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미라클 코리아! 박상영·진종오 '기적의 역전 금메달'
입력: 2016.08.11 07:08 / 수정: 2016.08.11 07:08

미라클 코리아 진종오가 11일 2016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탈락 위기를 모면하고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엔 남자 펜싱 박상영이 10-14로 뒤지다 연속 5득점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 게티이미지
'미라클 코리아' 진종오가 11일 2016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탈락 위기를 모면하고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엔 남자 펜싱 박상영이 10-14로 뒤지다 연속 5득점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 게티이미지

박상영, 10-14→15-14 '금메달'·진종오 6.6점 탈락 위기 벗어나 '극적 우승'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한국 선수단에서 연이틀 짜릿한 역전 드라마가 연출됐다. '펜싱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과 '사격 간판' 진종오(37·KT)가 열대야로 지친 5000만 국민에게 사이다보다 더 시원한 '기적의 역전 금메달'을 선사했다.

진종오가 탈락 위기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진종오는 11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의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m 공기 권총에서 5위로 부진했던 진종오는 주종목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지난 2008년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전인미답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유례없던 20발 극적 드라마였다. 예선에서 567점으로 1위로 결선에 오른 진종오. 하지만 결선 무대는 달랐다. 지난 10m 공기 권총에서의 부진을 등에 업었던 진종오는 1시리즈에서 28.0점, 2시리즈에서 29.4점으로 중위권으로 결선을 시작했다. 4시리즈까지 5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진종오는 5시리즈 9번째 발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6.6점을 맞히며 7위로 떨어졌다. 경기 방식이 서든데스로 들어선 상황에서 자칫 탈락할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순간. 10번째발에서 9.6점을 쏴 0.7점 차이로 6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위기를 벗어난 진종오는 11발째부터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10.4점, 10.3점으로 단숨에 3위까지 오르더니 14발째 10.7점, 15발째 10.5점으로 선두권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16번째엔 10.0점 과녁을 꿰뚫으며 김성국(북한)과 공동 2위로 올라섰고, 17발(10.4점), 18발(10.2점)째에서도 10점대 점수를 유지하며 선두 호앙 쑤안 빈(베트남)을 0.2점 차이로 매섭게 추격했다. 진종오의 질긴 추격에 부담감을 느낀 호앙 쑤안 빈이 19번째 발에서 8.5점으로 흔들렸고, 진종오는 10.0점을 쏘며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주먹을 불끈 쥐며 금메달을 확신한 진종오는 마지막 발에서 9.3점을 맞히며 기적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진종오는 "3위까지 올라갔을 때 '동메달은 따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3등 하겠다' 생각하면 꼭 3등만 하더라. 그래서 더욱 집중하려했다"며 " 올림픽 무대가 정말 어렵긴 하다. 이렇게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니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환히 웃었다.

연이틀 연출된 '기적의 금메달'이다. 10일 펜싱 대표팀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이 '일'을 냈다.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게자 임레(헝가리·3위)를 15-14로 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명언을 몸소 보여준 박상영이었다.

신도 예측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15점 경기에서 1라운드를 6-8, 2라운드를 9-13으로 마치며 패색이 짙었던 경기. 하지만 박상영의 역전 드라마는 10-14, 매치 포인트로 몰렸던 시점부터 시작됐다. 단 1실점이면 상대에 우승을 내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조바심보단 평정심으로 '기적 드라마'를 연출했다. 박상영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는 임레를 상대로 적극적이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실점 없이 내리 5점을 따내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효자 종목' 양궁 단체전에서 1, 2번째 금메달이 나온 뒤 침묵을 지켰던 한국 선수단. 믿었던 유도에선 연일 패배 소식이 들려왔고,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세계랭킹 1위 김우진(24·청주시청)도 32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맞았다. 펜싱에선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김지연(28·익산시청)도 16강에서 고배를 마시며 침체에 빠졌던 코리아. 박영상과 진종오가 이틀 연속 '미라클 코리아'를 연출하며 '10-10(금메달 10개, 종합 순위 10)'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sungro5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