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여성, 텔로미어 길이 ‘11년’ 짧아” 연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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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여성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4.2% 짧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명으로 환산하면 11년에 해당한다./사진=헬스조선DB

출산 여성은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텔로미어의 길이가 4.2% 짧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수명으로 환산하면 평균 11년에 해당한다. 흡연·비만보다 수명 단축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다.

텔로미어는 DNA의 말단에 위치한다. 세포 분열 시 DNA의 복제를 돕는데, 복제될 때마다 길이가 점점 짧아진다. 실제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을수록 수명이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의 안나 폴락 박사는 미국의 20~44세 여성 2000명의 텔로미어 길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출산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평균 4.2% 짧았다. 4.2%헤 해당하는 길이를 수명으로 환산하면 11년이다. 인종, 연령, 빈곤율, 초경 연령,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등의 변수를 조정했을 때의 결과다.

연구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흡연이나 비만보다도 수명 단축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과거 흡연·비만이 텔로미어의 길이 변화에 끼치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데, 흡연의 경우 평균 4.5년, 비만의 경우 평균 8년 수명을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를 출산 기피와 섣불리 연결 지어서는 곤란하다고 언급했다. 연구를 진행한 폴락 박사는 “연구는 단면적으로 진행됐으므로, 출산 여성의 텔로미어가 왜 짧은지, 언제부터 짧아졌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적 요인, 스트레스, 생식능력, 모유수유 여부 등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때문에 자녀 계획을 바꾸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정반대의 연구결과도 있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 연구진이 과테말라 원주민 여성 75명을 대상으로 자녀수와 텔로미어의 길이를 비교했더니, 출산을 많이 한 여성일수록 텔로미어가 천천히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아이를 낳으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 에스트로겐이 심장병 예방 및 항산화에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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