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한정된 시간 안에 인간 세상을 오롯이 담아내는 마법
영화는 세상을 재현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 치열하게, 때로는 행복하게 때로는 불행하게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러한 인간 세상을 영화는 낭만적으로 그리기도 하고, 냉혹하리만치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희망적으로 또는 비관적으로 만들어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짧은 시간 우리 곁을 스쳐가지만 어떤 형태로든 기억 속에 새겨져 오랫동안 남는다. 영화를 보고 기억에 담는 과정에서 잘 모르던 세상에 대한 간접경험으로서 어떤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동시에 희로애락 같은 감정과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영화는 삶을 사유하게 한다. 영화 속 인물을 통해, 사건을 통해, 시공간을 통해 잠시 다른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저입니다. 저는 꿈을 좇던 〈라라랜드〉의 서배스천이고, 한없이 불안하던 〈아메리칸 허니〉의 스타이고, 청춘을 동경하다가 무너진 〈위아영〉의 조시이고, 슬픔이를 받아들인 〈인사이드 아웃〉의 라일리이고, 삶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다가오는 것들〉의 나탈리입니다. 10쪽 / 프롤로그
저자는 영화가 위로라고 말한다.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갈 용기를 주고, 그래서 영화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스쳐가는 모든 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은 저자가 그렇게 사랑하는 영화로부터 받은 위로를 나누려는 40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 속 인물들은 절대 멈춰 있지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합니다. 깨지고 부서져 좌절하더라도 중단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영화가 되지 않으니까요.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기록들을 지켜보면서 저도 용기를 얻습니다. 통찰이 담긴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영화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샘솟습니다. (……) 마흔 개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부디 여기 도착한 이야기들이 사랑에 상처받은 당신에게, 삶이라는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당신에게,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세상이라는 상자 안에서 용기를 얻고 싶은 당신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0~11쪽 /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