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소식에, 유치원 보낼까 말까 답답한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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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등교·등원 방침 없어…“국가 차원 대책 조속 마련을”
태풍 북상에 경남 27개교 휴업을 결정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2010년 18명의 사상자를 낸 태풍 ‘곤파스’보다 더 강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등교 문제를 놓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아직까지도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태풍이 코앞인데도 명확한 등교·등원 지침이 없어 혼란스럽다고 토로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는 “휴교하려면 하루 전에는 말해줘야 하는데 답답하다” “차량이 날아갈 정도의 태풍이라는데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발표해줬으면 좋겠다”는 불만도 높다. 경기 의정부에서 3세 딸을 키우는 설모(41)씨는 22일 “이달 초 가족여행 때 결석한 것 때문에 출석일수가 모자라 우리 마음대로 빠지기도 어렵다”며 “얼굴만 비춰주고 와도 출석으로 인정될지, 하루만 결석일수에서 빼주는 건 어려운지 궁금한데 아직까지도 어린이집은 묵묵부답”이라고 털어놨다.

교육당국은 현재로서는 확정된 방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제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휴교령을 내린 곳이 없다. 서울과 경기도 교육청은 태풍주의 공문을 내려 보내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태풍이 휴교령을 내릴 정도의 규모나 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입시휴업을 하는 건 학교장 재량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조치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어린이집 휴원 명령을 내릴 계획이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이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전국에 일괄적으로 휴원 명령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개별적으로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만 난처한 모양새다. 서울 마포구 한 초등학교 교감은 “여러 일정을 고려할 때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기는 쉽지 않은데 나중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서초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 김모(28)씨도 “보통 출석일수를 못 채운 학부모들 중심으로 휴원 문의가 쏟아진다”며 “휴원 명령이 없었다고 일일이 설명해 드려야 된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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