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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하 감독 "영화 <카운터스> 비밀결사대, 일본 내 혐오 시위 주도 '재특회'에 맞서다!"

지혜롬

tbs3@naver.com

2018-08-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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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운터스 이일하 감독
영화 카운터스 이일하 감독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2공장]

    영화 <카운터스> 비밀결사대, 일본 내 혐오 시위 주도 '재특회'에 맞서다!

    - 이일하 감독

    김어준: 일본에는 의외로 혐한 시위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여기에 맞서 싸운 이야기가 있어요. 이걸 이 이야기를 영화로 담은 영화의 제목이 뭡니까, 이게?

    이일하: 카운터스.

    김어준: 카운터스. 카운터스를 제작한 이일하 감독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일하: 안녕하십니까. 리얼 액션 다큐멘터리 영화 카운터스 감독의 이일하입니다,

    김어준: 그러니까 다큐멘터리인데 액션이 많다는 얘기인 거죠?

    이일하: 리얼한 액션이 난무합니다.

    김어준: 우선 말씀... 한국말을 아주 유창하게 하시는 걸 보니까 재일교포 2세, 3세는 아니신 것 같고요. 그렇죠?

    이일하: 한국인이고요. 저는 2000년에 일본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김어준: 자세히 듣고 싶지는 않고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영화에 초점을 맞추자면 왜냐하면 저희가 8월 15일이라, 오늘 광복절이라 모신 거기도 한데 생각보다 시간이 짧아요, 우리가. 스피드하게 내용을 전달해 드려야 할 텐데 이게 요약하자면 이런 거지 않습니까. 일본에 재특회라는 게 있죠. 재일교포들이 특권을 누린다고 생각하고 재일교포들이 특권 누리지 못하게 해야 된다는 극우단체예요. 그리고 이 극우단체가 실제로는 일본의 자민당 국회의원들. 국회의원이라기보다는 국회 혹은 자민당. 정치권과 연결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오랫동안 지속돼 왔습니다. 혐한 집회를 주도하는 곳이죠. 그래서 이제 그리고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일본의... 배경을 설명 드리자면 일본의 혐한 책들도 하나의 장르로 인기 코너로 서점에 가면 있습니다. 우리가 반일 책이 따로 있는 건 아닌데, 챕터가. 거기는 있어요, 장르로. 그 정도로 이게 한 카테고리로 인기 있죠?

    이일하: 맞습니다.

    김어준: 그런데 여기에 자발적으로 이건 아니잖아 하고 맞서 싸우는 일본인들의 단체가 카운터스인 거죠?

    이일하: 네.

    김어준: 여기부터 설명해 주십시오, 이제.

    이일하: 카운터스, 아까 의외로 혐한 데모가 많다라고 하셨는데 통계에 의하면 1년에 약 하루에 1.02회 벌어졌습니다.

    김어준: 하루에 한 번 이상?

    이일하: 그렇죠. 일본 전국에서 하루에 한 번 벌어졌다는 겁니다.

    김어준: 그런데 우리 국내에는 보도가 잘 안 되니까 잘 몰라요.

    이일하: 그렇죠. 규모가 이제 도쿄 같은 데는 컸었는데 지금은 많이 축소된 상태고 전국적으로 통계를 내보니까 1.02회 벌어졌습니다.

    김어준: 그러니까 그 일본의 극우에서는 우리를 부를 때 한국이 아니라 남조선이라고 부르잖아요.

    이일하: 남조선이라고 부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김어준: 그래요? 그런 표현을 쓰기는 쓰던데. 어쨌든 집중적으로 혐한 시위를 한다는 걸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은데 이걸 우리가 아니라, 재일교포들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나선 이유가 뭐랍니까? 그걸 다큐로 찍으신 셈인데.

    이일하: 그들이 말하는 것은 일본 사회를 좀 더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혐한 시위라든지 혐오 시위가 벌어지는 일본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그런 취지로 카운터스라는 단체를 결성을 하고 혐한에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그러니까 소위 친한파가 아니라, 그분들이. 그냥 이게 말이 되냐. 이런 혐오의 언어를 가지고 특정 뭐 일본어로 치면 우리가 소수민족이죠, 거기서는?

    이일하: 그렇죠.

    김어준: 특정 소수자들을 공격하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나선 시민들인데 그런데 영화의 주인공... 저는 아직 영화를 못 봤습니다마는. 이 대목이 아주 흥미롭던데 거기 멤버, 주요 멤버가 다카하시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게 야쿠자...

    이일하: 네.

    김어준: 조폭이라면서요? 말하자면, 일본의.

    이일하: 조폭이었습니다. 카운터스 안에도 여러 가지 단체라고 해야 될까요? 사실 카운터스는 SNS, 트위터로 뭉쳐진 사람들인 거예요. 특별히 지도부도 없고 그 안에는 전업운동가는 한 명도 없습니다. 그냥 시민들이 트위터로 야, 오늘...

    김어준: 어디 사무실이 있고 이런 게 아니라는.

