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봤소 십이월"…온라인서 대박 난 사투리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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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2.22.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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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용 사투리 달력 [사진제공=역서사소]
전라도 사투리로 월(月) 단위를 표시한 달력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완판돼 화제다.

최근 SNS에 일명 '사투리 달력'의 사진이 여럿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포도시(간신히) 일월' '여간 좋은 오월' 등 익살스러운 사투리가 적혀있다. 자기가 부재 중일 때 책상에 올려놓을 수 있는 메시지 페이지에도 '나 언능 오께라' '먼데 갔응께 지달리지 마쇼' 등의 문구가 인쇄됐다. 사투리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사투리 문구 밑에는 작은 글씨로 '외출 중 입니다' '출장 중 입니다' 등의 표준어 설명도 있다.

누리꾼들은 달력을 보고 "사투리를 글로 써놓으니 귀엽다" "포도시가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어감이 너무 예쁘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사투리 고백 엽서 전라도 버전 [사진제공=역서사소]

'니만 생각하믄 내 맴이 겁나 거시기해'▶'너만 생각하면 내 맘이 아주 많이…'

'있냐- 니는 시상 귄있는 내야 강아지여'▶'있잖아 너는 엄청 매력적인 나만의 강아지야'
이 달력은 전라도 광주의 사투리 브랜드 '역서사소'의 제품이다. 역서사소는 '여기서 사세요'란 뜻의 전라도 방언이다. 현재 '2018 탁상용 사투리 달력'은 초기 물량 1000부가 매진돼 이달 말 재입고될 예정이다. 사투리 달력의 인기로 역서사소의 '사투리 고백 엽서' '사투리 공책' 등 다른 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얻으며 전라도 외에 제주, 경상도 사투리 엽서까지 제작됐다.

사투리 고백 엽서 제주도 버전 [사진제공=역서사소]

'내 모심이 이추룩 뛰엄신디 어떵하지'▶'내 마음이 이렇게 두근거리는데 어떻게하지'
2년 전 이 브랜드를 론칭한 김진아 역서사소 대표는 매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웃기고 촌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투리를 보존하고 그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라고 역서사소 브랜드의 탄생 배경에 대해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온라인서 인기를 얻은 비결에 대해 "역서사소 매장이 광주 송정역 앞에 생겼다"며 "매장에서 사투리 상품을 구경한 분들이 생소한 사투리 단어를 재밌어하면서 온라인에까지 전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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