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고 꺾이고 하늘·바닷길 다 끊겨…태풍 ‘솔릭’ 제주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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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8.23.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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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관통한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야자수들이 강풍에 부러져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23일 태풍 '솔릭(SOULIK)'이 북상하면서 제주도를 강타해 해안 관광객이 실종되고 시설물 피해 등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19분께 서귀포시 토평동 소정방폭포에서 일행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던 박모(23·여·서울)씨가 한꺼번에 솟구치는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 등 소방당국은 주변 해상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솔릭’의 영향으로 악화한 기상 탓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재 제주 등 9개 공항에서 347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또 뱃길 운항도 어려운 상황이다. 목포, 완도, 통영 등 전국 80개 항로 115척 여객선이 통제됐다.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대다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된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


또한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2일 밤부터 23일까지 총 9620가구가 전기 공급이 끊겨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2847가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고, 6773가구는 복구작업 중이다

이 밖에도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지는 등 태풍으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삼양동에 있는 한 전봇대는 강풍에 그대로 쓰러져 주변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또 제주 연삼로 하나로마트 앞 사거리에서는 신호등이 신호등이 꺼져 복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23일 오전 제주시 삼양동에 있는 한 전봇대가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맥없이 쓰러져 있다.주변 건물도 일부 파손됐다.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시민들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제주도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피해 상황을 알리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야자나무 보러 식물원 갔는데 태풍으로 인해 야자나무가 다 부러졌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이 식물원은 현재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솔릭’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차량 침수 우려 지역인 한천 공영 주차장과 남수각, 탑동·월정·사계 해안도로, 산방산 진입도로의 출입을 통제하고,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한천 1·2저류지, 병문천 2·5저류지, 산지천 4저류지 등의 수문을 개방했다.

또 문자방송, 전광판, 자막방송, 진급재난문자를 발송해 태풍을 상황을 알리고 있다.

지자체들도 태풍 북상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경남 3876명, 경북 2407명, 전남 1170명, 제주 240명 등 모두 11858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

남부권이 제19호 태풍 솔릭 영향권에 들어간 2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 1500여개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이날 전남의 모든 학교를 비롯해 제주, 전북, 경남 등지에서 모두 1500여개교가 휴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태풍주의보와 경보가 발령 시 각 시·도교육청 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가 가능하다.

한편 기상청은 23일 오후부터 전국으로 태풍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육상과 해안에서 30m/s에서 5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외출을 자제하고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솔릭’이 서울에 가장 가까이 오는 시점은 24일 오전 7시께로, 서울 남동쪽 60㎞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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