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은 좋아하면서 왜 거미는 꺼릴까?
인터넷 검색창에서 거미를 찾아봅니다. 거미 종류나 키우는 방법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은 거미도 곤충이냐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심심찮게 무섭다는 반응도 보입니다.
거미는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동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책장 구석에서, 문틈에서, 방충망에서, 천장에서, 베란다에서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누군가 거미가 어떤 생물이냐고 묻는다면 선뜻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한편 거미는 이토록 우리 가까이에 사는데도 거미 때문에 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모기나 개미, 벌에 물리거나 쏘였다는 이야기는 흔히 듣는데 말이지요. 그런데도 왜 거미를 겁내는 사람이 많을까요?
20년 넘게 거미를 연구해 온 저자는 이 까닭을 사람들이 지닌 편견과 오해에서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풀려면 무작정 거미는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무엇을 오해하고,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를 듣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사람에게서 받은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을 평소 거미를 좋아하는 분은 물론 막연히 두려워만 하는 분에게도 권하는 이유입니다.
거미가 어떤 생물인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안다면 거미를 스파이더맨만큼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무턱대고 겁내거나 꺼리는 일은 줄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을 해치나요?
거미 독은 주요 먹이인 곤충을 마비시킬 정도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혹여 독거미에 물리더라도 병원에 가서 해독제를 맞으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강철보다 튼튼한 거미줄
잡아당기는 힘을 견디는 정도를 알아보는 실험에서 거미줄이 견디는 힘은 알루미늄, 티타늄, 심지어 강철보다 셌습니다. 얇디얇은 거미줄을 떠올리면 굉장한 능력이지요.
곤충인가요?
거미는 곤충처럼 다리가 많은 절지동물이어서인지 곤충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몸 생김새, 다리와 더듬이 개수 등 다른 점이 많아 곤충과 다른 무리(거미강)에 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