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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벗고 청년으로 자란 '별밤'… "26대 DJ 산들입니다"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2030 겨냥 '청년 별밤'으로 재탄생



'별밤'이 '교복'을 벗었다. 1969년 첫 방송 후 '10대들의 벗'으로 사랑받아온 MBC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가 올해 쉰 살을 맞아 새 단장을 했다. 팬들과 함께 '나이 들기'를 선택한 것. 지난 9일부터 별밤을 맡은 신성훈(39) PD는 "별밤의 주 청취층이던 10대들이 라디오를 떠난 만큼, 라디오의 진득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2030세대의 별밤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옷을 갈아입은 별밤의 '얼굴'도 바뀌었다. 아이돌그룹 B1A4의 멤버 산들(본명 이정환·26). 9일 밤 10시 5분, 별밤의 그 유명한 시그널 음악이 울려 퍼지자 DJ 산들의 떨리는 목소리가 얹혀졌다. "별이 빛나는 밤에…. DJ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 자리에 불어넣게 됐습니다. 가슴은 왜 이렇게 두근대기만 할까요. 26대 별밤지기 B1A4 산들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26대 별밤지기 가수 산들이 9일 밤 첫 방송을 앞두고 마이크 앞에 앉았다. 그는 “쉰 살이 된 별밤은 이제 청소년들이 아닌 2030 청년들의 친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인원 기자
개편 첫 방송부터 학생티를 벗었다. 선곡된 곡들은 아이돌 곡이 아닌 가수 이소라('바람이 분다'), 정인('장마'), 일락('누구세요?')의 곡들로 채워졌다. 산들은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김연우 선배님"이라며 "실시간 인기곡보다는 오랜 시간 사랑받은 명곡들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별밤에 소개될 사연들도 10대의 아이돌 가수 응원 소식이 아니라 20대 이상 청취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주가 된다. 산들은 첫날 쏟아진 사연 중 학창시절 별밤을 듣고 자랐다는 한 주부의 사연을 들려주며, "별밤에 향수가 있는 40~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연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새 별밤지기가 된 산들은 2011년 아이돌 그룹 B1A4로 데뷔했지만 기존 아이돌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2012년부터 매년 한 편씩 뮤지컬에 출연했고, 음악 외 활동으로 토크쇼나 예능이 아닌 음악 경연 프로를 선택했다. KBS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듀엣가요제' 등에서 임재범('낙인'), 옴므('밥만 잘 먹더라'), izi('응급실')의 곡으로 보컬 실력을 입증했다. 신 PD는 "활기차고 건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성숙한 음악을 나눌 수 있는 DJ라 산들을 택했다"고 했다.

'별밤키즈'라는 신 PD는 "라디오 방송을 테이프에 녹음한 뒤 학교에서 몰래 들으며 라디오 PD의 꿈을 꿨다"고 했다. 1992년생인 산들은 라디오 세대는 아니지만 데뷔 후 처음 출연한 라디오가 별밤이라는 인연이 있다. 산들은 "50년 역사가 무거운 만큼 열정을 다해 이문세 선배님과 같은 별밤지기로 남고 싶다"고 했다.

별밤지기도, 제작진도 '첫경험'이었던 두 시간 생방송은 자정쯤 마무리됐다. 산들은 무사히 해냈다는 듯 머리 위로 두 팔을 힘껏 벌렸다. "긴장하지 않은 척하려 했지만 스스로도 떠는 게 느껴져 혼났어요. "무대 위에서 노래하듯 진심을 다하면 된다는 배철수 선배님 조언대로 청취자들에게 한발한발 다가갈 겁니다."







[이해인 기자 hi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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