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릭' 한반도 근접…전국 태풍 대비에 분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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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8.22.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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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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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결항·항공기 지연…각종 행사 취소·연기
학교 등하교 시간 조정…피해 예상되면 휴교 고려
시민들 대비 나서…하우스 점검·유리창 테이핑 등
온라인에서 대비법 공유키도…"점차 솔릭 영향권"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제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대전 서구 탄방동 서구 노인복지관에서 직원들이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고 있다. 2018.08.22. foodwork23@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윤슬기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점차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전국이 태풍 대비로 분주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기준 솔릭은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한 중형급 세력 태풍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로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02년 '루사(RUSA)'외 비슷하며, 지난 2012년 태풍 '산바(SANBA)' 이후로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할 예정이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여객선이 결항되거나 항공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은 물론이고 학교 등하교 시간 조정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먼저 제주도 육·해상에 태풍특보가 내려지면서 이날 제주를 기종점으로 하는 7개 항로 11척이 모두 결항됐다.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일부가 지연됐으며, 본격적으로 태풍의 영향권 내에 들면 결항될 가능성이 있다.

태풍 북상에 따라 제주에서 23일 열릴 예정이던 '테크플러스 제주 2018' 행사와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이날 오후 예정된 '라 트라비아타' 갈라 콘서트 일정이 연기됐다.

전남 보성에서 24일부터 계획됐던 전어축제도 태풍 북상으로 잠정 연기됐다. 당초 23일 서울에서 예정했던 전국승려대회 또한 솔릭으로 인해 26일 오후 2시로 미뤄졌다.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22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2018.08.22 kjm@newsis.com


국립공원 등 강풍 또는 산사태 등으로 인한 피해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는 통제 조치가 이뤄졌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지리산·소백산·설악산 등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다수는 당분간 진입이 불가능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태풍 방재 시설 점검도 이뤄졌으며, 시·도 교육청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휴교 등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각지에서는 양식장이나 사거리 신호등 인근에 더위를 피할 목적으로 마련됐던 그늘막이 철거됐다. 하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거나 배수 설비 가동이 진행되는 곳도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침수 위험 차량을 긴급 견인하는 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솔릭 북상에 대비해 나로우주센터 발사체를 실내로 들이기로 했다.

이날 제주도교육청은 30분~2시간30분 수준의 등하교 시간 조정을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교별로 자체 휴교를 가능하도록 했으며, 비상시에는 일괄 휴교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교육청에서도 피해가 예상될 경우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휴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각급 기관에 공문을 보냈다.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22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에 있는 숲섬앞에서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18.08.22 kjm@newsis.com


이외 다른 시·도 교육청 차원에서도 시간 조정 또는 휴교 등의 조치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태풍이 한반도에 곧 상륙한다는 소식에 불안해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충남에서 농사일을 하는 윤모(78)씨는 "이번에 태풍이 올라온다고 고추와 고구마 농사를 망치게 되진 않을까 걱정이 많다. 비닐하우스를 점검하고는 있는데 불안하다"라며 "농작물을 묶어둘 수 있는 만큼 묶어는 뒀는데 잘 버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사는 김모(59·여)씨는 "태풍이 온다고 해서 유리창에 엑스(X)자 형태로 테이핑을 해뒀다. 예전 태풍이 왔을 때 아파트에서 창문이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지 않나"라며 "문고리도 걸어둬서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할 생각인데, 혹시나 피해가 있을지 몰라 불안하기는 하다"라고 우려했다.

서울에 사는 박모(30·여)씨는 "동생이 제주도에 가려 했다가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 주변에서도 태풍 대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연락이 온다. 사실 별로 태풍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불안해져서 창문에 테이프라도 붙여야 하나싶다. 오늘은 일찍 귀가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23일 제주행 비행기를 아직 취소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태풍이 오기 전에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시간대를 오전으로 바꿨다" "토요일에 펜션에 가기로 했는데 큰일이다" 등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 밖에 "창문을 열어두고 집을 비웠으면 부탁이라도 해서 닫아야 한다" "태풍이 오는 날엔 집에서 나가면 안 되겠다" "태풍이 몰아치기 전에 어떻게든 일찍 회사로 출근해야 하겠다" "길냥이들은 태풍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등으로 솔릭의 북상을 우려했다.

태풍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들이 공유되기도 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자신의 계정에 "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이는 것보다는 창틀 이음새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창문 걸쇠도 전부 걸어두라고 해서 그렇게 대비를 하고 있다"라고 썼다.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22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1리 포구에 서있는 등대를 삼켜버릴 듯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18.08.22 kjm@newsis.com


솔릭은 22일 밤부터 23일 아침 사이 제주도 서쪽해상을 지나 오후에는 서해남부해상까지 북상하겠다. 23일 늦은 밤 중부서해안 상륙이 예상된다.

24일에는 새벽에 수도권 지역을 통과해 오후에는 강원도북부를 지나 동해상에 진출하겠다.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제주도 남쪽 먼 바다와 동부 먼 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태풍주의보는 제주도, 제주도 앞바다, 남해 서부 동쪽 먼 바다, 남해 서부 서쪽 먼 바다에 발효됐다.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23일에는 태풍특보가 확대될 전망이다.

s.won@newsis.com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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