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늙지 않는 비밀

노화의 키 '텔로미어', 스트레스 싫어해

2018-03-09 10:45:17 게재
엘리자베스블랙번외지음 /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1만7000원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통해 확인되듯이 노화의 비밀을 찾고 막아보려는 시도는 계속됐다.

최근 세포 속 염색체의 양 끝단에서 염색체의 손상을 막아주는 덮개 역할을 하는 '텔로미어'에 노화의 비밀과 예방의 키를 찾는 이들이 있다.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세계적인 건강심리학자 엘리사 에펠은 '늙지 않는 비밀' 저서에서 "텔로미어의 마모가 우리의 노화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면서 일정 길이 이상 줄어들게 되면 세포가 분열을 멈추고, 그렇게 되면 더 이상 건강한 세포가 만들어지지 않게 되고, 우리 몸은 노화가 지속돼 죽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화의 키인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막아 노화를 억제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노화를 거꾸로 되돌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텔로미어는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해 이를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짧아진 텔로미어로 인해 면역기능은 약화되고 감기조차 쉽게 걸리게 된다는 것.

한발 더 나아가 두 저자는 불로장생의 열쇠는 엄청난 특별한 약이나 기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섭취하는 음식과 운동, 잠자기 습관 등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방식에 있음을 알려준다.

엘리사 에펠은 각자의 신체 감정 사고가 텔로미어의 단축에 영향을 미친다며 텔로미어를 돕는 마음 자세에 대해 알려준다. 탄력적 사고, 자기연민 등 긍정적인 사고 습관들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설령 독자들이 현재 조기 세포 노화를 향해 고속 질주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차선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 앞쪽에서는 조기 세포 노화의 위험성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건강한 텔로미어가 어떻게 적에 맞서는 비밀무기가 될수 있는지 안내한다.

또 우리 염색체의 끝이 해어지지 않도록 하는 보호 덮개에 영향을 주는 효소인 텔로머라아제의 발견 이야기도 들려 준다.

'기억을 찾아서' 저자 에릭캔델(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세포 수준에서 나이 드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며 "머리가 빠릿빠릿하게 돌아가기를 원한다면 자신의 텔로미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하고 계속 그와 접촉해야 한다. 이 책은 그 방법을 보여주는 명저"라고 추천했다.

이제 이 책에 숨어 있는 텔로미어 재생 방안들을 실천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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