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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할 수 있다.’

한국 펜싱의 미래 박상영(23)이 남긴 가장 유명한 어록이다.

이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벼랑 끝에 놓인 위기의 순간 스스로에게 중얼 거린 말이다. 박상영은 이 마법의 주문을 건 뒤 결국 믿기 힘든 대역전극을 통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영은 올림픽 이후 국민들에게 큰 힘을 안겼지만 스스로는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광고 모델 출연, 행사 초청 등 외부 행사들이 많았고, 높아진 기대치에 부담 역시 점점 증가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탈락하면서 초심을 잃었다는 쓴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박상영은 자비를 들여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등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 초 대표팀에 복귀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고 박상영은 또 한 번 ‘할 수 있다’의 기적을 보여줬다. 비록 이번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2년 전 리우 올림픽 이상의 투혼을 선보였다. 결승에서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계속해서 주저 앉았지만 기어이 다시 일어나 마지막까지 상대를 압박하는 등 절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할 수 있다’라는 말 만큼 박상영이 좋아하는 표헌이 하나 더 있다. 그는 2016년 8월 본인의 SNS를 통해 “나는 성공보다 성장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성공 뒤에는 실패가 기다리고 있지만 성장은 끝이 없다. 나는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박상영은 스스로의 말처럼 2년 뒤 더욱 성장한 정신력을 앞세워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겼다. 리우 올림픽 성공 이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그가 받아들인 결과물은 절대 실패가 아니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다고 다짐했던 박상영은 그 꿈을 이뤘고, 향후 더 큰 꿈을 이룰 기회는 아직도 한참이나 남아 있다. 따뜻한 박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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