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사막 펼쳐진 엘승타사르하이
초보도 사나흘이면 야외 승마 배워
‘몽골의 스위스’ 챙헤르 별빛 장관
온천에서 맥주 곁들이며 신선놀음
마부가 고삐를 잡은 말을 타고 한두 시간 타박타박 걷는 것으로 승마 레슨이 시작된다. 다음 단계에서는 혼자서 말고삐를 잡고 탄다. 고삐를 좌우로 당겨서 방향을 바꾸고 조금씩 속도를 내는 법을 배운다. 하루 한두 시간 강습을 받고 3~4일 정도 훈련한다. 타박타박 걷는 말 위에서 대자연을 호흡하며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물론 몽골 인구 3분이 1 이상이 몰려 사는 울란바토르를 벗어나야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인공불빛이 드문 수도 외곽으로 나오면 몽골의 너른 초원과 사막 어디서나 은하수를 볼 수 있다. 몽골에서도 좀 더 특별한 은하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챙헤르(Tsenkher)다. 천연 온천을 품고 있어 목욕 중 은하수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여행지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노라면 번뇌도 사라진다. 여기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챙헤르를 굳이 찾아가는 여행자들이 많다. 챙헤르가 속한 아르항가이(Arkhangai) 주는 몽골의 스위스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몽골에서 드물게 빽빽한 숲이 있다. 말을 타고 초원과 산림을 누빈 후 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전직 사진기자. 자칭 말 달리는 사진가. 온라인 중앙일보에 포토 에세이 ‘조용철의 마음풍경’을 연재하고 있다. 에세이 모음집 『마음풍경』(학고재)을 펴냈다. 대학과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사진 강의를 한다. 해마다 몽골로 떠나는 사진 여행을 인생의 낙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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