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막판 유세전이 치열하다. 후보들은 23일 오후 TV토론을 통해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었지만, 방송국의 태풍 특보 때문에 토론회가 시작 1시간 전 긴급 취소됐다. 토론회 취소에 따라 각 캠프는 막판 대의원 표심 점검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수도권의 대의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통화를 하며 지지 호소에 집중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태풍으로 전대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세 후보 캠프는 저마다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대세론을 주장해 왔고, 김진표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대세는 이미 뒤집혔다”고 맞서 왔다. 이 후보는 경험과 연륜, 김 후보는 경제전문 당대표론, 송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워 선거에 임해 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표심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각 캠프도 여론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돼 온 선거도 막판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혼탁해졌다.
23일에는 ‘지지 문자’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대의원들에게 지지 문자를 보내면서 다른 후보를 깎아내리거나 현역 의원들의 이름을 넣은 것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 측은 송 후보를 겨냥해 “특정 후보 측에서 현역 의원의 이름을 넣어 지지 문자를 대량 유포했다”며 “불법 선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송 후보 측은 “개인 지지자의 지지 호소 문자를 캠프의 부정행위로 몰아붙이는 논평을 보며 아연실색하게 된다”며 “본인들의 행적을 먼저 되돌아보라”고 맞섰다. 김 후보 측도 “이 후보 캠프가 당에서 받은 대의원 명부를 불법적으로 이용해 문자를 발송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어느 캠프에도 속해 있지 않은 민주당 관계자는 “실제로 1위를 자신한다면 굳이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반격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다들 당선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초조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전당대회 당일 현장에서 투표하는 대의원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은 45%로 가장 크다. 권리당원 투표는 40%,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는 각각 10%와 5% 반영된다.
최고위원은 후보 8명 중 5명을 선출한다. 김해영(초선) 박주민(초선) 설훈(4선) 박광온(재선) 황명선(논산시장) 박정(초선) 남인순(재선) 유승희(3선) 후보(기호 순)가 출마했다. 최고위원 선거는 대체로 박주민 후보와 박광온 후보가 1강 1중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14∼15일 당원 3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주민 후보가 28.4%로 1위, 박광온 후보가 14.2%로 2위를 차지했다.
초선 의원 3명 중 몇 명이나 지도부에 합류할지도 관심을 끈다. 박주민 후보와 김해영 후보는 각각 1973년, 1977년생으로 당선될 경우 ‘40대 최고위원’ 타이틀을 갖게 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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