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없고, 학교 가는 것도 지겹고 모든 일이 따분하고 재미없는 수리!
그런데 수리가 잠든 한밤중에 뜻밖의 친구가 찾아왔다.
백 년 동안 같은 모험을 반복하는 것이 지겨워 《오즈의 마법사》책 바깥세상으로 나온 도로시!
친구가 없는 수리는 자기만의 비밀 친구가 생긴 것 같은데…….
“설마 네가 저 책에 나오는 도로시란 말이야?”
주인공 수리가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와 함께한 일주일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책 속 주인공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 주머니 속의 도로시》는 주인공인 수리가 책 바깥세상으로 나온 《오즈의 마법사》속 주인공 도로시와 함께 보낸 일주일의 에피소드를 담은 동화이다.
《내 주머니 속의 도로시》를 쓴 김혜정 작가는 《오즈의 마법사》를 읽고 내가 오즈에 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에 작가는 도로시를 세상으로 불러오고 싶어 이 동화를 썼다고 한다.
이 동화의 주인공인 수리는 본인은 모르고 있지만 부모의 이혼 등을 겪으면서 소아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게 다 재미없고 심드렁한, 몸도 마음도 다 아픈 아이이다. 게다가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불화가 생기면서 다시는 친구를 만들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는 마음의 문을 꼭꼭 닫고 절대로 친구를 만들지 않겠다는 결심을 실행중이다. 그러나 재혼 후 더는 자신을 찾지 않는 아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직장 생활에만 매달려 있는 엄마. 허구한 날 멍청이라고 놀리며 자신을 상대해 주지 않는 오빠, 이들 속에서 아직은 초등학교 4학년인 수리는 자신을 사랑할 줄도 모르고, 가족을 대하는 방법도, 친구를 사귀는 방법도 서툰 어린아이일뿐이다. 그런 수리에게 어느 날 밤 뜻밖의 친구가 찾아왔다. 즐겨 읽는 《오즈의 마법사》속 주인공 도로시가 책 바깥세상으로 놀러 나온 것이다. 수리는 도로시가 사는 오즈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그동안 친구가 없어 텅 비어 있던 가슴을 하루하루 도로시와 함께 채워 나간다. 수리는 도로시가 있어 전보다 덜 외롭고, 세상이 조금은 재미있어졌다. 그런데 도로시가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딱 7일뿐, 수리는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도로시를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져만 간다. 결국에는 도로시가 다시 돌아가야 할 책을 도서관에 반납해 버리고 만다. 그런 뒤에야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를 깨닫고 도로시를 돌려보낸다. 그리고 그동안 오빠만 편애하는 줄 알았던 엄마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 뒤에야 수리는 좀체 이해하려 들지 않던 엄마의 진심을 헤아리게 되고, 그동안 마음속에 꼭꼭 숨겨 왔던 벽을 무너뜨린다. 결국 수리는 도로시와 함께 보낸 일주일 동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가족과 관계하는 법, 친구를 이해하는 법을 느끼고 자신을 보듬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한다.
● 줄거리
학교 가는 것도 지겹고, 친구들과 노는 것도 싫은 수리는 모든 일이 따분하고 재미없다. 그런 수리에게 어느날 밤 오즈의 나라에 살고 있는 도로시가 찾아왔다. 책 속에서 백 년이나 모험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지겨워 바깥세상으로 여행을 나온 도로시는 잠깐 바깥 구경만 하고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수리의 오빠가 《오즈의 마법사》책을 도서관에 반납해 버리는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일주일 안에 책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도로시는 영영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책 속으로 다시 돌아가기까지 일주일 동안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수리는 자신만의 비밀 친구인 도로시를 돌려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점점 커져 간다. 결국 가까스로 받아 온 책을 다시 도서관에 반납해 버리고,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 깨닫는다. 수리는 다시 책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그리고 자신과 연락이 닿지 않아 놀란 엄마를 보면서 엄마는 오빠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자신도 똑같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