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이 온게임넷 게임 플러스에 생방송 출연하며 2014년 첫 공식 행보를 가졌다.

전 회장은 9일 온게임넷 게임 플러스 'G-PEOPLE' 코너를 통해 새해 인사와 함께 2014년도 한국e스포츠협회의 비전을 전했다.

연말과 연초를 맞아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전 회장은 방송 출연 전날에도 가족과 함께 롤챔스를 시청했다며 e스포츠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이와 함께 가족을 통해 게임과 e스포츠 정보를 많이 얻는다며, 인벤 등의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해를 돌아봐달라는 질문에는 "2013년 e스포츠계에는 갈등과 분열, 불신이 많았다"고 답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했지만, "그럼에도 협회장 취임 이후 여러 목표에서 성과를 낼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지난 해 대표적인 성과로 롤드컵 한국 개최, 네이버 e스포츠 카테고리 신설, e스포츠 예산 증액을 꼽았다.

전 회장은 한국e스포츠협회장에 취임하게 된 목적은 게임이 건강한 스포츠로 청소년들에게 뿌리 내리고 있음을 대중에게 알리고, 가족 문화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또한, "게임 산업은 향후 중요한 미래 전략 산업이며, 성장 동력 사업"이라며, "한류를 이끄는 e스포츠가 보다 확장력 있고, 생산력을 갖추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어렸을 때 게임을 좋아했다고 밝힌 전 회장은 "게임은 기성 세대가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이다. 나 역시 아이들과 게임을 함께 즐기며 소통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4대 중독법에 대해 "2013년도 문화산업콘텐츠 분야 수출에서 게임이 차지한 비중이 58%였다. 정부 역시 게임을 창조 경제의 매우 중요한 기둥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4대 유해물로 지정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설정이다"고 꼬집었다. 한편으로 e스포츠 팬들을 향해서는 '지나친 과몰입은 금물'이라며, "게임을 잘하는 사람은 다른 일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해 한콘진 조사 결과 2011년에 비해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분포는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전 회장은 "이는 게임을 즐기는 자녀를 이해하는 3-40대 부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모들의 이해의 폭이 넓어질수록 자녀들과의 소통의 폭 역시 넓어지며, 과몰입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회장은 지난 7일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고, 기성 세대의 이해를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게임물에 대한 올바른 이용 방법을 학교에서 교육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한편, 올해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전 회장은 2014년 한국e스포츠협회의 비전으로 롤드컵 개최를 우선으로 꼽았다. 전 회장은 "롤드컵과 아시안 게임 일정이 겹치는데 한 번 겨뤄볼 수 있을 것이다"고 의욕을 다지는 한편, "게임이 광범위한 가족간의 소통의 공간이 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나아가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며, 국제적으로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