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어떻게? 학생부 검토한 뒤 구체적 사례를 통해 역량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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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14일 수시모집 원서접수
공통문항 3개, 자율문항 1개로 구성
간단한 문장으로 명료하게 작성해야
'201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가 지난 6월 대구 대륜고 대강당에서 대구진학지도협의회와 대구경북입학처장협의회 주관으로 열려 고3 수험생 학부모들이 수시모집 대비에 대한 설명을 관심있게 듣고 있다. 매일신문 DB


고3 여름방학은 수능 공부와 함께 수시모집 원서접수(9월 10~14일)에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수시모집 합격을 위한 첫 걸음은 자기소개서 준비다. 물론 자소서가 필요 없는 전형도 있지만 상당수 대학은 이를 요구한다.

자소서는 학생부에 작성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초안 작성 전에 본인의 학생부를 꼼꼼히 읽어보고 글의 소재를 추려야 한다. 그러면서 학업과 다양한 활동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소개서 양식은?

자기소개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양식에 따라 공통문항 3개와 자율문항 1개로 구성된다.

▷문항1-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시오.

여기에서 학생에게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학업에 대한 목표 의식과 노력 과정이다. 즉 지적 호기심 충족과 학업을 위해 펼쳤던 자기주도 학습 과정, 이 과정에서 느낀 자신의 약점 극복 방법, 변화된 자신의 모습과 느낀 점 등을 서술해야 한다.

단순히 학생부의 내용을 나열하거나 대학 홍보자료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금물이다. 수업 및 과제에서의 학습 경험, 독서 활동 등에서 발휘된 학습 역량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기술해야 하며 지나치게 감정적인 표현은 삼가야 한다.

▷문항2-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하시오. (단, 교외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

이 문항에서는 지원자의 성실성, 자기주도성, 공동체 의식 등을 평가하고자 하며, 학생부의 전반적인 내용이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양한 교내활동 중 본인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선택, 기술해야 한다. 지원 작성 시 수상경력 등 학업역량과 관련된 사항을 먼저 서술하는 게 좋다. 그런 뒤 독서활동, 과제연구, 탐구대회, 봉사활동 등 관련 소재를 기술하면 된다. 관련성이 없는 활동 세 가지를 함께 서술할 경우 명확한 단락구분이 필요하며 일련번호를 붙일 수도 있다.

▷문항3-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시오.

대학은 배려, 나눔, 협력 등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과 리더십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고교생활 중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사례를 통해 제시해야 한다. 지원 전공과 관련된 학업을 하면서 어떻게 친구들의 협력을 이끌어 냈고, 결과물을 만들고자 헌신했는지 드러내는 것이 좋다. 이 경우 도움을 준 사례보다는 그 과정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 기술하면 효과적이다.

▷자율문항-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학교마다 문항이 다르다.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고등학교 재학 기간(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시오' ▷고려대 '해당 모집단위 지원 동기를 포함해 고려대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기술하시오'처럼 지원 동기, 자신에게 영향을 준 경험 등을 묻는 문항이 많다. 또 ▷경인교대의 '초등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 쓰고, 그 자질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 문항처럼 희망 학과, 전공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한 과정을 묻는 경우도 있다.

◆작성 요령

▷학생부 내용과 연결지어야
자기소개서 작성 과정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과에 어울리는 자신의 모습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부 각 요소를 꼼꼼히 분석한 뒤 자소서의 소재로 될 만한 항목을 추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자기소개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글이 아니라, 학생부 기록에 근거해서 써야 하는 글이다.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은 내용을 쓴다면 신뢰도를 잃은 자소서가 되어 버린다. 또 학생부의 각 항목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이를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되도록 구성한 뒤 학생부 각 항목과 연관된 평가 준거, 평가요소 등과 비교해 보는 게 좋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서술을
자소서에는 희망 전공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실적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보다 배운 점이나 느낀 점을 풍부하게 적는 것이 입학사정관에게 더 호소력이 있다. 자소서는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 중 추가로 설명해야 할 부분을 기재하는 것이다. 학업에 대한 결과보다는 학업에 대한 자신감과 나는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했는가를 담아야 한다. 학업 역량, 노력, 열정, 인성, 진로 적성 등 다양한 학교 교육을 통해 골고루 성장한 인재임을 드러내도록 하자.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완성하라
글쓰기 자체를 힘들어하는 수험생이 많다. 글 재주가 없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소서는 시처럼 탁월한 비유나 소설처럼 수려한 문장이 필요한 글이 아니다. 담담하지만 간결한 문장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자신 있게 써 내려가면 된다.

이때 유의할 점은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식어가 너무 많으면 문장의 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 길게 늘여 쓰는 것도 피하자. 예를 들어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썼다면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겠습니다'라고 짧게 고칠 수 있다. 의미 전달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명료한 인상을 남긴다.

◆기재 불가 사항 확인해야
기재 불가 사항을 포함했을 경우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반드시 자소서 작성 유의사항을 파악해야 한다. 공인어학성적을 수치화해 작성하는 경우는 0점 처리된다.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 외부경시대회 명칭과 함께 수상 실적을 기재한 경우 0점 처리되며 구체적인 상을 명시하지 않고 단순히 '상을 받았다'라고 기재해도 0점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자소서 작성은 '하루 학습을 마친 이후'와 같이 규칙을 세우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 쓰기에 일정 시간을 정해 놓는다고 쉽게 마무리 짓기가 어려우며 글을 계속 수정해나가야하는 특성상 수능 공부에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유웨이 중앙교육, 송원학원

허현정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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