    이일하: 전혀 없어요. 전혀 없고 오늘 여기서 혐오 데모가 일어나니까 카운터 가자, 그러면 그냥 모이는 거예요. 서로 이름도 잘 모릅니다. 트위터 명으로 대부분 소통을 하고요.

    김어준: 대단히 흥미롭네요.

    이일하: 그 안에서도 오토코구미라는 단체는 한글로 번역을 하면 남자 조직이라는.

    김어준: 힘으로, 저쪽에서 힘으로 나오니까.

    이일하: 그쪽을 폭력으로 제압하겠다, 이런 것을 갖고 나온 만든 사람들인 거예요. 그 다카하시가 대장이고, 거기에서.

    김어준: 저쪽이 혐한의 정서를 가지고 폭력적으로 나오니까 그럼 우리도 맞서줄게, 힘으로.

    이일하: 그렇습니다.

    김어준: 거기서 대장 역할을 하는 분이 이 분이다, 이 야쿠자.

    이일하: 다카하시, 전직 야쿠자인데요. 이 사람은 또 특이하게도 자신은 우익이라고 주장을 해요.

    김어준: 그런데?

    이일하: 그리고 처음에는 재특회 데모도 참가했습니다.

    김어준: 특이하네요, 경력도 특이하고.

    이일하: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얘기인데 그중에 카운터의 대표격, 카운터의 창시자랑 맞짱을 뜨게 돼요, 1:1 맞짱을. 그래서...

    김어준: 여기서 맞짱이라 함은 진짜 주먹다짐을 말하는 겁니까?

    이일하: 주먹다짐을 하려고 간 거죠. 만난 거죠, 서로. 트위터에서 무지하게 싸우다가.

    김어준: 재특회 활동을 하던 야쿠자 출신과 이 혐오 시위는 안 된다고 하던 카운터스의 리더격이 1:1로 만났어요. 그래서요?

    이일하: 그렇죠. 그래가지고 집에서 나와서 집을 습격하러 갔습니다, 다카하시가.

    김어준: 그 집을?

    이일하: 그랬는데 가는 길에 왼쪽 길이 있고 오른쪽 길이 있어요. 가는 도중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그중에 초등학생이 오면서 카운터 대표에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했대요. 그러니까 카운터 대표가 어, 그래. 안녕 한 그 상태를 보고 어, 이 사람이랑 좀 대화를 할 수 있겠구나,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겠구나.

    김어준: 동네에서 이상한 놈은 아니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고.

    이일하: 그래서 그때부터 5시간의 토론이라고 해야 될까. 공터에서 둘이 앉아서.

    김어준: 싸우는 대신에.

    이일하: 왼쪽으로 가면 싸움이었고 오른쪽으로 가면 같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거기에서 아이를 보고 오른쪽으로 가서 5시간을 이야기를 합니다.

    김어준: 작지만 드라마틱한 이야기네요.

    이일하: 굉장히 드라마틱한.

    김어준: 그러면 5시간 동안 허심탄회하게 둘이서만 얘기를 해가지고 이게 설득이 됐다는 얘기네요?

    이일하: 처음에는 설득이 안 됐죠. 그래서 네가 그 안에 있지 말고 밖에서 한번 그 데모를 봐봐라.

    김어준: 봐라.

    이일하: 그래서 밖에서 보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 카운터스 진영으로 들어오게 되고.

    김어준: 밖에서 봤더니 이상하더라.

    이일하: 야쿠자를 그만두게 됩니다.

    김어준: 이거 드라마틱한 얘기네요. 이게 전부 다 담겼어요?

    이일하: 네, 전부 다 담겼습니다.

    김어준: 이렇게 될 줄 몰랐잖아요, 스토리가.

    이일하: 그렇죠, 저는 몰랐죠.

    김어준: 한판 붙으려는 줄 알고 신난다 하고 찍으러 갔는데.

    이일하: 전혀 모르고.

    김어준: 붙는 대신에 대화를 하더니 확 바뀌어버렸어요?

    이일하: 네.

    김어준: 대단한 스토리인데. 그럼 이게 하루 이틀 찍은 게 아니네요.

    이일하: 총 제작기간은 5년 정도 걸렸고 촬영만 3년 그 정도 걸렸습니다.

    김어준: 저도 다큐를 3편이나 최근에 제작해 봤지 않습니까? 5년이면 삶이 피폐해지는데.

    이일하: 굉장히 지금 피폐해서 보시면 알겠지만 아주 상태가 안 좋은 상태입니다.

    김어준: 왜냐하면 이거만 생각하고 이거만... 그러면 먹고 살기도 힘들어지고.

    이일하: 어떻게 그것까지 잘 아십니까?

    김어준: 제가 제작해 봤잖아요, 최근에. 3편을 한꺼번에. 제작자예요, 제가 이제. 5년을 따라다녔으면 일단 대단하다는 거 인정합니다. 내용을 보기 전에 5년을 한 아이템을 집중해서. 5년이나 따라다니다 보니까 그안에 스토리가 안 만들어 질 수가 없죠, 사실은.

