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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방탄소년단 팬덤 입소문 베스트셀러 1위 등극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원제 INTO THE MAGIC SHOP)’가 출간 2년 만에 온라인 서점 알라딘 주간 종합 1위(2018.06.04 기준)에 오르며 방탄소년단과 팬덤인 ‘아미(ARMY)’가 함께 역주행시킨 베스트 셀러로 떠올랐다.

2016년 7월에 출간된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는 2017년 연말 음악 시상식에서 펼쳐진 방탄소년단의 무대에서 책과 관련된 스포일러 티저가 노출된 뒤, 일주일간의 판매량이 그 전 주에 비해 510배 증가했다.

2018년 5월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빌보드 200 메인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轉)-Tear’가 이 책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알라딘에서만 하루에 300~400부씩 판매됐다. 결국 태영호의 ‘3층 서기실의 암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예스24와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에서도 역주행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총 3만 부 이상 팔려 나갔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영화 원작이나 드라마 PPL로 나와 화제가 되는 ‘미디어셀러’와는 다른, 팬들의 적극적인 독서와 공유로 이어지는 ‘팬덤셀러(Fandomseller)’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이다. 방탄소년단은 앞선 2016년 정규 2집 ‘윙스(WINGS)’에서도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 콘셉트를, 2017년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앨범에 담긴 ‘봄날’의 뮤직비디오에도 SF 판타지 작가인 어슐러 르 귄의 단편 ‘오멜라스를 떠나며’의 콘셉트를 차용한 바 있다.

팬덤은 해당 책들을 찾아서 읽은 뒤 노래 가사, 트레일러 영상과 뮤직비디오에 쓰인 상징 등과 연결시켜 분석하여 SNS에 공유했다. 이는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추천한 책을 구매하는 현상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아이돌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과 영상에 담아내면, 문학적 상상력이 담긴 책을 통해 그 의미가 확장되고, 여기에 팬들이 공명하여 저마다 새로운 버전의 스토리를 재생산해 내는 새로운 형태의 독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리더 RM을 비롯해 방탄소년단이 ‘문학돌’이라 불리고, SNS상에서 ‘방탄권장도서’라는 목록이 떠돌 정도다. 이러한 방탄소년단 특유의 스토리텔링은 천편일률적인 춤과 노래를 통해 아이돌을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셀러’는 팬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책을 읽게 한다는 점, 또 책을 읽은 소감을 전 세계의 팬들이 SNS로 실시간 공유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브라질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출간된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또한 1500만(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팔로우 수) 국내외 팬덤 사이에서 다시 읽히는 중이다. 미국에서 출간되어 한국에 번역돼 들어온 책이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에 힘입어 역으로 다시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홍보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의 저자인 스탠퍼드 대학의 제임스 도티 교수 또한 빌보드 시상식이 있던 지난 5월 자신의 트위터에 “thank you for using my book as inspiration(내 책에서 영감을 얻어 주어서 감사하다.)”이라는 문구를 남겨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라는 테마로 팬들과 소통하며 자신들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적인 행보는 ‘우리가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의 삶을 바뀌게 하는 것, 즉 세상에 대한 공감과 연민의 힘을 갖는 것이며, 이러한 타인과의 연결이 각자 마음의 상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진정한 마술’이라는 이 책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판미동]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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