. 그 영화에서도 출연을 할 계획인가?

A. 느낌있는 조연으로 10회차 미만으로 출연하려고 한다.(웃음)

Q. 그림도 그리고, 연기도 하고, 감독도 하고... 이렇게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은 무었인가?

A. 밀크시슬이나 벌나무액이 참 좋더라. (웃음) 그림 그리는 것도 일이 되니까 스트레스가 쌓이더라. 상반기를 그림작업과 여행만 했는데 영화찍을때 보다 더 힘들더라. 그림 그리는 것 자체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감지하지 못하겠다. 물론 좋아서 하는 일이긴 한데 바로 스트레스가 풀리진 않는다. 언젠가는 이런 일련의 생활들이 어떤 영향이건 되서 나타나겠죠. 영화 만드는 일이 제일 재미있다. 연출을 하든 연기를 하든, 촬영을 하든. 잘 안되면 어떡하지 싶어 새벽에 벌떡벌떡 깨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또 일하게 되는게 영화다. 다행히 재미가 있고 나와 맞다는게 너무 감사하다. 흥미, 재미를 잃는다면 영화를 찍지 않을 것이다.

Q. 요즘 하정우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A. 여러가지가 있는데 최근 컵밥에 빠졌다. 그렇게 퀄리티가 높을지 몰랐다. 또 세탁기 건조기를 사서 빨래 건조로 차지하던 공간이 사라지니까 든든하다. (기자가 미간을 좁히며 '그런 거 말고'라는 눈치를 주자) 가장 최근에는 '신과함께'2부가 생각보다 잘 나온 게 제일 행복하다.

Q. 배우 하정우의 목표는 무엇인가?

A. 더 좋은 작품, 더 좋은 연기, 더 좋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가늠하고 헤아릴 수 없는 부분이어서 끊임없이 해나간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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