    이일하: 그렇죠. 그들과 저도 오토코구미라는 멤버의 일원으로 활동을 하고 이게 카운터스 티셔츠거든요. 이런 티셔츠를 만들어서.

    김어준: 레이시즘에 반대한다. 그러면 주먹다짐도 여기에 담겨 있어요?

    이일하: 데모대의 행렬 있지 않습니까? 퍼레이드. 거기에 돌진하는 신이 나옵니다. 그 퍼레이드는 경찰이 2중, 3중으로 보호를 하고 있어요.

    김어준: 막잖아요. 맞아요.

    이일하: 왜 경찰이 보호를 하냐 하면 재특회 데모는 합법적인 데모예요. 데모 허가 신청을 내고 데모를 하기 때문에 경찰은...

    김어준: 차량도 동원하던데.

    이일하: 네, 차랑도 굉장히.

    김어준: 큰 차량 동원해가지고 막 떠들어대고.

    이일하: 차벽도 쌓습니다.

    김어준: 떠들어대고. 크더라고요, 행사가. 저도 몇 번 본 적 있는데.

    이일하: 그렇기 때문에 경찰은 그들을 보호하고 그런데 카운터스, 그중에 오토코구미의 다카하시와 기모토 의형제가 있거든요. 둘 다 이렇게 야쿠자 문신을 한 사람들이에요.

    김어준: 오히려 이 사람들이 합법적인 집회를 방해하는.

    이일하: 그렇죠.

    김어준: 폭력을 행사하는.

    이일하: 경찰은 이들을 제지하는 거예요, 카운터스들을 제지하는 거예요.

    김어준: 거꾸로.

    이일하: 그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지금. 법이라는 것이.

    김어준: 주장하는 바는 사실 사회가 보호해야 될 가치는 이쪽인데 저쪽은 법적 절차를 따랐기 때문에 저쪽이 공권력의 보호를 받는다.

    이일하: 그렇죠.

    김어준: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네요, 실제. 일본에서 소위 이 혐한의 분위기, 혐오. 우리도 최근에 혐오와 관련된 논란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일본은 혐오와 관련해서 특히나 혐한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지 않습니까. 일본에 최근까지 오래 계셨다고 하니 귀국해서 최근에 국내에서 벌어지는 난민 문제라든가 남성혐오 문제라든가 이런 거 보셨죠?

    이일하: 네.

    김어준: 뭔가 이렇게 오버랩 되는 게 없습니까, 혹시?

    이일하: 저는 사실 그 인터넷에 달린 익명의 무수한 댓글들을 보고 굉장히 슬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외국에서 그렇게 이방인으로 계속 살다가 왔는데.

    김어준: 거기서는 감독님이 예멘 난민이잖아요, 말하자면. 거꾸로 소수자.

    이일하: 그렇죠. 그런데 재특회의 말들에서 예멘 난민을 빼고 재일조선인을 넣고 그것을 구글 번역기로 번역을 하면 한국말, 지금 달려 있는 인터넷 댓글이 나옵니다.

    김어준: 똑같아요?

    이일하: 외국인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힘들어진다. 쟤네들이 오면 성폭력이 많아진다, 등등.

    김어준: 성폭력이 많아진다. 똑같죠. 전 세계에서...

    이일하: 범죄율이 증가한다.

    김어준: 범죄율 증가.

    이일하: 그걸 보고 굉장히 슬펐어요, 솔직히 말하면.

    김어준: 감독님은 거기서 반대로 싸우고 있는데 여기 왔더니 내가 가해자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시는 거군요.

    이일하: 그렇죠.

    김어준: 거기서는 피해자였는데. 이 영화가 지금 얼마나 개봉돼 있죠?

    이일하: 서울에서는 20개 관의 개봉을 결정했습니다.

    김어준: 20개 관.

    이일하: 그런데 시간은 안 좋아요, 굉장히.

    김어준: 그건 말이죠, 저도 해 봤는데 아침 9시...

    이일하: 26시.

    김어준: 아니면 오후 1시. 누가 오라는 말이냐, 이런 거.

    이일하: 오후 1시는 양반이죠.

    김어준: 8시도 저도 배정받아봤고. 누가 오라는 거냐. 제가 한번 갔더니 한 사람 앉아있더라 고요.

    이일하: 맞습니다.

    김어준: 20개 관도 그래도 잡히기는 잡혔네요. 다행이네요, 그나마.

    이일하: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고요. 그런데 이 영화가 사실 주제는 굉장히 무거운 것을 말하잖아요. 그런데 굉장히 경쾌하고 펑키합니다, 영화가.

    김어준: 알겠습니다. 잘하셨고요.

    이일하: 중간에 사무라이가 트랜스포머로 변신도 하고요.

    김어준: 그렇군요. 영화 카운터스입니다. 제목 카운터스. 이일하 감독님이고요. 액션이 들어간 다큐라고 합니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야쿠자도 등장합니다. 이일하 감독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일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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