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의 민족적인 구분은 정확한 것은 없으며 조조는 한족이 거의 맞을 것이고 삼국지에서 가장 뛰어난 무술을 자랑한 여포는 한족이 아니라 한나라 시절 흉노족으로 불린 북방민족 계열일 것으로 추정을 하기도 합니다. 여포가 가진 능력은 삼국지 중에서 최강인데 매우 나쁘게 그려진 것이 아마도 인종적인 차이가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하기도 합니다.

성씨에 대한 개념은 우리 나라의 경우 고려시대에 와야 널리 보급이 되며 고려시대 초기에도 성씨를 가진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그 이전 시대에 가면 극소수 지배층(왕족과 귀족)을 제외하면 성씨를 가진 사람이 없었습니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도 성이 왕씨고 이름이 건이 아닙니다. 그냥 이름이 왕건입니다. 왕건의 할아버지 이름은 작제건입니다. 왕작제건이 아니었죠. 왕건은 신라의 지방 호족으로 송악에서 힘이 강했지만 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필요성이 없었을 수도 있는데, 성이라는 것이 남자를 중심으로 후손들을 하나로 뭉치는 즉, 하나의 뿌리임을 설명해 주는 것이라서 남성 중심적인 혈통체계를 강조하는 시대가 되어야 성명이 확립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들이 현재 명절에 지내는 제사라는 것도 고려시대에는 없었고 조선시대 초기에는 양반들만 했던 것이고 조선초기를 지나 중기에 접어들면서 널리 보급이 됩니다. 현재 우리들에게는 당연한 익숙한 것들은 거의 대부분 조선 중기 이후에 등장하는 것들입니다. 하다 못해 빨간 고추를 버무린 김치도 임진왜란 이후에 등장하니 우리들이 전통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들 중 많은 것들은 5천 년 한국사에서 보면 불과 10% 도 되지 않는 매우 짧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길어봐야 400년이고 보통은 300년이며 200년 전에 등장한 전통들도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건이 고려를 세운 후에 왕씨라는 것이 등장하죠. 한국사에서 성과 명이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고려시대로 한국인의 중요한 성씨 중 상당 수가 족보를 보면 시조는 고려시대에 고위직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본관이라는 개념도 고려시대에 와서야 보급이 되고 현재와 같은 본관, 성명 체계는 조선시대에 등장합니다.

성명개념은 중국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중국의 영향으로 한국사에도 성명이 등장하는데, 질문하신 현재 어느 사람의 성명이 고대의 인물과 같다고 해서 특별하게 놀라워 할 것 까지는 없습니다. 성명라는 것은 고대중국에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한자문화권 내에 있는 우리와 일본, 베트남에 영향을 그대로 주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중국 내 지배층에게만 사용되던 성명체계가 점차 일반화가 되면서 널리 보급이 되는데 차오루라는 사람의 성이 조조와 같다고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며 차오루의 조상들 중에 남자가 조조와 같은 성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나라에도 사용되는 성의 거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들이 많죠.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성과 한국인의 성은 거의 비슷합니다. 왕(王)씨의 경우도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나 같이 사용하는 성씨입니다. 한국인의 왕씨와 중국인의 왕씨가 한자로 같다고 해서 특별하게 이상하게 생각할 것은 없고 뿌리가 같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특정한 한자를 성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성이라는 것은 현재와 같이 국가가 관리하던 시대 이전에는 어느 남자가 여자와 결혼을 한 후에 성을 하나 선택하고 추가로 이름(명)을 만들어 성명을 만들고 태어난 아이들에게 자신이 선택한 성에다가 아이들에게 이름 지어 준 후 손자, 증손자들에게 계속해서 같은 성을 사용하도록 하면 그것이 전통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