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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파파게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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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03 20:50:43 수정 : 2014-07-03 21: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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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게노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오페라에서 파파게노는 연인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비관해 자살하려 한다. 이때 요정들이 나타나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요정의 도움으로 죽음의 유혹을 극복한 파파게노는 희망을 상징한다. 희망적인 이야기로 시련과 절망의 상태를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현상이 ‘파파게노 효과’다.

파파게노는 동시대에 탄생한 베르테르와 종종 비교된다. 괴테의 1774년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베르테르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소설 출간 이후 젊은이들 사이에서 모방 자살이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200년 후인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모방 자살을 ‘베르테르 효과’라 명명한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던 인물과 동일시하여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이다.

대한민국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10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OECD Health Data 2014’의 주요지표에서 대한민국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9.1명에 이른다. OECD 평균보다 2.4배 많은 수준이다. 자살의 유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우울증을 꼽는다. 우울증은 주변 상황에 대한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마음상태에서 발병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진화심리학 이론에 의하면 마음은 긍정적 내용보다 부정적 내용을 더 잘 기억한다고 한다. 적절한 불안감이 생존과 미래에 대한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긍정의 발견’의 저자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건강한 감정의 비율을 제시한다.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가 3대1의 비율일 때가 건강한 마음 상태라는 것. 적절한 불안감과 압박감은 미래에 대한 동기 부여로 승화된다. 건강은 긴장과 이완 사이의 균형이다.

아프리카 초원의 얼룩말들은 사자에 쫓기는 위험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위험이 사라짐을 인식한 후에는 평온하게 풀을 뜯는다. 야생동물과 달리 현대인은 위험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 정보와 생각이 악순환된 결과다. 과거의 걱정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현재를 긍정적으로 누리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상태가 누적되면 각종 심인성 질환에 노출된다. 문제는 허약해진 마음 상태에 주변의 충격적인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극단적 행동으로 옮겨질 때이다.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마음을 긍정적인 정보로 채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절망에서 희망으로 건너온 파파게노 효과의 다양한 적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먼저 외부의 부정적 정보에서 벗어나는 일을 실천한다. 자극적인 사건과 부정적 정보를 담은 매체에서 벗어나 자연을 찾거나 건전한 오락거리를 즐긴다. 나아가 선행을 실천하고 주변과 돈독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내면에 부정적 정보를 양산하지 않도록 마음을 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부정적 사고를 줄이고 긍정적 마음을 계발하는 방법은 명상이다. 마음챙김 명상, 자애 명상 등은 마음에 감사함과 평정심을 높이는 탁월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긍정적 순간을 상기하고 꿈과 목표가 이루어진 미래를 시각화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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