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자에게 세금혜택을 주고 있다. 고령화시대에 필수 노후준비 연금으로 자리잡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운용전략을 알아보자.
◆은행 이자보다 낮은 수익률 높여야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으로 나뉜다. DB형은 사용자가 퇴직금 운용을 지시하며 결과와 관계없이 사전에 정해진 수준의 퇴직급여가 지급된다. 운용수익에 따라 사용자는 지급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퇴직금을 굴릴 수 있는 금융상품은 정기예금부터 펀드까지 다양하다. 퇴직금은 장기 마라톤과 같아 원리금이 보장되는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높은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선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위험자산은 단기적으로 손실이 날 수 있지만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에는 손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안정적인 상품과 공격적인 상품을 적절하게 배분해 분산 적립하는 전략을 세워보자.
또한 금융시장과 본인의 퇴직시점을 고려해 금융상품을 적극 교체해 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DC형 가입자 6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7%가 본인의 적립금 운용상품 현황을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특히 DB형 중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은 91%에 달했다.
실제 퇴직연금은 매번 저조한 수익률을 거둔다.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1.88%)은 전국 소비자물가상승률(1.9%)에도 못 미친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2016년 수익률도 1.58%에 그치는 등 성과가 저조하다.
금융상품을 갈아타고 싶으면 금융사의 추천을 받아 변경하거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상품을 확인하고 지정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시스템 ‘금융상품 한눈에’에 들어가면 수익이 높은 금융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뜨는 TDF·IRP 가입도 고려
최근 투자시장에는 퇴직연금 특화펀드인 TDF(Target Date Fund)가 뜨고 있다. 자신의 목표 은퇴시점을 설정하면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맞춰 자동으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적절하게 조정해 적립 운용하는 펀드다.
미국은 1990년대 후반 출시한 TDF 상품을 중심으로 은퇴시장이 형성됐다. TDF는 TDF2020, TDF2025, TDF2030, TDF2035 등 5년 단위 시리즈로 출시된다. 예를 들어 퇴직연금의 경우 올해 40세인 가입자가 60세가 되는 2040년 은퇴를 예상한다면 TDF2040 펀드를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회사는 근로자가 은퇴나 이직으로 퇴사할 경우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에 퇴직금을 돌려준다. IRP는 퇴직금을 넣어 운용할 수 있는 계좌로 근로자가 퇴직금을 노후생활에 사용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해지할 때까지 퇴직소득세를 차감하지 않는다.
또한 근로자가 퇴직금을 일시로 찾지 않고 만 55세가 넘어 연금으로 받을 경우 퇴직소득세의 30%를 감면해준다. 아울러 근로자 개인이 매년 1800만원까지 추가 불입할 수도 있다. 근로자가 IRP에 불입하는 금액은 연금저축과 합산해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처럼 IRP에 넣은 퇴직금을 바로 사용할 게 아니라면 해지시점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험사에서 운용하는 '이율보증형 상품'은 원리금이 보장되며 정기예금 대비 금리가 높다. '만기매칭형 채권펀드'는 원리금은 보장되지 않으나 정기예금 대비 금리와 위험도가 높다. 퇴직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행복한 노후생활 10계명
100세 시대에 연금도 투자가 필요하다.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지만 투자하지 않고 그냥 놓아두는 것은 물가상승률 대비 손해보는 자산관리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10계명을 소개한다.
1. 은퇴 전부터 은퇴 후 생활을 준비하자.
2.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안정적·보수적으로 투자하자.
3. 은퇴 후 삶을 자녀에게 의지하지 말자.
4. 은퇴 후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일거리를 찾자.
5. 은퇴 후 노후 필요자금을 현실적으로 계산하자.
6. 노후생활비 중 30~35%를 의료비로 책정하자.
7. 은퇴전문가와 상의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자.
8. 은퇴준비를 미루지 말고 서두르자.
9.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주택수요가 감소하므로 부동산 투자에 올인하지 말고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격언과 같이 분산투자를 하자.
10. 은퇴 후 어떠한 삶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550호(2018년 7월25일~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백승재 기업은행 구로디지털지점 VM팀장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머니S 페이스북 ▶ 최신 웹툰이 매일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