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萬華鏡> 香水수요 늘자 개발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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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平洋化學, 佛에서 올부터 현지생산.수입

(서울=聯合) 최근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香水사용이 확산되면서 국내화장품 업계도 향수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태평양화학은 지난 연말 향수의 본고장인 프랑스 사르트르市에 2천2백만프랑을 투자, 현지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연초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파르푀 보테 드 서'라는 이름을 붙인 태평양화학의 현지 공장은 원료와 부재료를 1백% 프랑스에서 조달해 향수를 생산, 유럽과 美洲지역으로 수출하는 외에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태평양화학이 이처럼 적극적인 국제시장 진출 계획을 세운 것은 화장품 수입 자유화 이후 외국화장품들이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이는 등 시장 판도를 뒤바꿀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의 일환이다. 외국 화장품 수입액은 지난 86년 美貨 86만달러였다가 지난 90년에는 1천5백만달러로 크게 뛰었고 지난해에는 2천5백만달러에 달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수입화장품 가운데 香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국산화장품 매출에서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예컨대 지난해 국내 화장품업체의 매출규모는 1조5백억원 정도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며 향수제품은 3%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수입화장품 수요의 대종을 차지하는 프랑스화장품 업계의 지난 90년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향수의 비중은 2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데서 알 수 있듯이 외국 화장품 업체들이 향수에 기울이는 관심은 대단한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을 배경으로 설립된 태평양화학의 프랑스 현지공장이 생산할 향수는 프랑스 현지 향수 디자이너를 고용해 3년간에 걸쳐 개발에 성공, 전세계 40여개국에 상표등록을 마친 `릴리코스'다. `릴리코스'는 장미, 쟈스민, 아카시아, 라일락과 같은 꽃香을 일컫는 플로랄 香 계열의 향수로 플로랄香은 젊고 캐쥬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청순함을 표현하는 향취타입을 갖고 있어 東洋圈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향수를 만드는데 쓰이는 향료의 종류는 크게 천연향료와 합성향료의 두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천연향료는 동물성 향료와 식물성 향료를 지칭하는 것이고 천연물질이나 합성물질을 화학처리해 제조하는 것이 합성향료다. 향수회사들은 일반적으로 합성향료를 원료로 사용해 향수를 제품화 시키지만 제품개발은 천연향료의 느낌을 다양하게 조합, 채택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우선 가장 널리 채택되는 식물성 향료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꽃, 꽃봉우리, 줄기, 잎, 열매, 씨, 뿌리 등 각 부위에서 추출되는 것으로 전세계에 걸쳐 1천5백여종이 분포돼 있다. 다소 강한 香을 내는 동물성 향료는 몇가지 특정한 동물에서 추출해 내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사향(무스크), 염묘향, 해리향, 용현향 등이 있다.

사향은 인도, 티베트, 네팔, 중국 북부의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사향노루 생식선 분비물로서 분비낭을 잘라내 건조시킨 갈색물질이고 염묘향은 이디오피아의 아비시니아 고원에 서식하는 사향 고양이의 암수 꼬리부분에 있는 2개의 낭선 분비선에서 추출한다. 또 해리향은 시베리아, 캐나다, 北아메리카에서 서식하는 비버의 암수 생식선에서 추출해 건조한 향이고 용현향은 인도, 아프리카, 일본 등 해상이나 해안에서 서식하는 사향고래의 장내에서 생기는 결석으로 사향고래의 체내에서 직접 추출하거나 해상부유물에서 채취한다.

이같은 식물성 香과 동물성 香의 특성을 골라,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해내 이를 상품화 한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향수로만 알려진 방향제품들이다. 전문적으로는 방향제품은 향료의 타입, 향료 함유율의 정도에 따라 향수(향료함유율 15-25%), 오데퍼퓸(향료함유율 5-10%), 오데코롱(향료함유율 2-7%), 샤워코롱(향료함유율 1-5%) 등으로 세분된다. 이중 향도가 강한 향수는 수집용으로 사용되거나 향수에 익숙한 극히 제한적인 범위의 여성층에서만 사용될 뿐 일반적으로는 향도가 낮은 나머지 제품들이 향수제품으로 쓰여지는 것이다.

과거 향수 사용이 보편화돼 있지 않은 국내에서는 향도가 극히 낮고 은은한 향기를 내는 식물성 香이 수요의 주종을 이뤄왔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동물성香 등 강한 香을 풍기는 외제 향수가 점차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업계는 이같은 변화추세를 따라잡기위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경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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